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인의 건강가이드 (34) /고령임산부의 기형아검사

한 정 렬 성균관의대 산부인과 교수

세계보건기구와 국제 산부인과학회에서는 초산 여부에 관계없이 35세가 넘어 임신한 여성을 '고령 임산부'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 나라도 35세 이상 임산부의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삼성제일병원의 자료에 의하면 임산부 10명중 1명 이상이 고령 임산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임산부는 젊은 임산부보다 초기 유산률, 다운증후군과 같은 염색체 이상, 태아기형, 그리고 임신중독증의 발생률이 높아 반드시 염색체 검사와 산전정밀 초음파검사 그리고 임신말기 임신 중독증 등의 임신에 따른 합병증의 검사가 필요하다. 이러한 고령 임산부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바로 기형아 출산이다. 선천성 기형 가운데 임산부의 연령과 가장 관련이 깊고 흔한 질환은 다운증후군으로 21번 염색체가 하나 더 많아 지능 저하, 선천성 심장병 같은 질환을 보이는 것인데 40세 임산부가 다운증후군을 분만할 위험이 30세 임산부보다 9배쯤 높다.

 

 고령 초산부가 다운증후군 아기를 출산하는 빈도는 1.08%로, 고령 초산부를 제외한 총 분만에 나타난 다운증후군의 빈도 0.14%보다 약 8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운증후군 발생률은 30대 중반부터 증가해 40대가 지나면 그 위험도가 급속히 증가하는데, 임산부 연령과 다운증후군의 발생빈도를 보면 25세까지가 2천명에 1명, 25∼34세는 2천300명에 1명 꼴로 다운증후군이 발생하지만 30대 중반부터 그 발생 위험도가 높아져 35∼44세 임산부는 250명 가운데 1명, 45세가 넘으면 임산부 80명에 한 명 꼴로 확률이 높아진다. 다운증후군 아기가 특히 40세 이상의 고령 초산부에게 많이 생기는 것은 난자가 너무 많이 성숙된 경우에는 염색체의 비분리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임신 중기모체 혈청 트리플 검사는 일명 기형아검사로 알려진 방법으로 임신 15주에서 18주 사이에 산모의 혈액을 채취한 후 알파 태아당단백, 에스트리올, 융모성 성선자극호르몬을 측정해 다운증후군, 에드워드증후군 및 신경관결손 등을 발견할 수 있다. 다운증후군의 발견률은 60% 정도이고 신경관 결손의 발견률은 80%정도이다. 이 검사상 이상이 있는 경우 양수검사와 정밀초음파로서 태아기형유무를 확인한다.

 

 트리플 검사 자체가 기준 대상군을 35세 이하인 산모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고령 임산부에서는 그 진단율이 떨어지고, 또 트리플 검사에서 양수검사를 권유하는 기준치는 1: 270 인데 산모의 나이가 35세를 넘게 되면 위에서 언급한대로 다운증후군의 발생율이 1: 270 이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고령 임산부의 경우 양수 검사를 꼭 받아볼 것을 권한다.

 

 양수천자는 초음파 감시하에 시행하기 때문에 태아가 손상될 위험성은 거의 없다. 유발될 수 있는 합병증으로는 모성측에는 질출혈, 복통, 양수유출 등이 있을 수 있고, 태아 측에는 자연유산, 자궁 내 감염, 조기진통 등이 유발될 수 있으나, 그 가능성은 일반적으로 0.5%로 숙련된 시술자가 시행하는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자연유산, 조산의 원인은 주로 유산되는 태아의 염색체 질환에 의한 경우가 많다. 검사를 받다가 혹시 태아가 다치지 않을까 해서 엄마들이 양수 검사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모니터를 보면서 시술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삼성제일병원 ☎2000-7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