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문제와 역사왜곡문제로 반일감정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본지에서는 관내 신당3동에 위치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를 찾았다. 7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세계 곳곳에 퍼진 우리나라 역사왜곡을 바로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반크'(VANK)의 박기태 단장을 만나 심각한 역사왜곡 사실과 이들의 활동내용을 취재했다.
외국친구들 통해 친근한 한국 이미지 심기 주력
7년동안 왜곡된 역사 바로잡기 전초기지 역할
'전세계 모든이와 우정나누는 나라' 인식 시킬것
언젠가 전세계가 한국 하면 아! 내 친구의 나라, 친근하고 믿을 수 있는 나라라고 말할 그 날이 오길 고대하고 있다는 박기태 반크 단장의 소망은 사실 그대로의 한국 역사, 있는 그대로 충분히 아름다운 한국의 면모를 전 세계인에게 알려 한국의 이미지가 '우리가 꿈꾸는 친근한 대한민국'으로 변화되는 일이다.
반크(VANK)는 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의 약자로 1999년 출범, 현재 1만 5천여명의 국내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민간단체다.
전 세계에 잘못 알려진 우리나라의 역사바로잡기에 7년 동안 앞장서 온 반크는 지금까지 외국의 유명 교과서 출판사, 방송국, 포탈 사이트를 대상으로 동해표기(259건), 고구려 회복 및 한국사 오류(27건), 외국 교과서(4건), 한국사등재 등 총 311곳을 시정시켰다.
이러한 반크의 사이버 외교 운동이 노력의 결실을 맺을 때마다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반크의 활동도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과 관련한 망언들이 쏟아지는 요즘, 역사 왜곡에 대한 정보 제공, 역사 바로 잡기 운동 참여 등의 이유로 반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반크의 핵심활동은 '국내 20만 사이버 외교관 - 해외 100만 친한파 양성' 즉, 외국인 친구를 1인당 5명씩 사귀어 모두 100만 명의 외국 친구에게 한국을 홍보, 이 100만명의 외국인이 친구의 나라 한국을 사랑하게 되는 친한파를 양성하는 것이다.
박 단장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외국친구 단 한 명으로부터 한국 홍보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비효율적인 일처럼 보일 수 있지만 많은 노력과 땀의 결실이 결국 '내 친구의 나라'로 한국을 전 세계에 친근하게 다가서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반크의 결성 동기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취업을 위해 너도나도 영어공부에 몰두하던 때, 박 단장도 일어나면 영어단어 암기, 자기 전 영어 회화 공부 등 온통 영어! 영어! 영어로 하루 일과가 채워지던 취업 준비생의 일과를 보냈다.
그러던 중 영어공부도 하고 국제감각도 키워보자는 생각으로 미국, 유럽등 각 대학의 웹사이트 게시판에 띄운 자기소개서가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전세계에 나라별로 많은 외국친구를 사귀게 된 것.
외국친구와 메일 교류가 잦아지면서 그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힌다.
한국의 동해가 일본해가 아니냐는 둥, 한국이 중국이나 몽골의 침략과 지배를 받아 그들의 피가 섞이지 않았냐는 둥,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점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그는 "그들이 알고 있는 한국의 역사는 중국의 식민지, 피침ㆍ은둔의 역사가 다였다"며 "그때부터 반크 웹사이트를 구축해 한국을 바로 알리기 위한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결국 그때의 난관이 내 인생과 삶까지 바꿔놓은 셈이다"하고 소박했던 반크의 결성 동기를 설명했다.
반크는 현재 △온라인 교육을 통해 1만4천7백여명에게 사이버외교관 교육 △외국 교과서, 외신, 출판물, 해외 한국오류사이트 대상, 한국 역사 시정운동 △외국인과 한국인 인연 맺기 주선 및 해외친구 사귀기 운동 △전 세계 학급과 반크의 학생간 국제 교류 추진 △해외 한인단체 인터넷 연락망 구축 및 해외 한인단체 제휴 △국내외 한국홍보사이트 구축 △한국홍보사진 구축 및 한국홍보엽서 제작 및 배포 △외국인을 위한 웹진 운영 및 영자신문 발간 해외 배포 △영향력 있는 해외 기관들과의 국제협력 사업 등 한국 바로 알리기 9대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최근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와 독도 영유권 분쟁에 대응키 위해 △임나 일본부설 등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 인터넷 확산 저지 프로젝트 : 일본해 확산 저지 프로젝트 추진 경험을 기반으로 일본 역사 교과서의 임나일본부설, 이씨왕조, 식민지 근대화를 담은 해외 웹사이트 조사, 시정 작업 △해외 교과서 출판사 및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및 시정사례 영문 자료 보내기 사업 : 일본 역사교과서가 안고 있는 왜곡에 대한 본질과 그간의 시정노력으로 개선된 사례 및 외국학자의 지지 입장 전달 △일본 초ㆍ중ㆍ고등학교와 자매결연 및 일본 국민들과의 친구 사귀기 운동 전개 : 일본정부와 왜곡된 내용을 출판하는 일본출판사와는 별개로 일본의 초ㆍ중ㆍ고등학교, 민간인들과 반크의 사이버 외교관들과의 적극적인 친선 교류 추진 △전국 초ㆍ중ㆍ고등학교 사이버 외교관 동아리반 구축 지원 : 기존 반크를 중심으로 한 한국 바로 알리기 활동에서 벗어나 전국 초ㆍ중ㆍ고교 내의 자발적 동아리 육성, 한국 바로 알리기 운동의 저변 확대 △역사 속 한국 위인을 영어로 소개한 위인 화보집, 영문엽서, CD롬 타이틀 제작 : 세계인들에게 한국인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한국 역사 속 위인 선정, 영문 위인전 제작, 보급 △독도, 동해 영문세계지도 보급 : 동해와 독도가 영문 단독 표기된 영문 세계지도 6천장 제작, 반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전세계 학교와 반크 외국 회원들에게 전달하는 등의 '반크 2005년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 대처 6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박 단장은 한국정부가 현안문제인 독도 문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에 대한 대처법으로 양국 정부를 상대로 직접 외교에 나서고 있지만 반크의 외교전략은 정부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즉, 전세계 외국인들을 상대로 '고구려는 우리역사,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사실 홍보에 역점을 두고, 세계 경제, 경영인들과 교수, 학생을 대상으로 중국과 일본을 역사와 진실을 왜곡하는 신용 없는 나라로 인식시키겠다는 것.
