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탐방 '중구 순례역사길' 열린다

관내 천주교 성지와 역사적 장소 연계한 6km 코스 신규 조성

/ 2017. 11. 1

 

중구가 11월부터 새로운 도보 탐방 프로그램인 '중구 순례역사길'을 선보인다.

 

순례역사 길은 중구의 주요 천주교 성지와 역사적 장소를 연결한 코스다. 명동대성당을 출발해 중림동 약현성당까지 10개 지점을 지난다. 코스 길이는 6km로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순례역사 길을 통해 둘러볼 수 있는 곳은 △명동대성당 △이벽의 집터 △좌포도청 터 △의금부 터 △전옥서 터 △우포도청 터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 성당 △경기감영 터 △서소문역사공원 △약현성당으로 10개 포인트다.

모두 조선 후기 사회변혁을 꿈꾼 이들의 흔적과 이야기가 남아있는 곳이다.

 

코스의 기점인 명동대성당은 올해 지은 지 120년 된 순수 고딕양식의 건축물이다. 명동 초입에 위치한데다 1980년대에는 민주화운동을 뒷받침했던 장소라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익숙한 명동의 랜드마크 중 하나다.

 

성당이 들어서기 전, 근처에는 통역관 김범우의 집이 있었다. 1785년 신앙 집회를 갖다가 형조 관원들에게 발각돼 압송된 '명례방사건' 이 일어나는데 이후 현재의 자리에 명동대성당이 세워졌다. 김범우는 이 사건으로 순교자가 된다.

명동대성당 지하에는 성인 5명과 순교자 4명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

 

청계천 수표교 북측 인근에 있는 이벽의 집터는 한국천주교의 창립지다. 1784년 우리나라 최초로 영세를 받은 이승훈이 이벽, 정약용 등에게 첫 세례를 거행한 곳이다.

정동에 자리 잡은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 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성공회성당이다.

 

1922년 영국성공회의 지원과 신자들의 헌금으로 착공됐다가 자금 등 여러 사정으로 4년 뒤 부분 완공으로 마무리했다. 그 후 영국 렉싱턴 박물관에서 우연히 설계도 원본이 발견됐고 이를 계기로 증축공사를 추진해 1996년 현재의 모습으로 거듭났다.

 

서울적십자사 옆 경기감영 터는 신유박해 당시 체포된 천주교도들이 문초를 받던 곳이이며 서소문 역사공원은 우리나라 최고 순교성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