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식 구청장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 2017. 6. 28
매달 넷째주 수요일마다 오전 8시 무렵, 지하철 3호선 약수역에 가면 최창식 구청장을 만날 수 있다. 교통카드를 찍고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해 서류가방을 든채 플랫폼에서 전동차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일반 직장인과 다름없다.
1호차 운전기사이자 수행비서인 박병기 주무관과 함께 3호선 충무로역에 도착한 그는 약 10분 거리인 구청까지 걸어간다. 아침에 출근할 때 소요되는 시간은 약 25분 정도. 1호차를 타고 출근하면 15분 정도 걸린다.
2011년 전 세계적인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절약이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으로 에너지를 절약하고자 2011년 3월부터 서울시가 매달 넷째주 수요일을 대중교통 이용의 날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이날에는 서울시와 산하기관, 도심 공공기관 주차장은 물론 중구청 주차장도 폐쇄된다. 다만, 관용차량과 장애인 차량들은 예외다.
최 구청장이 매달 넷째주 수요일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은 지난 해 7월부터. '대중교통 이용의 날' 운영을 뒤늦게 알고 동참한 뒤 벌써 1년 가까이 출퇴근했다고 한다.
지난 5월 24일에는 7시 30분에 열리는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에 맞춰 일찍 지하철역으로 향하다가 을지로5가 한 목공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택시를 타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오전 5시30분쯤 화재가 발생한지 채 30분도 안돼서다.
현장에서 화재 진압을 위한 구의 지원에 대해 각종 지시를 내린 최 구청장은 화재가 진압되자 다시 택시를 타고 서울시 구청장협의회가 열리는 시청으로 향했다. 그때 참석한 25개 구청장·부구청장 중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청에 온 사람은 최 구청장이 유일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만큼 최창식 구청장은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닌다. 특히 구청 주변의 음식점에서 오찬이 있으면 바쁘지 않은 이상 1호차를 타는 대신 걸어서 이동한다. 그래서 점심시간 무렵 중구 거리에서 최 구청장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BMW라고 하죠? Bus, Metro, Walking 이것만 해도 건강을 지킨다고 하네요. 미세먼지도 줄이고, 건강도 좋아지고, 지구 환경도 보호하고 얼마나 좋아요! 구청장을 하는 동안 대중교통 이용에 솔선수범해서 우리 구민들이 직원들이 같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