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종교와 지역사회 ⑭ 정동제일교회

20세기 한국개신교의 발상지

본지에서는 지역주민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관내 각종 종교단체를 찾아 '종교와 지역사회'라는 테마로 종교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역할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예산절반 선교ㆍ봉사에 활용

자아발견ㆍ사랑나눔 등 실천

 

 중구 정동에 소재하고 있는 정동제일교회(담임목사 조영준)는 1885년 선교사인 아펜젤러 목사가 한옥을 구입한 뒤 1897년 준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건물(벧엘 예배당)로 국내 신앙의 출발지인 동시에 20세기 한국 신문화의 발상지로 꼽히고 있다.

 

 1년여 동안 보수공사를 마치고 작년 3월31일 부활절을 기해 재봉헌 된 이 벧엘 예배당은 사적 256호의 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개신교로서는 처음으로 정부에서 보조받은 건물이 됐다.

 

 교회창립 118주년을 맞은 이 교회는 지난 10월12일 한 독지가에 의해 한국 최초의 파이프 오르간을 복원하고 봉헌 예배를 드렸다.

 

 1918년 하란사 선생이 모금한헌금으로 이 오르간을 기증했지만 6ㆍ25때 폭격으로 소실된 뒤 52년만에 복원된 셈이다.

 

 조목사는 36년 동안 미국에서 활동하다가 지난 96년3월 담임목사로 부임한 뒤 2000년부터 제자화, 정보화, 세계화라는 모토로 목회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있으며 예배, 교육, 선교, 봉사등 친교의 사명을 감당해 오고 있다.

 

 그는 "21세기에도 정동제일교회가 지속적으로 성장ㆍ발전하기 위해서는 주차장과 활동공간 확충을 해결해야 하고 의료봉사활동과 함께 사회교육관을 복지재단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조 목사는 "예원학교 부지를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놓친 뒤 먼 거리에서 오는 성도들이 주차시설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이 문제를 어떤 방법으로든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국내 선교활동으로 중앙교회 창천교회 서강교회 궁정교회 이태원 교회 목양교회등 많은 개척교회를 세웠으며 지금도 어려운 수십개 지방개척교회를 보조하고 있다.

 

 해외선교에도 관심을 기울여 아펜젤러 목사 순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세네갈 정동교회'에 내년에 선교사 1가정을 파송 할 예정이며 카자흐스탄에 있는 '알마타 정동교회'에는 이미 선교사 1가정이 파송돼 있다.

 

 주일 오후에는 제자화를 위해 3년 과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 과정을 수료하면 상당한 성경지식, 역사지식, 실천이론으로 무장된 교인들이 배출될 것이다.

 

 작년에는 의료봉사활동에 큰 전기가 마련됐다. 이는 중계동에서 13년 간의 의료봉사를 하던 정동의료봉사센터가 거여동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이는 좀더 열악한 지역에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봉사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90년3월6일부터 작년 12월31일까지 총 3만8천500명에게 의료 혜택을 제공했다고 한다.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사랑의 의술을 베풀기 위해 작년 10월13일에 ‘정동아가페클리닉’을 개소하고 매월 2회씩 진료를 하면서 이들에게 이ㆍ미용은 물론 다과와 의류도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이 교회의 연간 예산 30억원 중 절반을 선교와 봉사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특히 벧엘 문화재 예배당에서 음악, 문학, 연극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기독교 문화선교의 새바람을 일으켜 정애식 김영의 김자경 현제명 김인식 이흥렬씨등 쟁쟁한 음악인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특히 이 교회 연합성가대가 아펜젤러 목사 추모 및 창립 117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작년 10월 13일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음악회를 가져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강남과 강북에 분포돼 있던 교인들이 이제 일산 분당 수지 용인 인천 등으로 흩어져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역사와 전통이 말해주듯 교회에 나오는 신도는 모두 4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밖에도 정동교회 남 선교회는 연령을 기준으로 7개로 구성되어 구제와 선교, 영성훈련을 맡고 있다. 또 미자립 교회와 소년, 소녀가장, 고아원, 양로원등 불우이웃돕기를 전개하고 있고 물질과 경제적 지원에만 그치지 않고 정기적으로 방문해 예배드리며 사랑을 나누고 있다.

 

 여 선교회는 1897년10월31일 조이스회 라는 이름으로 당시 신축 봉헌한 예배당(벧엘 예배당)에서 시작됐다. 이는 여 선교회의 시작 일 뿐만 아니라 한국 감리교회 여선교회의 모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도와 구제 사업뿐 아니라 여성의 교육과 계몽, 농촌운동, 또한 독립운동에도 많은 공헌을 해 왔다.

 

 이러한 역사적 전통과 선배들의 믿음과 유산을 물려받은 정동교회 여선교회는 21세기를 맞이하여 새로운 사명과 역할을 재조명하고 일과 진리와 생명의 등불을 밝히는데 필요한 기름을 준비하는 일에역점을 두고있다.

 

 이외에도 알마띄 정동교회(정동교회에서 알마띄에 세운 교회)를 후원하고 특히 알마띄 교회에 여선교회를 만들도록 하고 여신도들을 초청, 친교를 나누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 공부를 하는 여자 신학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다.

 

 정동제일교회 사회교육관에서는 1998년부터 교육, 노인복지, 아동 청소년 복지, 장애인복지, 지역사회복지, 교회와 선교사업등 6개분야 20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교육사업은 교회레크리에이션 대학, 상담학교, 한글교실, 해외 선교훈련학교를 통해 자아발견과 자기통찰 그리고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노인복지사업으로는 경로대학 등을 운영하고 있다.

 

 

 

 

◇중구 정동에 소재하고 있는 정동제일교회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