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흥인초 운동장에는 돈과 자원의 가치, 합리적 소비법과 베푸는 마음까지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는 알뜰장이 학생과 지역주민들이 동참한 가운데 풍성하게 개최됐다.
저마다 종이쿠폰을 들고, 알뜰장 구석구석을 뒤져가며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려는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발길이 부산하다.
이날 알뜰장에는 학용품, 참고서, 생활용품, 운동용품, 팬시용품, 의류, 신발, 그릇류, 재활용품, 의류 등 다양한 물건과 아이스크림, 부침개, 분식 등의 먹거리 장도 함께 열려 풍성함을 더했다.
흥인초 알뜰장은 각자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가져온 학생에게 쿠폰을 주고 이 쿠폰을 이용해 다른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해 아나바다 운동을 직접 실천하도록 권장했다.
알뜰장을 통해 부모님이나 친구에게 선물로 줄 물건을 구입하는 학생들도 많아, 돈의 가치나 절약 정신 외에도 베푸는 마음까지 기르게 된다고.
이 알뜰장은 매년 5월에 한번씩 흥인초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물건을 아껴쓰고 함께 쓰는 아나바다 운동을 실천하고, 재활용 방법과 계획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을 목적으로 개최된다.
윤광수 교장은 "학생들이 매년 이맘때쯤이면 알뜰장이 열리기만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정서적, 교육적 측면에서도 효과적이지만 무엇보다 작은 물건 하나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마음을 키워주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흥인초 어머니회 조상희 회장은 "알뜰장은 아이들의 교육적 측면뿐 아니라 학부모끼리 친목을 다지는 계기가 돼 아이들간 교우관계 형성이나 화합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