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말하다/하 악 하 악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수필

8월 한낮의 무더위 속에서 생각나는 것은 바로 시원한 물 한잔 일 것이다. 책에도 그런 책이 있다.

 

 한낮의 더위 속에서 생각나는 물 한잔 같은 책 말이다. 나와는 엄청난 거리감이 있는 사람들이 쓰는 자기 계발서와 배만 가보지도 못할 여행지를 쓴 책들이 난무하는 서점 가에서 한 잔의 물 같은 이외수의 ‘하악하악’을 소개하겠다.

 

 대중들은 이외수를 괴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는 괴짜다. 제목부터가 ‘하악하악’이 뭐란 말인가. 음침하게 말이다. 하지만 그 괴짜의 작은 덩치에서 나오는 글의 파생력은 작은 몸집을 거대한 그 무엇으로 보이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그의 파생력은 괴짜라고 이름 붙여진 행동에서 나온 것일 것이다. 그런 이외수이기에 그의 최신작에서도 그 힘이 느껴진다.

 

 그의 전작과 다른 것은 많이 삽입된 그림 뿐 아니라 아주 간소간결해진 글일 것이다. 이런 그의 책에 실망한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런 글의 형태를 통해서 독자가 책을 통해서 무엇이든 단순하게 받아들이려는 모습에서 벗어나길 바랬는지 모르겠다.

 자신의 시각으로 글을 읽고 그 단어의 의미 하나하나를 생각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진 것일지도 모른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그의 글을 살짝 읽어보자.

 

 “포기하지 말라. 절망의 이빨에 심장을 물어 뜯겨 본 자만이 희망을 사냥할 자격이 있다.”

 그는 아마도 글을 쓰기위해 태어난 사람인거 같다.

<이외수/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