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축제 회현동 문화축제 발돋움

12정승 전설 모티브로 주민들이 축제 준비… 장학금·신목제에 축하공연 등 풍성

 

'회현동 은행나무축제'에서 오세홍 위원장과 내빈들이 '은행나무 520년 이야기'슬로건 제막식을 갖고 있다.

 

/ 2017. 11. 1

 

중구(구청장 최창식)와 회현동 은행나무 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오세홍)는 지난달 20일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주변 은행나무 쉼터에서 '회현동 은행나무 축제'를 개최했다.

 

올해로 6회를 맞은 이번 축제는 서울 도심에서 오랫동안 터를 잡아온 520년 수령의 회현동 은행나무를 기리는 회현동만의 독특한 지역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축제의 모태는 조선 중종 때 영의정을 지낸 문익공 정광필의 집터에 있던 은행나무 전설이다. 전설에 의하면 정광필의 꿈에 신인(神人)이 나타나 "서대(犀帶) 열두 개를 은행나무에 걸게 되리라"고 했다. 그 후 실제로 이 명당터에서 12정승이 배출됐다고 전해진다.

 

이 전설을 토대로 영험한 은행나무에 주민들의 연중무병과 평온무사 그리고 뛰어난 인재 배출을 기원하는 제를 지내고 이를 회현동만의 문화축제로 발전시켜보자는 주민들의 염원이 은행나무축제로 탄생하게 됐다.

 

따라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행사로 행사 기획부터 홍보까지 주민들로 구성된 회현동 은행나무축제 추진위원회가 모든 것을 준비했으며, 청소년 5명에 500만원의 장학금과 어르신들에게 300만원 상당 의 온수매트를 성품으로 전달했다.

 

축제의 막은 오전 11시부터 남대문시장에서 회현체육센터, 은행나무가 있는 행사장까지 길놀이공연이 진행됐으며, 정오에는 지역주민들의 무병장수와 평온무사를 비는 은행나무 식목제를 지냈다. 이후 경기민요와 520년의 몸짓의 식전행사 공연이 이어지고 축제 기념식과 함께 '은행나무 520년 이야기'라는 슬로건을 펼쳤다.

 

올해는 모든 세대가 함께 축제를 먹고 즐기고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어린이들을 위한 창작인형극, 풍물패 공연과 축하공연에 주민노래자랑도 열렸다. 축하공연에는 초대가수 박진도 마이진이 열창하고, 이상해 김영임 최병서씨가 특별출연해 주민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은행나무 옆 부스에서는 소원지달기, 캘리그라피, 네일아트, 비즈공예 등 재미있는 부대행사와 함께 먹거리 장터가 운영됐다.

 

오세홍 위원장은 "회현동의 상징인 영험한 은행나무에 주민들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제를 올리고 제6회 회현동 은행나무 축제를 개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520년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위풍당당하게 우리 앞에 서 있는 은행나무처럼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 충족은 물론 주민화합의 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창식 구청장과 김기래 의장은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전설이 깃든 은행나무에 소원을 빌면서 가족, 이웃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