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ㆍ휴식 공간 가이드라인 제시

전국 최초 도심 공개공지 설계지침 마련…도심 건물외부 휴게공간 체계적 조성

 

◇도심부 장교 가이드라인.

 

앞으로 도심 건물의 외부휴게공간이 보다 체계적으로 조성돼 도심속 대표적 문화ㆍ휴식공간으로 자리잡게 된다.

 

 중구는 전국 최초로 도심 속 건물에 부속돼 있는 공개공지에 대해 설계지침과 관리기준을 마련, 도심 속 문화공간과 휴식공간을 효율적으로 조성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부터 6개월간의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책임연구원 김용승 한양대 교수)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도심건물 옥외공간에 쉽게 접근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지침서를 지난 6일 발간한 것.

 

 건축법상 총면적 5천㎡이상 건물에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돼 있는 외부 휴게 공간인 공개공지는 도심의 가장 흔한 대표적 옥외 공공공간으로써 중구에만 63개소에 총 2만8천364㎡가 조성돼 있지만 대부분 법률적 기준에 따라 획일적으로 조성돼 시민의 이용이 활발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공개공지를 조성할 당시부터 접근이 어렵거나 다양한 이용행태를 배려하지 않는 등 공공성이 결여돼 있어 공공휴식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운 구조로 돼 있는 경우가 많고 사후 관리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어 공개공지를 설계, 계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설치 후 유지관리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설치 및 관리를 위한 표준 지침서가 요구돼 왔다.

 

 #도심 공개공지 설계지침 주요 내용

 

 중구는 기존에 설치돼 있는 공개공지의 현황과 현재 진행 중에 있는 도시환경정비사업구역 내 공개공지 조성계획을 조사해 도심형 공개공지를 △플라자 타입 △스트리트 타입 △로비+공개공지 타입등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유형별로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디자인가이드라인을 수립해 공개공지 설계지침으로 활용토록 했다.

 

 특히 각 유형별 가이드라인은 공공성 증진과 도시 경관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쾌적하고 건강한 공간 조성을 위해 공개공지 디자인 전반에 걸쳐 유의해야 할 사항으로 디자인에 자연요소 도입, 안내판, 문화적 공간, 보행자, 주변환경등 10가지 기본원칙으로 구성돼 있다.

 

 첫째, 자연요소를 적극 도입한 디자인으로 지속가능한 공간 계획하고, 둘째, 정확한 이용정보를 주는 아름다운 안내판 디자인, 셋째, 문화적 활동을 장려하는 공간 디자인, 넷째, 보행자들이 심리적이나 물리적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 조성, 다섯째, 시선의 방향을 고려한 벤치 배치, 여섯째, Edge(에지-가장자리)와 Ledge(레지-선반)를 이용한 통합적인 디자인, 일곱째, 교통약자나 남녀노소 모두 이용 가능한 디자인, 여덟째, 우범화를 방지하는 디자인 고려, 아홉째, 주변환경을 고려한 조화로운 공개공지 계획, 열 번째, 사용자의 활동에 대응해 다양한 공간의 깊이를 고려한 계획 수립등이다.

 

 #도심 공개공지 가이드라인 마련 배경

 

 매일 350만명이 넘는 시민이 활동하고 있는 복잡한 서울 도심에는 일상에 쫓기는 바쁜 도시민들이 자연을 느끼며 잠시 쉬어갈 외부 공간이 턱 없이 부족하고 그나마 설치돼 있는 몇몇 공원은 일부러 시간 내어 찾아가야 하는 먼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이용이 쉽지 않다.

 

 특히 도심에서는 모든 활동이 주로 실내에서 이뤄지고 있으므로 옥외 열린 공간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면서 갖는 여가와 문화활동 욕구는 높을 수밖에 없다.

 

 이번에 중구가 마련한 도심 공개공지 설계 지침은 공개공지의 표준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대지별 단위로 계획하는 것에서 벗어나 인접 도로와 주변 상황, 공개공지의 형상, 크기 및 위치, 건물의 용도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게 됐으며, 공개공지의 사유화를 방지하고 접근성 및 안전성을 확보해 시민이 쉽게 찾고 휴식과 교류, 다양한 문화활동이 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개공지 뿐만 아니라 공개공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모든 도심 공공 공간에서도 적용 가능하며, 공개공지 이용자를 위한 안내표지판 설치, 건축주와 공공기관과의 협약을 통한 관리방안등 유지관리 방안도 함께 마련돼 있다.

 

 중구는 건축설계등 계획단계에서부터 건축심의등 건축인허가 과정, 그리고 공개공지의 유지관리 단계에 이르기까지 이번 설계지침을 적극 활용해 앞으로 도심의 공개공지와 시민을 위해 제공되는 다양한 형태의 공간들이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다양한 도시활동을 지원하는 도심 속 휴식 문화공간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우리나라 도심 속에는 다른 나라에 비해 시민들이 편안히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이번 가이드라인 마련으로 진정한 도심 속의 문화 및 휴식공간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