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뭘 남겼나

고전 뮤지컬 영화 현대적 재해석엔 긍정적

 

충무로뮤지컬영화제 폐막자 '스위티 채리티'의 한 장면.

 

/ 2019. 7. 24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 장점 결합 평가

뮤지컬계 관계정립 공공극장 개선 필요

 

(재)중구문화재단이 주최한 제4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가 지난 10일 개막돼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3일 폐막했다. 사회를 맡은 김홍준 예술감독은 "2015년 프리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영화·뮤지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5회째 이어져온 충무로뮤지컬영화제를 대표해 스태프, 아티스트, 패널, 관객 분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소감을 전했다.

 

고전 뮤지컬 영화임에도 현대의 시각에서 전혀 어색하지 않은 점이 돋보이며,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의 장점을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장호 영화감독은 "다양한 고전 영화를 색다른 방식으로 선보이며 관객의 찬사와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영화제의 규모는 축소됐으나 내실은 충분했던 것 같다"며 뿌듯한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윤진호 중구문화재단 사장은 "새로운 지역친화적 영상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다. 계속해서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며 영화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 오즈의 마법사 배리어프리 상영

충무아트센터 소극장에서는 영화 '오즈의 마법사'를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상영했다. 배리어프리 버전은 시청각 장애를 가진 관객들이 일반 관객들과 동등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된 것으로, 화면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음성 해설로 들려주는 한편 모든 소리 및 음악 정보를 자막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제4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가 12일 3일차에 접어들며 '뮤지컬 공모전 선정작' 및 '교복입은 예술가' 등을 통해 신진 작가들의 뮤지컬영화를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또한 '라라랜드'를 싱어롱 상영하고, '씨네라이브: 오발탄' 및 신작 뮤지컬 영화 '포에버 유'를 선보이며 관객들과 어우러지는 영화제 삼일차를 이어갔다.

 

◆ '뮤지컬영화 공모 선정작' & '제2회 교복입은 예술가'

셋째날은 '뮤지컬 영화제 공모전'과 '교복입은 예술가' 등의 프로그램으로 신진 뮤지컬영화 작가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뮤지컬영화 공모 선정작'은 '2019 충무로뮤지컬영화제 뮤지컬영화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4개의 단편을 상영하는 자리였다. 이에 홍영호 감독의 영화 '미지의 왈츠', 정지운 감독의 '개장수의 딸', 김가현 감독의 '텐덤', BEFF 감독의 '유월'이 상영돼 호평을 받았다.

 

◆ 영화 '라라랜드' 싱어롱 침프 상영

대극장에서 상영한 '라라랜드'는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싱어롱 상영은 무대 중앙의 피아노 연주로 시작됐다. 이어 두 명의 남녀 보컬이 등장해 '라라랜드'의 삽입곡인 '시티 오브 스타즈'를 배우는 노래교실 후 본격적인 상영이 이어졌다.

 

◆ '탤런트 M&M' 선정작 상영

지난 13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탤런트 M&M'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상영 전 무대에 오른 충무로뮤지컬영화제 김홍준 예술감독은 "영화와 뮤지컬의 콜라보를 지향하는 지원 프로젝트"라며 '탤런트M&M'의 취지를 밝힌 뒤 "지난 해부터 4편의 단편 뮤지컬 영화에 지원금뿐만 아니라 작품마다 걸맞은 뮤지컬 연출, 안무가들이 멘토로 참여해 제작한 결과물을 최초로 관객에게 선보이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탤런트 M&M'이 충무로뮤지컬영화제의 미래 상영작의 모습을 선보인 자리였다면, 중극장 블랙에서 진행된 '포럼 M&M'은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포럼M&M'에는 김홍준 예술감독의 진행 하에 변영주 영화감독, 유운성 영화평론가, 정지영 국민일보 기자 등이 무대에 올라 영화제의 새로운 탄생을 위한 성장과 확장을 위한 토론을 진행했다.

장지영 기자는 "충무로뮤지컬영화제는 앞으로 뮤지컬계와의 관계를 조금 더 쌓아가야 하며, 충무아트센터를 비롯한 공공 극장도 지역 주민을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운성 영화평론가는 "다른 영화제 포맷으로 바꾸기보다는 지금까지 했던 것에서 연계해 뮤지컬 영화제라는 포맷 안에서 시민과 잘 만나도록 해야 한다. 중구청에서 지원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변영주 감독은 "중구 시민이 재미있는 뮤지컬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를 활용하기 위해 중구에는 있는 뮤지컬영화제라는 인프라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