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문화예술 중심지로 만들자"

중구문화원, 활성화 위한 세미나 개최…예술공간 발전 방안 모색

 

◇중구문화원이 주최한 청계천 중심마당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가 지난 16일 충무아트홀에서 개최되고 있다.

 

 중구문화원(원장 남상만)은 지난 16일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청계천 중심마당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청계천을 명동과 충무로 영화의 거리, 한옥마을 남대문시장 동대문패션타운과 연결하는 징검다리역할을 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전귀권 부구청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임용혁 의장, 최병환 시의원, 문화예술인,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약 3시간 30분 동안 청계천 문화중심마당 발전 방안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우리역사 속에 나타난 청계천의 문화예술, 청계천 축제의 개발과 발전방안, 청계천 문화예술 중심마당의 경제성 살리기, 서울시의 도심재창조프로젝트 등 총 4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흥재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 겸임교수, 박경룡 중구문화원 자문위원, 전우용 서울대 병원사연구실 부교수, 김선풍 (사)국제아세아 민속학회 이사장, 김기원 관동대 음대교수, 박형상 변호사, 이준하 한화그룹 구조조정 본부 홍보부장, 강병호 서울시 도심활성화 담당관등 총 8명이 각각 주제 발표와 토론을 실시했다.

 

 특히, 최병환 시의원과 김부자 중구미술인협회장을 초청, 종합토론을 진행키도 했다.(관련기사 6면)

 

 본격적인 세미나에 앞서 (주)남이섬 대표 강우현씨가 '청계천 문화예술 중심마당 명소화 방안'에 대한 기조발표를 했다.

 

 강 대표는 "지금까지 중구에서 실시한 축제 전시 공연 등의 장점을 살려 강점으로 승부해야한다"며 "청계천이 서울의 중심 문화마당으로 격조 있는 문화의 발신지가 돼 모든 시민들이 어울릴 수 있는 곳으로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상만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서울의 중심인 중구에 이제는 도심 속에 베를린광장과 파리공원같은 세계적인 명소를 만들어 문화예술 활동을 활기차게 펼칠 때"라면서 "여러 전문가를 모시고 중구의 문화가 보다 활기차고 성숙한 문화예술로 발전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협조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 청계천중심마당,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 주요내용

 

청계천 세계적 문화예술 관광명소 만든다

 

도심속 문화공간 위한 기반시설 갖춰야

명동ㆍ한옥마을ㆍ패션타운 연계 활성화를

 

공공장소내 무대개설 시민들 참여 필요

이색적 컨텐츠 등 프로그램 개발 급선무

 

세운상가 재정비 통한 녹지공간 조성을

한국의 미 보여줄 공동품 판매장 있어야

 

 지난해 10월1일 성공적으로 탈바꿈한 청계천을 세계적인 문화예술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기 위한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중구에는 명동, 충무로 영화의 거리, 한옥마을, 남대문시장, 동대문 패션타운과 청계천을 찾는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을 연결하는 징검다리로써의 문화예술공간 마련이 필요하다. 따라서 중구문화원은 베를린 광장과 파리공원, 청계천을 연계해 세계적인 문화예술의 관광명소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6일 "청계천 중심마당,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다음은 세미나 주요내용)

 

 ◈제1주제-우리 역사 속에 나타난 청계천의 문화예술

 

 ▲발표/박경룡 중구문화원 자문위원

 

 박경룡 자문위원은 "40여년동안 볼 수 없었던 청계천이 작년 10월에 복원돼 서울의 명물로 평가 받고 있다"며 "이로 인해 수많은 내ㆍ외국인이 찾는 만큼 청계천을 발전시키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선시대의 청계천은 도성 사람들의 음용수 빨래터 물놀이 등의 장소로 이용됐지만 민속놀이도 이어져 왔다"며 "정월대보름에 성행한 다리를 밟는 답교놀이와 연날리기, 편싸움, 6월 유두의 머리감기, 쥐불놀이 등의 다양한 문화활동처럼 복개된 청계천에도 다양한 문화활동이 다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복개된 청계천이 옛 모습을 되찾은 차제에 청계천 문화의 부흥은 절실하다"며 "서울시가 남산과 청계천 등 서울시내 주요지역에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공간과 공연연습장을 2008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과 함께 청계천에 문화공간을 형성해 중구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토론/전우용 서울대 병원사연구실 부교수

