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식 대림상가(주) 회장.
/ 2017. 11. 1
"30년 기술 장인과 벤처기업 접목 4차산업 플랫폼 구축"
"대림상가·지하상가 통로연결 도심상권 허브 기능 수행"
전기·전자·음향·조명의 메카 대림상가가 4차산업 전진기지로 부상하고 있어 세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서울시가 '다시 세운 프로젝트 창의제조 산업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1단계 사업구간인 대림상가와 함께 청계상가, 세운상가 가동 등에 480억원의 예산을 들여 청계천과 연계한 보행데크 공사를 10월말 완공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운 메이커스 큐브'라는 이름의 29개 창업공간이 세운상가 군에 만들어졌다. 대림상가 구간에 조성된 보행데크 옆 난간에는 드론개발실, 스마트 의료기개발실 등 창작·개발 활동 공간으로 꾸미는 등 30여년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존 장인들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이 접목된 4차 산업혁명 플랫폼이 완성됐다.
이들 신생벤처 기업들은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주해 상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청계천 복원 당시 철거됐던 3층 높이의 공중보행교도 지난 8월 세운보행교로 부활했다. 삼풍상가에서 진양상가에 이르는 보행교가 2019년 12월 완공되면 청계천에서 종묘, 남산까지 이어지는 남북 보행축 만들기 사업이 완성된다.
세운상가군은 세운초록띠 공원(옛 현대상가)과 세운상가 가동, 청계·대림상가, 삼풍상가, 풍전호텔, 신성·진양상가 등 종로부터 퇴계로까지 남북으로 1㎞ 이어진 7개 건물을 통칭하는 것을 말한다.
대림상가관리주식회사 박태식 회장은 "1970년대 삼성과 LG등에서 선풍기나 라디오를 생산하기 위해 대림상가와 세운상가 군에 있는 기술자들을 영입하고 활용함에 따라 오늘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탄생하는 등 대림상가는 대한민국 전자산업을 부흥시킨 모태이자 원동력이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보행데크를 완성하고 벤처기업들이 입주한 것은 4차 산업의 전진기지로 성장해 1970년대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10월말 현재 공사를 완료 한 상가동측 3층 데크 부분의 약 18m 구간은 당초 공사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서울시를 수차례 방문해 데크의 필요성을 역설함에 따라 예산 8억9천만원을 확보해 공사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 공사로 인해 대림상가의 가치는 대폭 상승했다는 것이 전문가와 김 회장의 분석이다.
2014년 박태식 회장 취임당시에는 381개 점포 중 공실이 35개나 있었지만 대림상가를 현대화하고 발전시켜야 상인들이 살 수 있다는 일념으로 뛰어다닌 결과 지금은 공실이 하나도 없을 만큼 대림상가가 옛 모습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림상가는 1972년 을지로 157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로 건립된 이후 현재 481개 점포가 전기·전자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건물과 화장실이 노후돼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시설현대화 사업을 위해 중기청과 서울시, 중구청을 뛰어다니며 2억7천500만원(자부담 2천5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현재 화장실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이달 말 완공되면 상가가 활성화되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굵직굵직한 사업을 추진해 상가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박 회장은 대림상가와 을지로 지하통로를 연결하고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기 위해 2015년 2월 주변 대표 상인회장 등의 서명을 받아 서울시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박 회장등과 협의한 뒤 대림상가의 남북보행 데크 복원과 을지로 지하상가와 연결하는 수직 동선을 공모지침에 반영하게 됐다.
박 회장은 "설계와 예산이 반영돼 올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보행데크 공사로 인해 설계가 변경되면서 늦어지고 있다"며 "상인들과 고객들이 청계천과 을지로 지하도를 전천후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통로 공사 착공을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로가 연결되고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면 대림상가 상인들의 생존권회복은 물론 을지로 상권의 활성화로 이어져 서울 도심상권의 허브 기능을 수행하게 돼 내·외국 쇼핑객과 관광객의 도심접근성을 높일 수 있어 서울의 명소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그는 "지하 전기실 소화전 모터 펌프가 노후돼 시설교체가 필요하게 되자 중구청에 협조를 요청, 9월 현재 2천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상가활성화를 위해 열정적으로 일한 결과 상가 가치도 대폭 상승한 상태"라고 밝혔다.
보행데크가 완공된 대림상가 전경.
/ 2017.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