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싸라 으싸∼ 나도야 뛴다"

젊은 그대 김수철 … 25년만의 열정 콘서트

 

◇지난달 22∼23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25년만의 단독 콘서트를 연 김수철이 방방 뛰면서 공연하고 있는 모습

 

 "나도야 간다. 나도야 간다. 꿈을 따라 희망을 따라서..."

 

 지난달 22∼23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25년만의 단독 콘서트를 연 김수철이 공연을 찾은 많은 관객들에게 2시간 30분 동안 가슴 설레는 풋풋한 감성을 선물했다.

 

 이날 충무아트홀 대극장을 열기로 가득 메운 팬들은 김수철이 웃을때 같이 웃었고, 노래 부를 땐 추임새를 넣으며 즐거워했으며, 그가 방방 뛸 땐 같이 뛰었다.

 

 "늘 아이 같은 천진난만함을 간직한 젊은 친구 김수철" 안성기의 소개로 문을 연 콘서트는 기타 연주를 시작으로 그의 대표곡 중 하나인 '나도야 간다'를 관객과 함께 열창하며 신명나는 공연의 첫 무대를 장식했다.

 

 검은 야구모자를 머리에 꼭 맞게 눌러쓰고, 하얀 면 티셔츠에 청바지, 가벼운 스니커즈를 신고 관객 앞에 선 그는 변함 없는 혈기왕성한 젊은 오빠의 모습 그대로였다.

 

 '오른발 왼발 오른발 왼발 폴짝폴짝 깡충깡충' 연신 무대를 뛰어다니며 젊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그를 지켜보던 관객들이 일제히 약속이라도 한 듯 노래를 따라 부르며 기운찬 박수로 리듬을 맞추기 시작한다.

 

 김수철이 40세를 훌쩍 넘긴 지금도 젊은 청년으로 통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음악을 통해 매일 젊음의 태양을 마시는 그가 만년 청년인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터.

 

 "거칠은 벌판으로 달려가자. 젊음의 태양을 마시자" 40대라는 숫자에 굴하지 않고 그가 무대에서 발산해낸 에너지와 짜여지지 않은 매력은 관객의 마음을 달구고 하나로 엮어냈다.

 

 콘서트 중반 즈음, 이내 한 숨 돌리던 그가 "콘서트 준비에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 드리고 싶네요. 음∼ 우선∼"하며 바지 주머니를 뒤지더니 "바지를 갈아입는 통에 명단을 적어둔 쪽지를 놓고 나와버렸네... 푸하하하하"하며 멋쩍은 웃음으로 대신하자 관객들도 웃음소리로 화답한다.

 

 '젊은 그대' '모두가 사랑하리' '정신차려'로 이어진 공연은 노래소리 절반, 웃음소리 절반의 황금률을 이루며 관객이 만끽하는 공연으로 이끌었다.

 

 이외에도 기타 산조의 휘모리 장단 부분 연주와, 국악을 락·재즈·트로트 등의 다양한 버전으로 선보이면서 간략한 설명을 덧붙여 공연을 찾은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 하기도 했다.

 

 이날 그의 가슴 떨리는 생생한 음악을 그리워하던 많은 팬들은 그가 공연에서 쏟아낸 25년 간의 농축된 음악적 열정을 가까이서 보며 오랜만에 음악에 심취하고, 내면의 젊은 열정에 심취했다.

 

 단독 콘서트 축하차 꽃다발을 들고 찾아온 앙드레 김이 "김수철은 한국의 정서와 신비감을 노래로 가장 잘 표현하는 가수"라고 칭찬하자 겸연쩍어하는 수줍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영화 '고래사냥'의 배창호 감독이 관객으로 찾아와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