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태영 박사 서거 21주기 추모식

정일형·이태영 박사 기념사업회… 초·중·고 17명에 장학금도 수여

 

 

재단법인 정일형·이태영 박사 기념사업회는 고 이태영 박사의 서거 21주기를 맞아 지난 17일 중구 충무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고인의 추모식을 거행했다.

 

이날 김병찬 아나운서 사회로 진행된 이태영 박사 21주기 추모식에는 진선미 현 20대 국회의원(전 여성가족부장관)의 추도사를 비롯해 전·현직 국회의원 및 여성단체 등 시민들의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진선미 의원은 “국회의원을 하면서도 절망을 느낄 때가 많은데 고인께서는 암울한 시대에 여성 인권운동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련과 고통을 감내해야 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며 “한국가정법률상담소를 세우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무료변론을 했던 여성인권운동의 개척자”라고 강조했다.

 

특히 MBC특별기획으로 방송된 ‘이태영 박사 기억하여 기록하다’라는 추모영상을 상영했다. 그리고 중구구립합창단이 평소 고인이 좋아했다는 ‘저 장미 꽃 위에 이슬’,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등을 합창하며 고인을 추모했으며, 광희문 교회 차재일 목사가 축도를 맡아 “대한민국 여성의 인권을 위해 헌신한 숭고한 뜻을 이어나가자”고 말했다.

 

이태영 박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변호사로서 現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전신인 여성법률상담소를 설립하시고 가족법 개정 운동, 민주화 운동 등 평생을 여성 인권 향상과 약자를 위해 헌신해 온 인물이다.

 

여성해방운동과 민주화운동 등에 헌신한 공로로 막사이사이상, 유네스코 인권교육상, 국민훈장 무궁화장, 제1회 법을 통한 세계평화상, 제3회 세계법률구조상, 세계감리교 평화상 등을 받았으며, 2017년 ‘세계여성의 날’ 구글이 선정한 세계 여성 13인 중 한명으로 선정됐으며 2019년 초등학교 5?6학년 도덕 교과서에 인권존중의 선각자로 등재되기도 했다.

 

(재)정일형·이태영박사 기념사업회는 이태영 박사의 삶의 발자취를 기억하고 정의, 평등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한평생 헌신했던 故이태영 박사를 추모하고자 1990년부터 고인의 추모식을 개최해 왔다.

 

유가족을 대표해 정호준 이사장은 “무료변론을 하고 가족법 개정을 촉구했던 모습, 김대중 전 대통령을 사형 선고하던 재판장에서 소리쳤던 모습,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며 “조모님이 외쳤던 울림이 후대에도 이어질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