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아파트 최고 / 회현 제2시민(시범)아파트

따뜻한 정에 '우리는 이웃사촌'

주거형태의 하나인 아파트가 주거공간으로서 각광받음에 따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우리 아파트 최고'라는 주제로 중구에 있는 아파트를 찾아 각 아파트별 특색 및 주변환경 등 생생한 모습을 소개한다.

 

웰빙추구 도심속 최적의 환경

주차장 건립 최고의 숙원사업

 

 오래된 것은 고루하다, 낡았다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오래된 것일수록 더 좋은 것도 분명 있다. 오래됨은 친근해지는 것이고 옛 정취를 추억하게 하는 따뜻함이 묻어있기도 하다.

 

 1968년 1월 기공식을 갖고 1970년 5월 준공된 총 353세대가 거주하는 지하1층 ~지상10층 규모의 3개동이 다리로 연결된 소박한 회현 제2시민아파트가 그곳이다. 35년의 오랜 시간만큼이나 건물은 노후하고 낡았지만 옛 정취가 물신 풍기는 정감있는 아파트다. 엘리베이터도 복도식 형태의 구형아파트이지만 이곳에는 이웃간 정이 오고가는 '커뮤니티가 형성된 따뜻한 아파트'로 알려져 있다. 12평형대의 다소 적은 평수지만 관리비도 적고 생활하기에 무리가 없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10층 아파트이지만 1층과 6층의 출입구를 통해 모든 입주자들이 왕래하고 있다.

 

 아파트를 따라 죽 내리막길을 걸어 10~15분정도면 지하철 4호선 회현역과 동서남북을 가로지르는 버스들이 많은 교통이 편리한 곳이다.

 

 남산 밑에 자리한 회현 제2시민아파트는 남산(내부)순환도로를 산책로 삼아 왕복 30리를 걸으면 건강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운동코스다. 또한 경치가 빼어나고 등반의 길이 좋은 남산등반과 자연녹지공간이 풍부한 남산은 주민의 휴식공간이자 운동공간으로 웰빙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삶의 도심속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회현 제2시민아파트의 숙원사업은 첫째, 주차장 확보다. 200대 주차공간이 필요하지만 현재 60대만 간신히 수용할 수 있는 정도다. 아파트 진입로 도로가 협소한데다 주차된 차들로 인해 교통소통도 원활하지 않아 나오는 차 우선으로 진입한 차들은 후진하는 진풍경도 비일비재하다. 이로 인해 소방도로를 차가 점유하고 있어 화재시 차량진입에 어려움도 있다. 스포츠센터 지하주차장이 건립되면 다소 숨통이 트일 수 있지만 주차료가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번째는 피난비상계단설치 문제다. 오래된 아파트로 입구를 제외하고는 비상계단이 없다. 소방시설로는 옥내소화전과 소화기뿐이다. 그래서 모든 가구가 가구당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만에 하나 화재시 인명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비상계단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세 번째는 화단조성이다. 아파트 주변에 녹화사업이 전혀 되어있지 않다. 지난해는 3층 외곽의 난립된 장독대를 모두 정리하고 올해는 꽃나무와 유실수 등을 식재하기 위해 구에 신청, 올해 4월경 화단조성 및 묘목심기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네 번째는 열악한 어린이놀이터 보수이다. 어린이놀이터는 놀이기구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황폐해 어린이 놀이공간으로 아주 열악한 실정이다. 올 봄 보수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입주자 대표회장이자 아파트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김성준 회장은 이외에도 "노인세대가 많은 아파트 특성상 경로잔치를 열어 어른공경과 입주자간 화합을 도모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고 한다. 또한 아파트까지의 오르막길을 걸어오는 번거로움을 해결할 수 있는 마을 순환버스가 생겨 열악한 생활여건이 개선되길 희망한다는 바람도 있다.

 

 회현제 2시민아파트 주변의 학군으로는 남산초교가 전부다. 이외 용산구 소재 삼광초교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진학하고 있다. 또한 학교뿐만 아니라 학원등이 없어 교육환경이 열악해 젊은 세대들이 많이 떠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3월 착공 예정인 스포츠센터건립과 관련 김 회장은 "이 체육시설이 들어서면 지역주민들의 운동 공간으로 체력증진은 물론 여가선용의 기회를 제공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많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안다"며 "반면, 스포츠센터를 7층까지 증축해 동청사와 어린이집을 이전통합해 복합시설로서 건립ㆍ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센터는 회현제1시민아파트가 철거된 부지 467평에 주변 200여평의 대지를 매입 700평에 84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하1층에는 주차장, 지상1층은 6레인의 실내수영장으로 조성하고 2층은 초현대식 헬스시설과 찜질방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남산고도제한과 관련 "고층건물들이 이미 남산조망의 장해가 되고 있음에 따라 남산고도제한의 적용이 불공정한 것 같다"며 "이로 인해 회현동 주거환경이 열악해지고 남대문시장이 비활성화되어 상주인구 감소율이 증가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로 남산고도제한을 완화하고 낙후된 회현동의 주거지역 활성화방안을 마련해 상주인구 증가와 남대문시장의 활성화도 꾀해야 한다"며 서민아파트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회현 제2시민아파트는 2004년 11월 정밀안전 진단결과 D등급으로 판정됨에 따라 서울시는 시민아파트에 대해 정리계획을 수립할 예정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시는 "시민아파트 시매입정리는 입주민들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고 많은 예산(180~200억원)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회현제2시범아파트 건물주 90%이상 철거동의가 있을 경우 예산편성요구등 정리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아파트 정리사업은 총회를 열어 입주자들의 의견에 따르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회현 제2시민아파트는 겉은 낡은 오래된 건물이지만 아주 튼튼하게 지어진 살기좋은 곳으로 입주자 모두가 정겹고 원만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회현 제2시민아파트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