 

 전우용 교수는 "서울이라는 도시 공간 자체가 인위적 건설과 개조의 산물이기 때문에 도시내의 지리적 경관적 요소들도 순연한 자연 상태로 존재 할 수는 없다"며 "청계천 주변의 문화 활동 활성화 비전을 마련할 때에는 주변지역과도 긴밀히 협력해 단일 경관요소로서의 청계천과 그 주변 문화 활동의 상호 연계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복원된 청계천은 엄밀한 의미에서 인공하천이며 복개 직전의 청계천과는 이름 말고는 아무것도 같은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과거 청계천변에서 진행됐던 문화활동을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조사하는 것만큼이나 변화된 역사적 상황과 조건에 맞는 생활 문화활동의 전망을 세우는 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오늘날의 청계천이 서울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통합하는 힘, 통합할 수 있는 문화, 통합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새로운 문화활동의 장소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2주제-청계천 축제의 개발과 발전방안

 

 ▲발표/김선풍 (사)국제아세아 민속학회 이사장

 

 김선풍 이사장은 "청계천 축제는 지역과 개인의 자긍심을 일깨워 주는 역할뿐만 아니라 중구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과제를 지니고 있다"며 "따라서 중구민들은 협동심과 애향심 고취와 함께 축제를 찾는 많은 방문객에게 축제의 참된 의미와 가치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계천으로 인해 서울은 삭막한 도시문화에서 친환경적 도시문화로 탈바꿈되고 있어 독특하고 고유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새로운 축제개발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청계천의 주제성과 이미지를 부각시켜 이에 걸 맞는 중심행사를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관객의 흥미를 끌고 매력적인 행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다른 축제와의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독특한 아이디어의 개발 또한 중요하다"며 "관광객들에게 정보를 충실히 제공하고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하드웨어적인 부분(시설개발)이 함께 균형을 이루며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김기원 관동대 음대교수

 김기원 교수는 "예술관객은 일회적인 참여가 아닌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향수를 통해 기호가 형성됐을 때만이 비로소 만들어 지는 것"이라며 "시민들이 예술과 접촉하는 기회를 늘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도심 공간 곳곳에서 예술이 전시 발표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공공장소 내에 무대를 개발하고, 거리예술을 촉진시키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예술행사 등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예술을 일상화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프로그램 개발에 있어 일반 시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개발돼야 하며 신선한 레퍼토리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며 "특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해 청계천 중심마당만의 이미지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예술시장의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장기적 뿐만 아니라 시장적 관점에서 합리화는 물론 현대화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3주제-청계천 문화예술 중심마당의 경제성 살리기

 

 ▲발표/박형상 변호사

 

 박형상 변호사는 "무엇보다 중구지역의 독자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서울시가 추진한 정책은 추진단계에서 중구민들이 배제돼 결과적으로 종로지역에 비해 중구가 상대적 열세에 처하게 됐다"면서 "청계천 문화예술마당의 경제와 산업적 측면의 대응방안은 동전의 앞뒤처럼 밀접하게 연계돼있는 만큼 중구청의 독자적 행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세운상가지역은 중구지역의 경제 사회 산업 문화에 전반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 구조물로 종묘와 남산의 녹지축을 잇는 중간 연계물이다"며 "이른바 세운상가등의 재개발 및 재정비 계획에는 반드시 중구민 의견을 반영해 청계천 관련사업이 추가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중구청은 중구문화원과 충무아트홀의 유기적인 협조, 청계천과 남산의 보행로 재정비,청계천 도로표지판ㆍ다리고유번호부여ㆍ기념품 개발 및 판매부스설치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이준하 한화그룹 구조조정 본부 홍보부장

 

