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기념관 조감도.
/ 2019. 3. 27
한국 노동운동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공간과 노동자중심 지원시설이 집약돼 있는 '국내 최초-유일'의 '아름다운청년 전태일 기념관'이 착공 1년여 만에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서울시는 전태일 열사의 분신장소인 평화시장 근처 청계천 수표교 인근에 지상 6층 규모 '아름다운청년 전태일 기념관'을 20일 사전 개관했다. 정식개관은 4월로 예정돼 있다.
이 기념관은 한국노동운동사에 중요한 기점을 마련한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이어받은 '노동존중 상징시설'이자, 사각지대의 노동자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거점으로 노동의 참된 의미와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설립 목적이다.
기념관은 지상 6층, 연면적 1천920㎡(580평) 규모다. 기념관 정면부(파사드)는 전태일 열사가 당시 근로감독관에게 쓴 열악한 여공들의 근로조건 개선 요청 자필편지를 가로 14.4mX세로 16m의 텍스트 패널로 디자인해 부착했다.
내부는 '전태일 기념공간(1∼3층)'과 '노동자권익지원시설(4∼6층)으로 구성된다. 우선, 전태일 열사의 유품과 당시 노동계 시대상을 엿 볼 수 있는 '전시실', 60년대 평화시장의 봉제작업장을 재현한 다락방 '시민체험장'을 3층에 마련했다. 1층은 전시품 수장고와 로비다.
전시는 상설과 기획으로 연중 운영된다. 상설전시는 '전태일의 꿈, 그리고'를 주제로 전태일열사의 △어린시절 △눈 △실천 △꿈과 연계해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역사를 보여준다. 기획전시는 연 3∼4회 노동관련 또는 시대적 이슈로 진행된다.
개관에 맞춘 첫 기획전시 '모범업체 : 태일피복'은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 '태일피복'은 전태일 열사의 생전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그가 꿈꿔왔던 모범적인 봉제작업장을 재연한 것으로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전시회에는 청년 시인 8명의 꿈과 희망을 담은 시 8편도 함께 전시해 50여 년 전 젊은 전태일의 꿈과 오늘날 청년들의 희망을 한곳에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2층은 노동관련 문화공연이 가능한 60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20일 '음악극 태일'을 시작(3.20.∼3.31.)으로 상반기에 총 7개 공연이 이어진다.
4∼6층은 기념관의 주인이자 이용자인 노동자를 위한 지원공간이다. 4층은 소규모 신생노동단체 또는 노동조합 미 가입노동자들의 공유공간 '노동허브'로 서울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노동단체 중 심사를 거쳐 입주가능하다. 5층은 취약계층 노동자 복지증진 및 권익보호를 위한 '서울노동권익센터'가 들어서며, 6층은 기념관 운영을 위한 사무공간 및 옥상 휴식공간이다.
기념관은 하절기(3월∼10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동절기(11월∼2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 설날 및 추석 당일은 휴관이다. 관람료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