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수경시설 시범가동

터널분수ㆍ리듬벽천 시민들 눈길 사로잡아

형형색색의 오색빛에 둘러 쌓인 시원한 물줄기가 서울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청계천 복원공사가 마무리 점검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통수시험과 청계광장 분수 및 조명 점검에 이어 청계천 하류구간인 청계8가에서 비우당 터널분수와 황학 리듬벽천 등 수경시설에 대한 시험가동이 지난달 20일 오후 8시에 진행됐다.

 

 이날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은 터널분수 가동과 함께 눈앞에 펼쳐진 은은한 색색의 조명과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 아래서 푹푹 찌는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혔다.

 

 푸른 물과 녹지로 되살아난 청계천을 바라보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탄성을 자아낸 가운데 성황리에 끝난 이날 시험가동에는 이명박 시장과 박성범 국회의원, 성하삼ㆍ서인종 시의원과 시 관계자와 공사 관계자,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비우당 터널분수는 비우당교와 무학교 사이의 성북천 합류지점 우측에 설치됐으며, 일반적인 고사분수와 달리 터널형의 수경관을 연출했다.

 

이 터널분수는 벽면에서 유지용수를 분사해 산책로 위를 넘어 포물선을 그리면서 터널모양을 만들게끔 설계됐으며, 높이 5m, 폭 50m구간의 벽에 42개의 노즐이 있고, 전체 길이는 16m정도이다.

 

 또한, 야간에는 다양한 색상의 LED 조명과 하천 내 존치된 옛 고가도로 교각 조명, 산책로 조명등이 어우러져 청계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서울의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황학교와 비우당교 사이 우측에 조성된 황학 리듬벽천은 석축 위에서 물이 넘쳐 벽을 타고 흐르는 듯한 형태로 만들어져 물고기가 청계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비우당 터널분수와 같이 이곳에도 LED 조명이 설치돼 있어 등을 켜면 은은한 빛을 따라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듯한 정적인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높이 5m, 길이 20m의 대리석 벽과 하부에 폭 1m 길이 20m수조로 되어 있으며, 주변 수변데크와 어우러져 이용시민들에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담긴 휴식공간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장은 아름다운 경관을 구경나온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청계천을 아끼고 사랑해 달라고 당부하고 "오는 10월 1일 예정대로 청계천이 준공될 수 있도록 마무리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