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말하다/서울 이런 곳 와보셨나요?

‘서울’에 숨겨진 100개의 명소

대한민국 중심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게 다가오는 서울이란 곳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ㆍ

 

 여행 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상준씨와 영화 관련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 허희재 씨가 의기투합해 문화 도시로 변모하는 서울 곳곳을 탐험해 명소 종합 백과를 냈다.

 남들이 알고 있는 대표적인 명소가 아닌 숨어있는 의미 있는 공간 100곳을 찾은 것.

 

 한국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 이태준의 글터 ‘수연산방’과 만해 한용운의 절개 있는 삶의 흔적이 남은 북향집 ‘심우장’, 백범 김구가 마지막 숨결을 거둔 ‘경교장’ 등 역사 속 인물들의 자취를 엿볼 수 있는 장소에서부터 낡은 앨범을 보는 듯 70~80년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문인들의 아지트 ‘학림다방'등을 돌아볼 수 있다. 서울은 600년을 지나온 역사와 젊고 창의적인 열정이 함께 숨을 쉬고, 대도시에서는 보기 드물게 산과 강이 조화를 이룬, 자연이 함께 하는 도시다. 천만 명의 거대한 인구가 살아가며 이제 그들이 아름다고 풍요로운 도시 환경을 꿈꾸고 있으니 서울에 가볼 만한 곳이 없다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서울 이런 곳 와보셨나요?'는 최근 나오는 여행 책들처럼 감각적인 이미지와 느낌에만 중점을 둔 책들과는 달리 서울 곳곳을 여러 차례 돌며 꼼꼼한 취재와 자료 조사를 통해 일반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서울의 뒷 이야기들과 함께 서울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가 알차게 꾸려졌다. 찾아가는 길, 명소의 개방 시간, 가격 등 실용 정보들도 함께 담겨 있다.

 

 이제 이 책 읽고 직접 서울을 다니는 일만 남았다. 서울에서 여행자가 되자. 낯익었던 도시가 다시 새롭게 말을 걸어올 것이다. <박상준 글ㆍ허희재 사진/한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