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의 시간은 대한제국으로 흐른다

2017 가을 정동야행… 35개 역사문화시설 야간 개방, 공연·전시·특강 마련

 

지난 13, 14일 열린 정동야행에서 관광객들이 최창식 구청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2017. 10. 18

 

대한제국 선포 체험프로그램 운영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지난 13일과 14일, 이틀간 대한제국의 숨결이 살아있는 정동 일대에서 역사문화테마 축제인 '정동야행(貞洞夜行)' 을 개최했다.

 

3년차를 맞는 정동야행은 매년 5월과 10월 마지막 금·토요일에 선보여 왔다. 그러나 올 가을에는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이 되는 10월 12일을 기념해 개막일을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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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을 품고 정동을 누비다'를 메인테마로 내걸고 지난 13일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14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방문객을 맞았다.

 

13일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공식 개막식을 가진 정동야행은 △야화(夜花, 정동 역사문화시설 야간개방 및 공연)를 중심으로 △야로(夜路, 정동 투어) △야사(夜史, 덕수궁 돌담길 체험프로그램) △야설(夜設, 거리 공연) △야경(夜景, 정동 야간경관) △야식(夜食, 먹거리) 등 세부테마로 가을밤을 수놓았다.

 

정동 일대에 자리 잡고 있는 35개의 역사문화시설이 참여한 가운데, 대한제국을 몸소 느끼며 되새길 수 있는 공연 및 체험프로그램으로 가득 채워져 정동을 찾은 주민과 관광객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이번에는 서울시의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 재현행사인 '대한의 시작, 그날' 과도 궤를 같이 했다. 14일 오전에는 재현행사를 통해 고종황제 즉위식과 대한제국 선포식, 환구대제, 어가행렬 등이 펼쳐졌다.

 

덕수궁 돌담길에서는 고종황제와 대한제국을 선포한 1897년 10월 12일의 밤을 주제로 그 당시를 떠올리게 할 갖가지 체험 프로그램이 정동야행 기간 내내 진행됐다.

 

덕수궁 정관헌에서 열렸던 고종황제 즉위 축하연을 실감나게 연출한 포토존에서는 황룡포 등 당시 의복을 입고 외빈들과 연회를 즐기는 사진을 추억으로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정동야행에는 덕수궁, 시립미술관, 정동극장, 주한캐나다대사관, 서울역사박물관,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이화박물관, 순화동천 등 정동 일대 35개의 역사문화시설이 동참했다. 밤 10시까지의 야간 개방을 비롯해 대한제국과 근대문물을 소재로 공연, 전시, 특강 등이 펼쳐졌다.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는 13일 저녁 고궁음악회가 열렸다. 그룹 '동물원'과 색소폰 연주자 대니 정이 출연해 '포크&재즈 콘서트' 로 정동의 가을밤을 물들였다.

 

14일 저녁 8시에는 중명전 앞에서 유럽 민속악기와 '판소리 춘향가'가 만나는 크로스오버 공연도 진행되기도 했다.

 

대한제국 선포를 기념하는 만큼 고종황제가 하늘에 제를 올리기 위해 건립한 환구단도 닫혔던 문을 활짝 열었다.

 

이와 함께 13일 저녁 8시 환구단 옆 조선호텔에서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대한제국의 유산'이란 제목으로 특강을 하기도 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이번 가을 정동야행은 대한제국 선포일에 맞춰 개막을 과감히 앞당긴 만큼, 정동의 멋진 가을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끽하는 한편 잊혀진 대한제국의 역사도 꼭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