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5. 8
재개발로 인해 황학동 롯데캐슬이라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청계천변 시민아파트인 3·1아파트.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이 3·1아파트가 예술가들로 인해 재조명되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분관인 청계천박물관이 2019년 상반기 기획전 '천변호텔, 3·1아파트'를 4월 23일부터 6월 30일까지 청계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전시에서는 3·1시민아파트가 건립된 1960년대 이후 서울 도심의 도시화, 변화상을 다룬다.
3·1아파트는 1969년 당시 급증하던 서울의 인구문제와 주택난 해결을 위한 서울시 시민아파트 건립정책의 일환으로 건립됐다. 1969년은 3·1운동 50주년이자 김현옥 시장 당시 추진됐던 시민아파트 건립의 해다.
고가도로를 중심으로 남북 총 24동 규모의 3·1아파트는 당시 삼일빌딩, 삼일고가도로와 함께 현대도시 서울을 대표하는 건축물로서 각종 홍보물과 매체에서 다뤄졌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존재하지만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던 3·1아파트의 각종 자료들을 통해 서울 도심의 변천에 대해 확인해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허가 불량주택을 철거하면서 지어진 서울시민의 시민아파트 건립배경과 그 특징을 사진과 도면 등으로 살펴보고, 3·1아파트에 실제 거주했던 최인기 작가의 인터뷰 영상으로 당시의 삶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시민아파트에서의 삶을 엿볼 수 있는 1960∼70년대의 세면용품과 부엌용품 등 각종 생활 도구를 통해 당시 서민들의 생활을 만나볼 수 있다.
2003년 청계천이 복원되기 시작하면서 3·1아파트 일대는 노후화된 건물 자체의 문제도 결부돼 철거와 개발의 현장이 됐다. 전체 7층의 규모였던 2003년 당시 진효숙 작가의 아파트 외부와 복도, 계단 등 내부 사진을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 공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3·1아파트를 다룬 예술작품도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인다.
전시에서는 3·1아파트를 소재로 한 작가들의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 미술관 소장 정재호 작가의 회화 '천변호텔, 삼일아파트',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안세권 작가의 사진 '서울 청계천 2004', 이상엽 사진작가의 '청계천변 삼일아파트' 등이 전시된다.
'대한민국 아파트 발굴사'의 저자이자 건축사사무소 니즈건축 박진희 소장의 '오래된 아파트 이야기'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전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