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호흡을 자랑하는 대경중 이상영 코치와 농구부 선수들.
팀워크 탄탄ㆍ전술훈련 집중
개개인 특성맞는 지도 장점
숨막히는 승부속에서 넓은 시야, 빠른 스피드, 뛰어난 기술, 그리고 탄탄한 팀웍이 요구되는 농구코트에서 땀을 흘리며 뛰고 있는 대경중 9명의 농구 전사들이 있다.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전국추계농구대회 및 각종대회에서 8강을 넘어 우승까지 바라보는 그들은 더위가 조금 꺾인 오후 4시경 농구코트에서 멋진 레이업 슛, 3점슛, 골밑 슛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며 3.05m 바스켓을 향해 공을 쏘고 있다. 때로는 수없이 튕겨져 나오는 공과 혈투를 벌이듯 맹수처럼 골인을 향해 도전을 반복한다.
대경중 농구부의 올해의 가장 큰 수확은 전국대회예선 통과, 서울시장기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것.
평균 신장 183cm, 5년여 동안 다져온 팀워크, 꾸준한 체력훈련을 통한 전술훈련까지 대경중 농구부의 가장 큰 저력이며 우승의 힘이다.
또한 초교시절부터 죽 함께 호흡을 맞춰왔고, 중학교까지 단계적인 지도과정을 거쳐 선수들의 성격, 스타일, 장단점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감독과 코치는 선수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훈련과 지도를 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상영 코치는 승패의 여부를 넘어 농구선수이기 이전에 학생 신분인 선수들이 학생의 본분에 어긋나지 않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방과후에는 농구부원으로서 노력을 통해 얻어지는 실력, 성과에 힘을 실어 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모교에서의 코치생활 10개월이 된 이 코치는 우선 선수들을 이해하는데 노력하고,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플레이로 기동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게임을 통해 선수들을 관찰하고 각자 개개인의 보완점을 찾아 발전토록 해준다.
침체된 농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많은 어린이들이 농구를 레크레이션으로 쉽게 접하고 공부와 병행하며, 재능에 따라 농구선수의 길에 접어들 수 있는 중장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코치의 생각이다.
대경중 농구부는 동산초, 대경상고 농구부를 거치게 된다. 무려 10여년 동안의 동거동락은 감독과 코치, 선수들이 하나가 되기에 충분하다. 비록 많은 선수를 확보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지만 9명의 작은 군단은 먼 미래의 꿈인 프로와 국제무대에서의 자신을 생각하며 어린시절부터 농구과 함께 하고 있다. 한 여름 찌는 듯한 더위속에서도 온 몸을 땀으로 적시며 링을 향해 공을 던지며 꿈도 함께 실어 던질 것이다.
오늘의 고된 훈련을 이겨내며 '하이파이브'- 내일의 승리를 위해 '하이파이브'를 외치며 말이다.
■ 2004년 빛낼 유망주 / 김용오군
"우리나라 최고의 센터 될래요"
"동산초교 선수 때 현 신일중 농구부 멤버에게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는데 드디어 지난 제25회 서울시장기남녀초중고농구대회 준결승전에서 10점 차이로 신일중을 물리치고 홍익대부속중학교와의 결승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4점 차이로 이겼을 때 제 농구생애 가장 기쁘고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특히 처음 우승한 경기이기에 더욱 기뻤습니다."
대경중학교 농구부에는 전국중학교 선수 중 최장신인 2m4cm의 센터가 있다. 그는 바로 대경중의 명물 넘버 15번, '농구 꿈나무' 김용오군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의 키가 무려 173cm. 초교를 졸업할 때는 185cm로 길거리를 지나가면 남보다 큰 키가 늘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러던 중 동산초교 농구부 이용준 감독에게 스카웃되어 한남초교를 다니던 용오군은 초등학교 5학년때 동산초교 농구부에 편입됐다.
용오군의 큰키를 가능성으로 보고 스카웃했다는 이용준 감독은 초교부터 중학교 3년까지 용오군을 지켜보며 꾸준히 향상되고 있는 실력에 흐뭇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특히 중3 현재 2m4cm 키가 2m10cm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우리나라 최고의 센터로서의 길도 내다볼 수 있다는데 기대를 갖고 있다.
용오군은 큰 키를 이용한 리바운드 골밑플레이 블록 방어 등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큰 키는 점프력이 떨어지고 스피드가 느리다는 단점을 갖기도 한다. 그래서 용오군은 훈련 후 틈틈이 줄넘기를 통한 점프력 높이기, 골밑플레이 등을 일요일 아버지의 도움을 받으며 꾸준히 실력쌓기에 전념하고 있다. 물론 현재는 장신선수로서 기량면이나 뛰는 능력평가에서도 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용오군에게도 농구를 포기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고.초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기전 중등부선수들과의 훈련이 힘들었을 당시 권태기로 인해 9개월 정도를 농구에서 손을 놓았다.
그러나 선배들의 시합을 보고 다시뛰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 손에 농구공을 잡게 됐다. 그후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로 2년여동안 노력했다.
한국농구사상 처음으로 15세 중학생으로서 아시아청소년농구선수권대회국가대표가 된 김진수(삼일중, 2m3cm) 선수. 용오군의 최대의 라이벌이다. 현재 중3, 신장과 체격도 비슷하다고. 삼일중과의 대회에서 졌을 때 용오군은 다음 경기에는 꼭지지 안으리라 다짐하며 매일매일 농구와 함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