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주) 회의실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상인회장에 당선된 이국헌 회장.
/ 2018. 8. 22
쓰레기종량제 시행 앞두고 변화예고
시장 주변 규제보다 지원정책 선행
남대문시장 상인회가 남대문시장(주) 대표이사 사장이 겸임하던 기형적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상인회장을 선출했다.
남대문시장상인회는 지난 3일 남대문시장(주) 회의실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신임 상인회장에 남도수입상가 이국헌 회장을 선출했다.
감사에는 심재립(장안액세서리상가 회장), 정병환(렝땅액세서리상가 회장)씨를 각각 선임하고, 수석부회장 및 부회장들은 차기 임시총회에서 선출키로 했다.
이날 임시총회에는 심재립 후보와 이국헌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남대문시장 상인회 가입상가 35개 상가 중 34개 상가 상인회장들이 참여해 총 3천89표 중 무효표가 15표, 심 후보가 1천528표 이 후보가 1천546표를 득표해 이 후보가 18표차로 박빙의 승부로 당선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박빙의 승부에 놀라움을 표하면서 수차례 검표 후 심 후보에 재검표 의향을 물었으나 심 후보는 집계 결과에 승복해 상인대표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심 후보는 "어느 누가 상인회장이 되던지 남대문시장 발전과 번영을 위해서라면 모두가 밑거름이 돼야 한다"며 이 후보의 당선을 축하했다.
이국헌 회장 당선자는 "남대문시장의 어려움을 모든 상가 회장들과 함께 타개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상인회장 출마를 하게 됐다"며 "시장 자체의 비발전적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극복해 전국 최고의 상권을 이루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국헌 회장 당선자 일문일답>
- 당선소감은.
"먼저 심재립 후보에게 경의를 표한다, 심 후보와는 남대문시장 발전과 활성화를 함께하는 동반자다. 작은 표 차이로 당선된 것은 앞으로 남대문시장 발전을 더욱 잘 이끌어가라는 각 상가 회장들의 채찍질이라고 생각한다. 당선의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 남대문시장이 앞으로 해결해야 될 문제점은.
"지난해 남대문시장 쓰레기 처리업무 부적격으로 감사원 지적에 자체 쓰레기 처리를 종량제 봉투사용으로 변경한 것을 해결해야 한다. 이는 변경된 종량제 봉투사용으로 상인들이 수 십 년 행하던 쓰레기 배출에 혼선을 줄 수 있어 임원진과 각 상가 상인회장들과 모범 답안을 만드는 것을 최대 목표로 하고 있다."
- 상인회 조직구성과 운영은.
"남대문시장은 종합시장이다, 숙녀복, 아동복, 액세서리, 혼수용품, 수입상품, 잡화 등 한마디로 없는 것이 없는 상가다. 그중에 딱 2가지만 없는데 대형 가전과 대형가구 뿐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품목별로 부회장을 선출해 종합시장으로서 기능을 최대히 발휘하는 조직으로 발전, 육성할 계획이다. 시장상인들은 상인회와 남대문시장(주)가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좋다는 안과 완전 분리하는 것이 좋다는 안이 대립되고 있다. 협력체제 옹호론자는 수 십 년 간 시장을 운영한 노하우와 조직 자체가 건물주 중심의 이사진으로 조직이 형성돼 있어 마찰보다는 협조체제 구축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이에 반해 완전분리 옹호론자들은 유통체계가 완전히 바뀌어도 변화없는 조직은 퇴출 돼야한다는 것이다. 아직도 수 십 년 된 조직 그대로 운영하면서 변화를 받아 드리지 못한 것은 도태의 길밖에 없다. 따라서 시장상인들은 향후 시장관리를 상인회에서 주도적으로 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다시 말해 하드적인 것은 버리고 소프트적인 조직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부회장단이 출범하면 충분한 논의를 거처 효율적 운영에 노력하겠다."
- 상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임원진이 선출 되면 남대문시장 주식회사와 대화를 재개하겠다. 상인들이 청소관리비를 내서 회사를 수 십 년 간 운영했는데 종량제가 실시되면 운영비를 집중적으로 따질 것이다. 남대문시장은 국내 최대시장으로 외국에 까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주변의 인프라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무척 아쉬운 일이다. 지방의 작은 전통시장에도 고객들이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캐노피 시설이 돼 있는데 남대문시장에는 없다. 특히 동대문상권은 아간에 야경이 멋있지만 남대문시장에는 민원이 있다는 이유로 규제를 하고 있다. 남대문시장이 야간시장으로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매시장 주변 등이 현실에 맞도록 정부는 규제보다는 지원을 해줘야 남대문시장이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