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문화체육센터 검도부 수강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인한 정신력과 전통사상 배워
체력단련ㆍ바른예절 동시에 얻어
요즘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검도의 바람이 불고 있다.
무사들의 칼놀림을 따라 어렸을 적부터 장난감 칼을 가지고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니던 무용담이 누구에게나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온 세상에 두려울 거 하나 없다는 듯 허리춤에 칼을 끼워 넣고, 친구와 칼싸움 하며 마구 휘두르며 의기양양했던 기억들이 되살아나는 곳이 있다.
이곳이 바로 손기정문화체육센터 검도부.
검은빛의 도복과 죽도를 통해 풍기는 강인한 카리스마는 물론, 대련하는 그들의 기술과 기합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 충분하다.
검도를 배우는 초등학생부터 40대에 이르는 성인까지 다들 하나같이 "강인함 속에 예(禮)를 갖춘 검도의 매력에 푹 빠졌다"라고 입을 모은다.
현경용 사범(공인5단)은 "검도는 심신의 조화로 기검체일치와 심기력일치의 수련과정에서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심 침착성등 강인한 정신력을 키워주는 동시에 충 효 예 도 덕의 전통사상도 배울 수 있는 운동"이라고 말한다.
다른 운동에 비해 신체활동이 강하고 전신운동인 검도는 판단력 순발력 정신력을 기르는데 효과적이며 전신의 고른 발달과 심폐기능의 강화로 지구력 민첩성 배양에 뛰어나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건전한 정서안정과 예절교육에 큰 도움을 준다.
이제 막 죽도를 들기 시작한 회원들은 호구(머리에 쓰는 검도 용품)등 검도복을 완벽하게 착용하고 대련을 하는 베테랑들의 모습에 넋이 나가있으면서도 정좌(무릎을 꿇고 앉는 검도의 기본자세)는 전혀 흐트러짐이 없다. 기술은 무한하지만 기본적으로 머리 손목 허리치기와 목찌름등 4가지 기술이 주로 사용되는 검도는 입문하고 약 3개월의 기본기를 거치면 호구를 쓸 수 있지만 사실상 대련은 약 1년의 과정을 거치고 할 수 있어 초보자들은 대련 모습을 보면 애가 탈 뿐이다.
이곳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박진성(10) 김현민(10)군은 동갑내기 친구로 벌써 1년이나 검도를 배운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분함과 강인한 눈빛은 보는이들을 주눅들게 할 정도다.
박진성과 김현민 학생은 "배울수록 힘든 운동이지만 팔과 다리가 확실히 튼튼해지고 의젓하다는 칭찬을 자주 듣게 돼 기분이 좋아요. 하지만 힘든 운동인건 사실"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1년째 검도를 하며 심신을 단련시키고 있는 이명희씨는 "할수록 너무 매력이 넘치는 운동이며, 몸도 지키면서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 있게 돼 마음도 편해 진다"고 말했다.
단순한 근육이나 체력만 단련하는 것이 아니라 기합과 호흡을 통해 기력을 양성하는 운동인 검도. 주의해야 할 것은 투기종목으로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공격에 치중하는 연습이 아닌 정신을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괜시리 마음이 뒤숭숭하고 컨트롤하기 힘든 가을, 생활 속에서 필요한 예절과 정신적 수양도 길러주며 거기에 건강까지 챙겨주는 매력적인 검도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