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열린 ‘궁도현장체험학습’에 참여한 학생이 멋지게 활을 겨누고 있다.
충무공 이순신장군 탄생 제464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22일부터 3일간 남산 석호정에서는 관내 6개 초등학교 180여명을 대상으로 ‘궁도현장체험학습’이 열렸다.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흥인ㆍ청구초 학생들 60여명이 참여해 우리나라 전통의 국궁을 배우고 체험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아침 푸른 남산의 석호정에 모인 학생들은 접장에게 직접 활쏘는 법과 포즈를 배우며 고사리 같은 손으로 활을 겨누고 ‘꼬마궁사’의 멋진 모습을 뽐냈다. 노란색의 단체복을 입고 모인 이들은 처음 잡아보는 활사위에 어려워했지만 이윽고 재미를 붙여 멋지게 활사위를 당겼다.
석호정의 오제흥 접장은 “국궁은 예부터 전통적으로 그 맥을 이어온 전통무예 중의 하나로 활로써 국난을 극복한 우리 조상들의 얼이 담겨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절대 잊혀져서는 안된다”며 “국내에서는 양궁은 활성화 돼 있는데 국궁은 많이 잊혀지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생활체육도 좋지만 우리나라 전통무예도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승환(흥인초 4) 학생은 “다른 친구들이 했을 때는 쉬워 보였는데 직접 해보니까 어려운 것 같아 떨린다”며 “그래도 너무 재밌다”고 미소를 지었다.
석호정은 2005년부터 이명박 대통령(당시 서울시장)의 배려로 매주 토요일 서울시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국궁교실을 열어 그동안 4천여 명을 교육시킨 바 있다.
그러나 서울시가 2008년 말 갑자기 석호정을 수익사업을 위해 입찰을 붙여 지금은 어린이 국궁교실이 중단된 상태라고 안병준 홍보담당자는 밝혔다.
석호정은 국궁이 국책으로 장려되던 인조 효종 때인 1630년 창건돼 전국 370여 활터 중 최고(最古)의 역사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