<기획시리즈> 종교와 지역사회 (21)원불교 중구교당

교화ㆍ교육ㆍ자선통한 깨달음 추구

본지에서는 지역주민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관내 각종 종교단체를 찾아 '종교와 지역사회'라는 테마로 종교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역할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1968년 창립 현재 300여명 활동

4월28일 대각개교절 맞아 자축행사

 

 오는 28일 원불교 최대의 경축일인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을 앞두고 관내 필동에 있는 원불교 중구 교당을 찾았다. 이날은 1916년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고 원불교를 개교한 날이다. 원불교 성직자들과 전 교도들은 이날을 공동의 생일날로 삼아 잔치를 벌일 만큼 비중있는 최고의 명절이다.

 

 생활불교 대중불교를 표방하고 있는 원불교는 이날을 앞두고 법잔치 은혜잔치 놀이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당초 지역단체장등을 초청, 대규모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이번에는 교도들과 성가와 교도중창, 어린이 노래, 원불교적 성극(연극)등을 통해 4월1일부터 5월10일까지 자축행사를 하게 된다.

 

 중구교당은 1968년7월2일 창립돼 현재 교도(신도) 30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장충교당도 1천312명에 이르고 있다. 이 교당은 230평의 면적에 3층으로 꾸며져 있고 1층에는 작은 법당 및 사무실 2층엔 생활관, 3층엔 1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법당이 들어서 있으며 일요일과 수요일에 정기적인 법회를 갖고 있다.

 

 중구교당은 면타원의 법호를 가진 송명호(66) 교무(목사)등 교역자 3명이 이끌고 있다. 그는 4년전 부산 동래에서 중구교당으로 부임한 뒤 풍족하지는 않지만 지역의 노인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은 물론 군부대등에 도서를 보내고 있다. 오는 5월5일에는 창경궁서 청소년 민속큰잔치를 열 예정이다. 지난 4월 11일에는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선열을 위한 특별 천도재를 올리기도 했다.

 

 송 교무는 "원불교란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실현하는 종교"라고 설명하면서 "금년도 사업목표를 교화 교육 자선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원불교는 법신불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삼고 있으면서 이 진리의 상징을 ○로 표현하고 있다"며 "법신불 일원상은 우주만유의 본원이요 모든 성자의 깨달은 진리이며 우리의 본래 청정한 마음자리"라고 설명했다.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는 1891년5월5일 전남 영광군 백수면 길룡리 영촌마을에서 평범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우주자연현상과 생로병사의 이치에 대해 큰 의심을 품고 20여년의 고행 끝에 1916년4월28일 26세의 나이로 큰 깨달음을 이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는 개교 표어를 내세우고 제2차 세계대전과 일제하의 암울한 역사적 상황에서도 최초 9인 제자들과 함께 생활불교 대중불교를 표방하며 불법의 생활화, 시대화, 대중화에 힘쓰며 미래사회에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제시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문을 연 민족종교요 새 시대의 종교임을 주창하고 있는 이 원불교는 성자의 안목으로 세상을 살펴보고 인류와 세계의 미래가 물질문명의 발달과 풍요로 인해 오히려 인간의 정신이 왜소해지고 물질의 노예로 생활하게 될 것임을 예견하기도 했다고.

 

 소태산 대종사는 석가모니를 연원불(淵源佛)로 정하고 천하의 큰 도(道)로 지칭한 불법을 주체삼아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적의 훈련으로써 파란고해의 일체성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원불교란 우주의 궁극적인 진리를 상징한 원(圓)과 그 진리를 깨닫는다는 의미의 불(佛), 그 깨달음을 가르친다는 교(敎)의 의미를 담고 있다. 원불교는 우주의 근본진리를 깨달아 생활속에서 실천하도록 가르치는 종교라는 설명이다.

 

 법신불(法身佛)은 우주의 궁극적인 진리이며 돌고돌아 시작과 끝이 없는 진리를 형상으로 나타낸 것이 바로 일원상(一圓相)이다. 이 법신불 일원상의 진리는 모든 성자가 깨달은 진리인 동시에 만법의 실재이며 우리 본래 마음자리이다. 모든 존재는 근본적으로 서로 의지하고 서로 돕는 '은혜'의 관계속에서 생성변화 한다는 것이다. 이 은혜를 천지 부모 동포 법룰 사은으로 표현하고 있다.

 

 교리체계는 법신불 일원상을 종지로 인과보응의 신앙문과 진공묘유의 수행문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신앙의 방법에는 심고와 기도 불공 참회등이 있으며 수행과목은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등의 삼학(三學)이 있다. 교도로 입교하면 조석심고, 법회 참석, 보은헌공, 입교연원등 지켜야 할 4가지 의무를 가지게 된다는 것.

 

 원불교는 교법정신을 교화 교육 봉사 복지 의료 문화 산업 마음공부 통일등으로 균형있게 추진하여 세계평화와 인류행복에 기여한 세계속의 종교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원불교는 국내에 13개 교구 550여개의 교당과 180여 기관 국외에 5개 교구 14개국에 51개 교당등이 있으며 140만명이 참여하고 있다. 또 3년전에 개국한 서울 원음 방송국과 금년에 개국한 한방현인방송국이 흑석동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원불교를 알리고 있다.

 

 원불교의 교화는 각 교당과 기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전 교도를 10인1단의 교화단으로 편성해 각종 법회 의식 상담 훈련 봉사활동등으로 신앙수행 생활을 지도하고 있다.

 

 

◇중구 필동에 소재하고 있는 원불교 중구교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