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만우 회장.
/ 2019. 2. 20
"상인 대변하고 깨끗하고 투명하게 운영해
상가 주5일 근무도 반드시 실현하겠다"
경기불황 여파가 동대문시장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도매시장인 아트프라자가 임대료를 점포당 평균 50만원씩 인하키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대문시장 일대의 임대료 인하가 도미노처럼 파급될지 주목되고 있다.
이는 작년 12월 8일, 8년 만에 제16대 연합상우회장에 당선된 박만우(67) 회장이 지주들을 설득하면서 결실을 맺게 됐다. 그는 당선된 뒤 지주들과 협의해 보증금과 함께 월세를 최소한 50만원에서 60만원 인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월세를 인하해 달라는 박 회장의 요구에 지주들이 불편해 했지만 회장으로서 책임지고 상가를 살리고 장사가 잘 되게 하겠다. 그리고 정상화되면 그때 다시 월세를 원상 복구하겠다고 설득했다. 그러자 95%이상의 지주들이 흔쾌히 인하를 약속함에 따라 1월부터 인하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부담되는 월세를 고민하던 상인들 70%이상이 숨통이 트였다고 고마워하고 있다.
현재 아트프라자는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까지 427개 점포가 있고, 4층은 사무실로 임대하고 있다. 하지만 개관이래 전례가 없이 2층과 지하 층 등에 15개의 빈 점포가 발생하는 등 상가운영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박만우 회장은 그동안 주변상가와 고립돼 있던 아트프라자를 외부와의 접촉을 통해 장점을 도입, 발전시키고 동대문 일대에서 유일하게 주식회사라는 이유로 전통시장으로 등록되지 않은 아트프라자를 서울시청, 중구청, 중소기업청 등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요청해서 전통시장으로 등록하고 정부지원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이 지원을 통해 관리실과 협의해 전 층의 노후된 에어컨을 교체하겠다는 구상이다.
신뢰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 미시족을 겨냥한 대한민국 최고의 여성 전문 쇼핑몰로 알려진 아트프라자는 대부분이 국산이고 중국제품은 10%미만에 불과해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박 회장은 "특히 상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 일본을 포함한 해외 팔로개척 방안을 모색하고, 각층 출입구에 건의함을 설치해 상인 여러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있다"며 "선거 당시 약속한 대로 상인들과 개별면담을 하고 건의함을 설치하자 60여명의 상인들이 연대 서명한 민원을 포함해 별별 민원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지출이 많은 차량유지비용 절감을 위해 주변상가와 협의했지만 주변상가가 반대함에 따라 차량유치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지방상인 유치에 앞장서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지금은 미디어 시대인 만큼 구시대적인 홍보방식과 사은행사로는 의미가 없는 만큼 전면 개선하겠다"며 "모바일 앱을 이용한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상품권을 발송하는 등 고객을 유치하고, 상인들의 매출을 증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상인들을 대변하면서 깨끗하고 투명한 운영으로 관리비를 최대한 인하해 상인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며 "그동안 잘못된 점은 개선하면서 상인들을 위한 일이라면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상인들을 위해 설치돼 있는 옥상 헬스클럽이 적자가 가중되자 외부 상인들도 이용토록 하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우리 상인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를 거절했다. 옥상에 설치된 헬스클럽은 구청이 불법이라는 이유로 매년 과태료를 부고하고 있기 때문에 적자가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청에 전통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해 과태료를 줄여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답답하다고 하소연 했다.
박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연합상우회에 근무하는 직원 4명에게 정직하고 소신있게 정확히 일해 달라"고 당부하고 "16대 임원들도 잘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각층 회장들에게 판공비 20% 삭감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추진하다가 중단된 주 5일 근무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3년전 상인들 의견조사 결과 83%가 주 5일 근무를 찬성하자 6개 상가가 합의했었다. 1개월 동안만 시행해 보고 잘되면 계속하고 안되면 중단하자고 결정했지만 상가 사정으로 시행되지 못했다. 이번에는 상인들의 의견을 다시 수렴하고 단합을 통해 주5일 근무제를 반드시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아트프라자에서 가장 출근을 빨리하는 사람으로 알려진 그는 1990년 오픈(개장) 당시 초창기 멤버로 입점해 현재는 3층에서 니트를 판매 하고 있다.
11대 연합회장 당시 2억원을 홋가 하던 권리금을 못 받게 하고 사무실서 계약을 갱신토록 해 상가를 안정시켰다.
그는 2010년 11대 연합상우회장 2년을 포함해 2층 상인회장 2년, 3층 상인회장 6년 등 10년 동안 회장을 역임해 상우회 운영은 물론 상인들의 심리도 잘 알고 있는 산 증인이다.
동대문 도매시장인 아트프라자 전경.
/ 2019.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