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구민회관에서 열린 '지역발전을 위한 특화사업 제안설명회'에서 명지대 이경원 박사가 디자인상품특구 경쟁력 제고방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정부의 수도권 정비계획 규제 등에 의해 낙후된 지역으로 전락한 주교동 일대가 새로운 변화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도심형특화사업육성추진위원회(위원장 김종식)가 주최하고 (사)중구의정회가 후원하는 '지역발전을 위한 특화사업 제안 설명회'가 22일 중구구민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사업설명회에서는 김덕영 경제학박사의 진행으로 제1주제 주경상 감정평가사의 '서울디자인상품특구 개발방향'과 제2주제 이경원 명지대 유통경영대학원 교수의 '서울디자인상품특구 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한 발제에 이어 이동환 도시공학박사와 홍순영 중소기업연구원, 박춘엽 동국대 교수의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지역특화발전특구에 의한 규제특례법'에 의거 서울시가 중구인쇄산업지구로 선정한 중구 주교동 19-1은 7만7천284㎡에 '디자인상품특화사업계획(특구지정)'을 중구청에 제안, 최첨단 명품 산업단지 조성과 도시환경 개선 및 관련 산업 기반 강화 등 토지가치 극대화는 물론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예정대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관련 산업 단체 26개, 관련업체 약 8천개, 관련 산업 종사자 약 4만 명 등이 특구에 유치될 것으로 보인다.
주경상 감정평가사는 발제를 통해 주교동, 을지로5가, 오장동 일대 23만8천450㎡부지가 작년 5월 중구 인쇄산업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됐으며, 도심형산업개발의 일환으로 △서울시 지역연고산업과 연계한 특구 운영 △정비사업과 산업활성화 정책의 연계 추진 등을 중구청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경원 명지대 유통경영대학원 교수는 데카르트(Tech+Art)를 통한 기술과 예술의 집약된 현재 마케팅의 경향에서부터 서울디자인상품특구 개발 방향과 관련, 중국 저장성의 이우 시장의 개발과 그에 따른 발전 사례를 제시했으며 디자인상품특구를 운영하는 기본 운영방안 및 차후 나타날 기대효과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발표했다.
설명회에 앞서 개회식에서 김덕영 공동위원장은 "을지로4가와 주교동 지역이 한 블럭으로 특화된 사업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길 바라는 설명회가 될 것이다"라며 "후원해준 중구의정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최강선 시의원은 "도시관리 상임위에서는 서울시의 건물 주택 및 재개발과 구역지정 등의 일을 담당하고 있는데 을지로와 주교동 일대의 특화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영훈 의원은 "도시개발발전계획에는 고려해야 할 법적인 부분 등이 많은데, 결국은 주민의 이득과 중구발전을 위한 것이므로 기꺼이 여러분의 길잡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허수덕 의원은 "특화사업은 지역 상인들의 청원에서부터 시작되므로 참여한 주민 여러분의 허심탄회한 의견을 귀 기울여 청취하겠다"며 "지역의 경제활성화를 바라는 여러분들의 소망이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복수 중구의정회장은 "의정회는 전직 중구 의원들의 모임으로 중구의 많은 일들을 주시하고 있다"며 "그러던 중 특화사업이라는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어 후원하게 됐으며 특화사업에 관한 주민들과의 뜻을 모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22일 중구구민회관에서 디자인상품특구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
■ 지역발전을 위한 특화사업 제안설명회 주요내용
"경쟁력 있는 디자인 상품특구 필요"
도심형 특화사업 육성추진위원회는 지난 22일 중구민 대강당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특화사업제안 설명회'를 통해 주교동 일대를 '서울디자인상품특구'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는 서울시가 작년 5월 주교동과 을지로5가 오장동 일대를 '인쇄산업지구'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선정한 '중구 인쇄산업지구'는 서울시 전체 인쇄업의 67%가 밀집된 곳으로 그동안 영세·노후화된 열악한 환경으로 도심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구가 이를 받아들여 '인쇄산업개발'만 이뤄진다면 시장의 활성화에 한계를 가져오는데다 개발사업이 아닌 정책 지원 면을 부각하며 궁극적인 발전이라 보기 어렵게 된다.
1987년부터 방산시장 인쇄관련업체의 오랜 노력의 결과며 20여년이 흘러 비로소 착수하게 된 숙원 사업이 최선책이 아닌 차선책에 머무는 것에 안타까워하며 이날 설명회에서는 인쇄산업지구가 아닌 서울디자인상품특구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을 근간으로 '지역특화발전특구에 대한 규제특례법'을 적용해 협동화 및 집적화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을 주민들에게 밝혔다. (다음은 제안설명회 주요내용, 발제 순서 순)
◆ 서울디자인상품특구 개발방향
발제자인 주경상 감정평가사에 따르면, '서울디자인상품특구'는 오랫동안 서울 중심지역의 낙후된 소상공업체 밀집지역을 지역특화사업을 통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디자인 상품 특구로 조성해 도심의 정비를 도모하는 한편 지역경제의 활성화는 물론 영세한 소상공인들의 기업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다.
