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첨단장비 갖춘 창작 스튜디오 조성

비대면 공연 영상 제작 '실감형 스튜디오'… 내년 상반기에 개관
촬영(고화질)‧무대‧음향 등 첨단장비 갖춰… 연습·촬영·편집 등 한 번에

 

 

서울시가 남산에 첨단장비를 갖춘 비대면 공연 영상 콘텐츠 전용 ‘실감형 영상제작 창작 스튜디오(가칭)’를 조성한다. 연습부터 영상 촬영, 편집까지 한 곳에서 가능한 종합 창작 지원시설이다.

운영이 종료된 ‘남산창작센터’를 제로에너지 빌딩으로 리모델링해 2022년 상반기 문을 연다.


‘남산창작센터’는 1995년 체육관 시설인 테니스 연습장으로 활용됐다. 2007년엔 문화시설로 용도가 변경돼 뮤지컬, 연극 등 예술장르 공연자들을 위한 창작 연습실로 사용되다가, 건물 노후화와 구조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작년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공연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면서 확대된 예술인들의 온라인 공연 영상 제작 수요를 반영해 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명 K팝 가수부터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까지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겼고, 온라인 콘서트 전문회사가 설립되기도 했다. 서울시가 코로나로 피해 입은 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열었던 공모에서도 당초 계획된 대면 공연 947건 중 절반이 넘는 537건이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코로나19의 영향과 정책적 방향 예술인 대상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천223명의 예술인이 작년에 온라인‧비대면 콘텐츠에 참여했고, 이중 56.5%는 향후 온라인/비대면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 ‘온라인/비대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공간 및 시설·장비 지원’이라고 답했다.


‘실감형 스튜디오’엔 고화질(8K) 영상 제작이 가능한 촬영 장비를 비롯해 최첨단 무대‧음향 장비와 조명이 완비된 스튜디오가 조성된다. 음악, 무용, 국악, 연극, 뮤지컬은 물론, 예술교육, 전시, 영화, 광고까지 모든 문화예술 분야의 영상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영상 제작 기술력이 부족하고 장비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에게 전용 공간을 제공하고, 시민들은 양질의 공연예술 영상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실감형 스튜디오(가칭)’는 제로에너지 빌딩으로 리모델링해 지상 2층, 1966.2㎡ 규모로 조성돼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연출할 수 있는 스튜디오(315㎡) △공연연습실(165㎡,‧265.7㎡) △영상편집을 위한 후반 작업실, 조정실 등이 들어선다.


리모델링은 건물 자체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ZEB(Zero-Energy Building) 그린 리모델링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며 건물 노후화와 구조안전진단 결과 문제가 있었던 시설을 에너지 성능개선과 안전시설 등을 보강해 새롭게 단장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문화예술계와 영상제작 전문가 등의 의견을 반영해 상반기 시설 설계를 완료하고, 연말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상반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공연예술계와 방송·영상장비 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스튜디오를 조성한다. 영상제작부터 유통과 송출의 과정까지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