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10. 23
절정으로 치닫는 아름다운 가을을 맞아 중구 곳곳이 마을축제로 물든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손수 빚어 낸 축제들이라 더 의미 깊다.
지난 19일에는 광희동 마을축제와 신당5동 백학축제, 다음날인 20일에는 중림동 손기정체육공원에서는 '중림동 명견만리' 축제가 펼쳐졌다.
서울역 인접마을인 중림·만리동의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육성하고 지난해 이 지역으로 급격히 유입된 입주민 1천500세대와 원주민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자리로 올해 처음 선보인 것이다.
축제는 '중림동 명견만리' 비전을 선포하면서 조광익 화백의 그림 퍼포먼스로 막을 열었다. 이어 서소문역사공원, 약현성당 등 지역 명소 카드놀이와 지역 대표음식인 '약밥' 이름 짓기로 동네를 속속들이 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와 함께 주민 수공예품 플리마켓, 어르신 장기대회, 뜨개질 교실, 커피 핸드드립 체험 등 문화예술 체험코너가 운영됐다.
특히 1년 사이 수가 2배 이상 늘어난 어린이들을 위해 어린이 플리마켓, 도자기 흙놀이, 전통골목놀이 등 어린이 창의예술 놀이터를 제공하고 무료 건강검진, 공동돌봄 서비스, 유기견 기부 플랫폼 등 반려견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이 축제는 주민 축제추진기획단을 필두로 만리동예술인협동조합, 인터넷 중림만리맘 카페, 중림동 주민자치위원회, 중림종합사회복지관이 힘을 합쳐 완성했다.
도심 한복판 521살 된 은행나무에 주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제7회 회현동 은행나무축제'는 26일, 정오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앞에 자리 잡은 은행나무 쉼터에서 열린다.
조선시대 12정승을 배출한 중종 때 정승 정광필의 집터에 있었다는 은행나무 전설을 모태로 탄생한 이 축제 역시 회현동만의 명물로 발전시켜보자는 주민들의 뜻이 담겨 있다.
10월 마지막 토요일인 27일 오후 12시 30분 중림동 손기정체육공원에서는 '제5회 손기정둘레길 걷기축제'가 시작된다.
손기정둘레길은 중림동의 자랑인 손기정 선생과 인근의 약현성당, 서소문역사공원, 숭례문을 연계하여 골목길 투어의 명소로 가꿔보자는 주민들의 의지로 다져진 길이다.
걷기 코스는 손기정체육공원 족구장을 출발해 중림파출소를 지나 둘레길에 들어선 후 충정녹지대와 봉래초등학교를 거쳐 손기정기념관에 이르는 1.2km 구간이다. 30분이면 소화 가능한 '부담 제로'의 코스다.
참여자들이 둘레길의 매력에 빠져 있는 동안 손기정체육공원에서는 부대행사가 마련되고 걷기를 마친 후에는 손기정 및 중림동 퀴즈풀기, 주민노래자랑, 초청가수공연 등 화합 한마당이 대미를 장식한다.
서양호 구청장은 "떠나보내기에 아까운 가을날, 주민들이 순수하게 벌이는 마을축제에서 이웃간 정을 되찾고 행복을 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