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5.24
덕수궁, 시립미술관, 미대사관저 등 35개 시설 참여
5월의 마지막 주말은 정동 구석구석을 밤늦도록 걸어보자.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오는 26일과 27일 2일간 정동 일대에서 밤의 역사문화 테마여행인 '정동야행(貞洞夜行)'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정동야행은 매년 5월과 10월 마지막 금요일·토요일에 걸쳐 개최하고 있다. 이번에도 26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27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5월 26일 저녁 7시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1천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개막식을 갖는 정동야행은 △야화(夜花, 정동 역사문화시설 야간개방 및 공연)를 중심으로 △야로(夜路, 정동 투어) △야사(夜史, 덕수궁길 체험프로그램) △야설(夜設, 거리 공연) △야경(夜景, 정동 야간경관) △야식(夜食, 먹거리) 등 6가지 테마로 진행된다.
이번 정동야행은 역대 가장 많은 35개 시설이 참여한다. 덕수궁, 시립미술관, 정동극장, 주한미국대사관저, 서울역사박물관,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성공회 성가수녀원, 배재학당역사박물관 등이 손잡고 야간개방, 특별공연 등을 통해 정동의 밤을 수놓는다.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는 양일간 고궁음악회가 열린다. 26일 저녁7시 10분에는 금난새가 지휘하는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콘서트가 마련되고 27일 저녁7시에는 배우 황석정과 하림 밴드가 출연하는 음악극 '천변살롱'이 펼쳐진다.
'천변살롱'은 1930년대 경성을 시간적·공간적 배경으로 삼아 전개되는데 당시 대중음악 장르였던 만요를 들을 수 있다.
고종이 대한제국 선포 후 승하하기까지 머물렀던 덕수궁 석조전은 정동야행을 맞아 연장 개방된다. 이틀간 저녁6시와 7시에 4회 추가 개방한다.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아 매회당 20명씩 총 80명을 선정해 특별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평소 개방하지 않는 시설을 둘러볼 수 있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봄 정동야행 때마다 문을 열었던 미국대사관저는 이번에도 27일 오후2시부터 2시간 동안 옛 미국공사관이었던 영빈관 건물을 일반인들에게 개방한다.
도심 속 고요한 섬과 같은 성공회성가수녀원도 26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아름다운 정원을 공개한다. 1925년 설립된 성가수녀원은 외빈관, 피정집, 주교관 등 여러 채의 한옥이 정원을 감싸고 있는 형태다.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을 받아 무작위 추첨을 통해 관람 대상자 80명을 선정한다.
캐나다대사관에서는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기념해 캐나다의 오로라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대사관 1층에 돔영상관을 설치하고 360도 VR영상을 상영한다. 26일 저녁6시, 27일 오후5시부터 매시 정각과 30분에 선착순 50명을 한정해 진행한다.
국악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27일 오후 3시와 4시 30분에 시립미술관 앞마당에서는 이상화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기본 스토리로 국악, 비보이, 마임 퍼포먼스의 협연이 펼쳐진다. 26일 저녁 8시 30분 덕수궁 중명전에서는 뉴에이지 국악밴드와 피아노·퍼커션 세션의 합동 선율이 관객들을 매혹한다.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의 영국제 파이프오르간 구경도 빼놓을 수 없다. 축제기간 중 저녁시간에 두 차례씩 총 4번의 연주회가 열릴 예정이다. NH아트홀도 국악 뮤직쇼 '판타스틱'의 관람료를 30% 할인하고 일민미술관은 입장료를 50%까지 할인해준다. 또한 조선일보미술관은 이승찬 개인전을 무료 개방하고 참여하는 한길책박물관도 축제 기간 중 정동야행 리플릿 지참하면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