 이준하 부장은 "한화빌딩 앞의 넓은 공간은 직장인들의 휴식공간으로써의 기능을 못하고 있어 중구문화원과 함께 연구를 통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게 됐다"며 "지난 4월말 첫 선을 보인 수요예술제를 시작으로 금요 정오 음악회가 직원뿐만 아니라 청계천을 찾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모으면서 기업의 이미지도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청계천 관광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명동 충무로 남산등 중구 곳곳에 이색적인 콘텐츠를 개발해 문화공간을 형성해야 한다"며 "중구에 위치한 기업으로부터 공간과 제정적 지원을 받아 시민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기업가치는 물론 중구의 이미지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4주제-서울시의 도심재창조프로젝트

 

 ▲발표/이흥재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 겸임교수

 

 이흥재 교수는 "그동안의 청계천은 문화활동 공간과 문화교류 공간으로 활용돼 왔다면 이제는 시민의 창조공간과 매개공간으로 활용돼야 한다"며 "중구는 물론 서울의 다양한 문화자원을 통해 청계천이 문화 창조와 매개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는 고유 이미지 소통 부가가치등을 통해 서울도심의 지역이미지를 제고하는데 크게 기여 했지만 앞으로는 도시가치를 제고하는 젖줄로 활용돼야 할 것"이며 "앞으로 공연 전시등의 다양화를 통해 문화예술 행사의 다양한 실험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전략에 따라 상설문화공간으로 생태환경을 함께 접목해 대중 상설 이벤트공간,사회전반의 문화향유 기회제거의 공간은 물론 상설갤러리,명상의 장소로 시민들의 수요에 적합하게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청계천은 중구문화의 샘터로써 살아 움직이는 시민 문화별장"이라며 "따라서 건강한 도심,도시공동체,삶과 일의 활기,부동산 가치,시민의 자긍심을 일으키는 공간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강병호 서울시 도심활성화담당관

 

 강병호 담당관은 "서울시는 강남ㆍ북을 균형 발전시키기 위해 도심을 남북 4대축으로 구분해 역사 문화 환경 비즈니스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 공간으로 재창조해 경제부흥의 중심으로 부활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1축은 경복궁-숭례문을, 2축은 명동-인사동간, 3축은 남산-종묘, 4축은 국립극장-동대문-대학로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그는 "명동관광특구의 충무로길 등의 사업구간 가로환경 정비를 통해 명동관광특구를 관광 쇼핑 문화의 국제적 명소로 가꿔야 한다"며 "명동에서 인사동에 이르는 보행 녹지축을 조성해 단절된 양지역을 연계하고 경제활력을 증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북으로 가로막고 있는 세운상가 대림상가 등의 주변지역은 건물이 노후화되고 주변 물리적 환경이 열악해 정비가 시급한 지역"이라며 "세운상가를 재정비해 녹지공원으로 조성하고 주변지역은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첨단시설이 갖추어진 상업ㆍ업무공간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도심공간의 경쟁력확보를 위해 동대문운동장 부지를 디자인 패션의 복합 문화녹지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대학로 남산으로 이어지는 여유차선을 활용해 보행녹지를 조성하고 환경녹지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종합토론

 

 ▲최병환 시의원

 

 최병환 시의원은 "청계천은 서울시가 아닌 중구의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청계천만으로는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기에 주변 상권과 연계해 새로운 문화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대문 동대문 평화시장등과 연계시켜 다양한 공연가 전시를 실시한다면 중구는 경제가 활성화돼 주민의 삶의 질 또한 향상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청계천과 서울의 중심산인 남산이 하나가 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예술의 장으로 변모한다면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자 중구미술인협회장

 

 김부자 회장은 "축제의 성공에 있어 볼거리 먹거리 들을거리 등 3가지의 요소도 잘 어우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구 곳곳에 예술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상징물을 설치하고 청계천의 공간을 활용해 1주일 간격으로 새로운 전시회도 열고 초ㆍ중ㆍ고교생에게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중구의 문화수준은 향상될 것"이며 "일반 노점상은 한국의 미를 보여주는 곳으로 재탄생시켜 관광객의 이목을 끌고 각 점포마다 먹거리는 물론 그림과 골동품을 파는 노점상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