주교동19-1 일대 지역은 특수인쇄 및 디자인 등 특수목적 상품제조 업종이 밀집돼 있으며 낙후된 소상공업체 밀집지역으로 재개발이 시급했으나 사실상 정비 사업이 불가능했지만 규제특례법상 특구지정을 통해 사업추진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첨단인쇄문화정보센터, 연관 산업 공동물류보관시설, 인쇄문화체험관, 산학연 크리에이션(Creation)센터 등 다양한 인쇄산업 인프라를 지원하며 도심재개발, 재정비 사업과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첨단 인쇄산업지역으로 중점 육성할 계획이 수립될 수 있었다.
사업의 기대효과 측면에서는 △생산성 있는 도시 공간 구현 △도심개발 모델로 도시미관 개선 △산업 및 주거 공간 확충 통한 상주인구 확보 △수도 서울 중심구에 걸맞은 문화 및 사업 기반 구축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세수 증대 효과 등 도시 관리 측면 효과와 △공동 브랜드 개발 △생산성 향상 △연관업종 협업화를 통한 물류개선과 비용절감 △원자재의 공동구매 및 판로개척 토한 수입 증대 △경영개선과 일자리 창출 △기술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출 증대 등의 관련 소상공업체의 경영 개선 효과 및 그 외에도 국가 및 지방정부 정책상의 효과와 경제적 파급효과 사회·문화적인 파급효과 등이 있다.
그는 또 "특구사업의 주체는 관내 토지소유자가 중심이 돼야 하고 디자인상품특구 제안이 토지가치를 향상시키는 계기가 됨을 공동 인식하고 도심형산업개발의 제안에 주교동 주민 등이 동의가 필수적"라고 말했다.
◆ 서울디자인상품특구 경쟁력 제고 방안
제2주제 발제를 맡은 이경원 명지대 유통경영대학원 교수는 "21세기의 경쟁력은 디지털과, 엔터테인먼트, 문화 등 많은 복합적인 사항이 혼재하는 퓨전에서 비롯된다"고 서두를 밝히며 설명을 시작했다. 그래서 문화를 매개로한 기업의 문화마케팅이 급부상하고 있는데 서울디자인상품특구 역시 이런 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 바로 기술과 예술적 감각의 결합으로 상품가치를 높인 데카르트(Tech+Art)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이 교수는 중국 이우시장의 개발 사례를 현재의 중구 상권과 맞물려 설명했다. 이우시장은 소상품(小商品)을 중심으로한 세계적인 무역의 중심도시로 세계의 생필품 30%를 공급하고 있으며 중국 잡화 수출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했다. 40만종의 소상품이 교역되고 있으며 연간 해외바이어 31만명을 포함 총 구매자 516만이 방문하는 활발한 유통구조를 자랑한다. 그러나 이런 이우시장 역시 80년대 초에는 잡화시장을 개설한 밀매시장의 형태로 시작했고 이후 등소평의 개방정치로 이우시장 인근 수많은 중소제품생산공장이 자리를 잡았으며 절강성에서 이우시를 면세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이우성 지방자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현재의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을지로인테리어 상가와 비교되는 이우인테리어용품시장, 인현동인쇄타운과 경쟁하는 인쇄용품시장, 방산시장과 대비되는 인쇄용품포장시장 등 특히 동대문쇼핑타운과 닮은 양말(편직)시장은 약 2만7천 평방미터에 4천개의 점포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놀랍고, 동대문종합시장과 비견되는 지퍼시장의 경우는 중국내수뿐만 아니라 전 세계 지퍼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과 비중이 대단하다. 그리고 남대문, 동대문 시장과 비교할 수 있는 이우소상품성은 82년도에 열린 중국최초 도매시장으로 그 면적이 200만 평방미터에 이른다.
이와 같은 사전 데이터를 취합한 결과 서울디자인상품특구는 중소디자인 상품 기업의 문화창조 경영을 위해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맞아 적합한 한국형 엔터테인먼트 디자인 특별상품제조 및 유통을 위해 특별히 설정된 구역이다.
과거 관행적 사고와 경영부재 자본, 인력 등 제반 서비스 열악함으로 중소디자인상품기업이 소멸될 위기에 처했다면 바로 서울디자인상품특구는 이제까지의 모든 악재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인 상품의 디지털 기능 강화 △문화의 중요성 증대 △세계화를 위한 거점(HUB) 필요성 증대 △선진경영화를 통한 지식경영 시스템 구축 △고용창출 기회제고 △작업효율과 비용절감의 필요성 증대 등의 디자인상품특구개발의 목적을 위해 디자인상품특구는 편리성, 안정성, 여가성, 정보성, 집적성, 인간성, 복잡성 등의 성격을 가진다.
결론적으로 그가 설명한 부분을 충족하기 위해 △디자인상품특구개발의 본질을 파악, 쇼핑몰 개발 윤리에 입각한 개발 △부동산 투자 개념에서 벗어난 관련 산업 시너지 효과 제고를 통한 개발 △수요와 니즈(needs)를 충족시킬 수 있는 복합쇼핑몰 개발 등의 사항을 개발원칙으로 수립해 서울디자인상품특구의 경쟁력을 극대화 시켜야 한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종합토론
홍순영 중소기업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주교동 주변은 발전돼가는 데 주교동은 중요한 기로에 선 채로 낙후돼 가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중소기업의 발전이 국가발전에 지대하게 영향을 끼칠 것이고 그렇다면 주교동이 서울디자인상품특구가 되는 것은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