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최창식 구청장.
/ 2016. 7. 6
정동야행·을지유람 중구대표 콘텐츠로 연착륙
양질의 일자리 창출하고 틈새 없는 복지 실현
최창식 구청장이 7월 1일로 민선 6기 제8대 중구청장으로서 취임한지 2주년을 맞는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49.7%라는 중구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된 뒤 2년에 동안 중구발전을 위해 동분서주 해 온 최 구청장을 만나 중구의 미래 청사진을 들어봤다.(다음은 일문일답 주요내용)
◆ 구청장 취임 2주년을 맞은 소감은.
"해가 거듭될수록 체감되는 1년이 점점 짧아지는 느낌이다. 다가올 하루하루가 더 소중한 것 같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 발짝이라도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의지가 솟구친다. 그동안 우리가 하는 사업을 구민들이 잘 이해하고 힘을 모아 주신 덕분에 어려운 사업들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어 보람이 크다. 정말 감사드린다."
◆ 지난 2년 동안 구정기조와 운영방침은.
"우선 경제가 어려운 만큼 구민 생활안정에 집중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대량으로 창출하고 생애주기별, 수요자별로 틈새 없는 복지를 펼치도록 했다.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하고자 문화·관광 육성에도 힘썼다. 1동 1명소 사업은 서소문 역사공원 착공을 비롯해 점차 가시화 되고 있고 정동야행과 을지유람은 중구의 대표 콘텐츠로 연착륙했다. 의료관광과 공연관광 키우기도 적극 추진했다. 또한 기초 법질서가 확립되도록 노력했다. 짝퉁 판매, 불법 건축물 발생 등을 강력히 억제하면서 주민 주도로 쓰레기 투기 등 동네 무질서 행위를 근절토록 해 도심의 쾌적성을 높였다."
◆ 관내 호텔·기업 등의 업무협약 통한 일자리를 창출에 대해.
"일자리 업무협약의 전제 조건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다. 이를 통해 민간 일자리가 많이 창출돼야 우리 구와의 협약 체결도 활발해진다. 2011년 구청장이 된 이후 기존 호텔의 3배에 달하는 76개 호텔을 승인했고 동대문 패션타운 일대에서 수년간 휴업하던 건물에 대형 쇼핑센터가 들어서도록 지원해 9천개의 민간 일자리를 창출했다. 최근 2년간 8개의 기업과 일자리 협약을 체결해 200명이 넘는 구민이 양질의 일자리를 획득했다. 전체적으로는 8천200개의 일자리를 제공했으며 그 중 민간 일자리는 3천개였다. 올해도 총 8천3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민간 일자리는 3천400개가 목표다. 6월초까지 1천개의 민간 일자리를 공급했으며, 하반기에는 면세점 등 대형쇼핑업체와 협약 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 정동야행 등의 중구 대표축제로의 부상에 대해.
"지난 5월의 정동야행까지 3회 동안 32만명이 찾아왔다. 일단 중구 행사에 많은 사람이 참여했다는 것은 매우 유쾌한 일이다. 중구청이 생긴 이래 이 정도의 인파를 모은 축제는 없었다. 정동야행은 정동의 근대유산과 그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앞으로 단순한 축제를 넘어 역사문화 프로그램으로 발전돼야 한다. 이번에 서양 신문물의 최초 도입지란 테마를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를 통해 정동이 더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는 장소가 됐으면 한다."
◆ 1동 1명소 사업에 대한 성과와 과제는.
"서소문 역사공원 조성사업은 지난 2월 착공 이후 철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2018년 상반기 개방을 목표로 이달 중에 새 역사공원의 구조공사가 본격 시작될 것이다. 다산동 성곽예술문화거리는 꼬레아트, 써드 플레이스 등 공공 거점시설과 함께 공방, 갤러리 등 민간 문화시설들이 용도 변경을 통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성곽길 중간 절개지에는 2018년까지 지하 3층, 지상4층 규모의 공영주차장도 건립된다. 여기에는 문화시설과 녹지가 함께 조성될 계획이다. 서애 대학문화거리는 차 없는 거리 지정, 전선 지중화, 한옥마을 연결로 정비 등 보행환경 개선이 한창이다. 무엇보다 스트리트 뮤지엄, 예술통 축제 등 주민과 상인이 주도하는 골목의 변화가 아주 반갑다. 명소사업의 남은 과제는 민간투자의 지속적인 유치와 갈등의 사전 차단이다. 특히 성곽길 주차장 건설에서 진통을 겪었던 만큼 주민 갈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충분히 교감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 제1회 충무로뮤지컬 영화제 개최에 대한 견해는.
"기존 충무로국제영화제가 전주나 부산처럼 일반적인 형태의 영화제였다면 충무로뮤지컬영화제는 한국 영화의 상징 충무로를 바탕으로 뮤지컬을 결합한 컨셉 영화제다. 일단 신선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로 뮤지컬영화제는 어디서도 시도된 적이 없다. 충무로뮤지컬영화제가 세계 최초다. 작년에 프리페스티벌을 열어 1만명이나 몰릴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뮤지컬이 가진 생동감이나 소통·참여적 요소가 영화제와 어우러지면 관객들에게 어필된다는 걸 증명했다. 지난 충무로국제영화제를 타산지석으로 삼고 내실 있게 꾸려 흥행 뿐 아니라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도 손색이 없는 아이템이라고 여겨진다."
◆ 미래인재 육성사업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는.
