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민 부구청장ㆍ강종필 국장ㆍ김중근 국장

축하난 대신 쌀모아 이웃돕기

최근 승진 및 전보 등 인사발령으로 공직사회가 어수선한 가운데 영전을 축하하는 난 대신 쌀을 받고 있는 공직자들이 있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중구 김충민 부구청장(50세)과 강종필 행정관리국장(48), 김중근 기획재정국장(59).

 

 지난 8일자로 중구 부구청장으로 취임한 김충민 부구청장은 영전을 축하하며 난을 보내겠다는 동료나 지인들에게 난 대신 쌀을 보내달라고 요청해 지금까지 20kg 짜리 52포의 쌀을 모았다.

 

 인사발령이 나면 오랜기간 사무실이 온통 난으로 도배하다시피 하는 공직 풍토에서 김 부구청장이 이렇게 난 대신 쌀을 받게 된 것은 중구 부구청장으로 취임 전부터 지방자치단체중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중구사회안전망 구축 사업의 성과를 알고 있었기 때문.

 

 중구는 성낙합 구청장 취임 이후 전국에서는 최초로 법의 테두리 밖에 있었던 차상위계층에 대해 중구 직원 1명이 1가정을 보살피는 운동을 펼치고, 1동에 1명의 방문간호사를 배치하는 등 중구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 현재까지 5억9천200여만원의 성금과 7억3천500여만원 상당의 성품 등 모두 13억2천여만원을 모금하여 7천950가구에 지원하였다.

 

 또한 후원자들이 1천483세대와 정기결연을 통해 매달 7천600여만원을 후원하고 있다.

 

 이렇게 난 대신 쌀을 보내달라는 김 부구청장의 요청에 지인들은 처음에 의아해 했지만 법적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차상위계층을 위해 쓰여질 것이라는 김 부구청장의 이야기를 듣고 오히려 쌀을 더 보내주겠다는 지인들까지 있을 정도였다. 김 부구청장은 "난을 받다보면 사무실에 꽉 차 처리가 곤란할 때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쌀을 받으니 지인들의 축하의 마음도 받고 저소득 주민들도 도와줄 수 있어 오히려 기분이 더 좋았다"라고 밝혔다.

 

 김 부구청장은 이 쌀들을 사회복지과를 통해 저소득 주민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강종필 행정관리국장도 지난 1월24일 행정관리국장 보임을 맡은 후 영전을 축하하며 난을 보내겠다는 주변 동료들이나 지인들에게 난 대신 쌀을 보내줄 것을 요청해 28포의 쌀을 모아 28가구에 전달한 바 있다. 또한 김중근 기획재정국장은 지난 3월 15일 기획재정국장으로 승진한 뒤 쌀40포를 모아 저소득 계층에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