그는 또한 한국역사 바로 잡기의 주체는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항상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 역사를 알아주길 바랐다. 하지만 정작 우리의 역사를 다른 나라 사람에게 알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왜곡된 현상보다는 왜곡이 발생하게 된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해 본다면 미래의 대통령과 교수, 학자, 언론인들에게 한국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는 데 모든 한국인들이 두손 두발 걷어 부치고 동참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은 정부, 학계, 언론, 대학이 4위 일체가 돼 공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중국이 고구려가 한국역사가 아닌 중국역사라는 내용을 세계적으로 공인 받기 위해 '중국 동북 공정 프로젝트의 범세계화 전략'을 추진하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일본의 노골적인 영토 침략도 단지 한국, 한국인을 대상으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60억을 대상으로 추진되고 있다. 우리가 영토상의 독도주권에 머물러 안주하고 있는 사이, 일본은 전세계인의 인식 속에 독도를 다케시마로 바꾸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주변 강대국들의 계략적인 침략외교에 대해 중국, 일본과의 역사전쟁에 7천만 한민족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세계 속에 침투된 그릇된 한국역사를 바꾸겠다는 책임의식이 필요한 때라고 말한다.
간혹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한국을 너무 사랑해서 모인 단체로 오해하고 경우가 많아 곤혹스러울 때도 있다.
"반크의 캐치프레이즈 중 하나인 '아시아의 중심, 동북아의 관문'같은 표현을 잘못 이해해 오해를 빚는 경우를 종종 본다"며 "실제 '아시아의 중심, 동북아의 관문'은 물질적으로 풍요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비전으로, '전세계 모든 이와 꿈과 우정을 나누는 나라'라는 캐치프레이즈는 정신적으로 풍요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베푸는 리더십'이 바로 반크가 지향하는 나라사랑의 실천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마음과 마음을 잇는 활발한 교류를 통해 자발적으로 리더십을 인정받겠다는 것.
그는 또한 자국 중심적인 국가관을 가지고, 주변국을 이용, 무시하는 폐쇄적 민족주의가 사라진다면 더이상 진실을 왜곡하는 오늘날과 같은 일이 재현되지는 않을 거라고 덧붙였다.
반크의 힘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노력에서 시작된다. 국가 대 국가의 외교전략이 아닌 외국친구와 생각을 나누고, 나아가 세계와 소통하면서 한 걸음씩 아름다운 한국의 면모를 전염시키는 것.
이에 대해 그는 "모든 씨앗 중 가장 작은 겨자씨가 자라면, 어떤 풀보다 더 커져서 큰 나무가 된다. 그 나무의 가지에 공중의 새들이 와서 깃들이듯, 한 명의 해외친구를 사귀면 전세계 60억 인구가 내 친구의 나라, 한국을 사랑하게 된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태평양을 찾아야 지리를 확인할 수 있는 작은 나라 한국에 대해 궁금해하고, 김치도 모르던 외국인이 한국말을 배워보겠다며 한국어 사전을 사고, 일본해라고 표기된 외국교과서를 보면 동해로 바꿔 달라고 출판사에 직접 서신을 보내는 등 한 명 한 명의 외국인이 보여주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질 때마다 한국은 저절로 성장한다.
"반크가 마음을 나눈 외국 친구들 사이에서 한국 친구들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 돼 중심에 서게 되고, 아시아의 중심 국가 국민으로써 전 세계를 이끄는 리더십을 인정받는 그 날이 오면 우리가 시작한 작은 변화가 더 넓고 더 깊게 확산될 것이다"하는 박기태 반크 단장에게선 결연한 의지가 묻어 나온다.
'oh beatiful korea!'가 세계인이 입에서 입버릇처럼 읊조리는 한국의 고유명사가 되는 일, 전 세계의 이웃 같은 친근한 나라로 인식되는 일, 그 원대한 꿈은 우리 스스로 한국을 똑바로 알고 잘못된 부분을 고쳐나가는 주체의식을 갖는 소소한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피부색과 언어를 떠나 세계는 하나라는 밝고 아름다운 세계관을 가진 어린이.
시험 위주의 주입식 공부를 떠나 자발적으로 자기개발에 힘쓰는 청소년.
내 나라를 좀더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들기 위해 이 땅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하는 어른.
이 땅의 모든 이들을 변화시키고 세계에 퍼진 잘못된 우리 역사와 폐쇄적인 민족주의를 바로잡기 위해 반크는 오늘도 온라인 강의로 500여명의 사이버 외교관을 육성하고, 일반 대학, 중ㆍ고등학교, 직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독도ㆍ역사왜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이버외교사절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반크의 주역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