"명문학교 육성에서 미래인재 육성으로 이름을 바꾸고 사업을 확대 추진했다. 학력 신장을 도모하면서 학생 개개인의 적성을 최대한 끌어내 중구의 아이들을 다재다능한 인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그러면서 대상학교를 1개 늘려 장충고, 대경중, 장원중, 청구초까지 4개 학교에 집중 지원하고 있다. 수준별 방과 후 학교, 1인 1기 문예체·특기, 맞춤형 진로진학 등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 학업성취도는 보통학력 이상이 5% 상승했고 기초학력 미달은 3% 하락해 전반적인 학력수준이 향상됐다. 특히 장충고는 상위 20%내에 드는 우수 신입생이 2배나 증가했다. 미래인재 육성사업 지원이 학교 선택에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노점상 실명제 도입에 대해.
"지금껏 노점들은 의무는 지지 않은 채 권리만 누려왔다. 게다가 기업형 노점의 각종 부조리, 안전 위협, 보행권 침해 등 각종 사회 문제를 야기했다. 노점 실명제는 실제 운영자에게 점용허가를 통해 영업권을 주되 의무를 부여해 노점을 제도권 안에서 관리하는 것이다. 기업형 노점을 근절할 수 있고 생계형 노점은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해 실질적인 자활 기반이 된다. 또 노점 20%가 감축되고 신규 노점은 절대 금지되니까 보행 환경을 비롯해 도시 미관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 노점 실명제는 노점 관리정책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만큼 다른 지자체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우선은 제도 정착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 관내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은.
"작년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글로벌 명품시장에 남대문 시장이 선정된 데 이어 올해는 평화시장, 통일시장 등 동대문권 전통시장 8개가 선정됐다. 또 문화관광형 육성시장으로 작년은 중앙시장, 올해는 신중부시장이 잇달아 선정됐다. 앞으로 2∼3년간 151억원이 투입돼 대표상품 개발, 투어 코스 발굴, 시설 개선 등 활성화 사업에 쓰일 것이다. 그리고 인현시장에는 입점 비용을 지원받은 청년상인 7개팀이 들어왔다. 이들은 기존 상인들과 잘 융화하는 등 시장에 활기를 주고 있다. 변화의 중심은 역시 상인이어야 한다. 외국어, 현장 벤치마킹, 매대 디자인 등 다양하고 유용한 강좌가 마련돼 상인들의 반응이 좋다."
◆ 도심재개발지역 내 미시행지구의 건축규제 완화에 대해.
"중구에 있는 163개 지구 중에서 52개 지구가 40여년이 넘도록 답보 상태다. 그런데 미시행지구 내에서는 신축이나 대수선이 어려워 대책 없이 낡아가고 있고 전면철거식 정비는 당장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소규모 건축행위가 가능하도록 건축규제를 완화했고 지난 5월부터 완화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발상의 전환인데 1억 들여 건물을 고치고 재개발 할 때까지 2억을 번다면 할 만한 일이라고 보는 거다. 명동도 한때 이런 딜레마에 빠져 낙후된 적이 있었지만 건축규제 완화를 통해 지금의 명동이 됐다."
◆ 간판개선사업 추진의 투자대비 효과는.
"중구에는 간판이 무분별하게 들어서 도시경관을 해치고 주민들에게 피로감을 주어왔다. 이를 해결하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간판개선에 집중했다. 깔끔하고 특색 있는 간판은 선진도시를 가늠하는 척도이고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이만한 일이 없다. 작년까지 약수사거리 일대, 다산로, 떡볶이 거리, 명동 만화의 거리 등에서 사업을 완료해 주변 경관이 획기적으로 나아졌다. 올해는 신당동에서 174개 점포, 황학동 중앙시장 내에서 65개 점포를 대상으로 추진 중이다. 6월에 사업설명회를 했고 현재는 건물주와 상인들에게 동의서를 구하고 있다. 앞으로 디자인 협의, 제작 등을 거쳐 11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 남산케이블카 행정권한 중구청 이전에 대해.
"케이블카 허가 권한을 명시한 법이 궤도운송법이다. 2009년 10월에 이 법이 대폭 개정되면서 허가권자가 시장에서 구청장으로 변경됐다. 왜 6년이 훨씬 지나서야 권한을 이양하는지 납득이 안되지만 안전에 빈틈이 없도록 해당업무에 대한 인계를 철저히 받을 것이다. 그러나 전체 296만㎡인 남산공원의 97%를 서울시가 관리하는 만큼 일관성 있고 효율적인 행정을 위해 남산케이블카의 허가권도 다시 서울시가 행사하도록 궤도운송법 개정을 건의한 상황이다."
◆ 구민회관 매각, 중구의회 이전문제에 대해.
"타당성 용역 결과가 8월에 나오면 적정한 매각시점과 이전 장소 등을 알 수 있다. 후보지로 신당동 주민센터와 청구 공영주차장 부지를 분석한 내용도 포함된다. 결과에 맞춰 매각을 적극 추진하겠다. 다만 이전 시 파급효과와 막대한 예산을 감안해 사업 단계별로 보다 치밀하게 검토하고 폭넓게 논의할 계획이다."
◆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을 계기로 안전문제 대두에 대한 견해는.
"중구 범죄예방 대책의 골자는 취약지역을 개선해 사회적 불안을 잠재우는 것이다. 1천여대의 CCTV를 설치해 통합안전센터에서 관제하고 어두운 환경을 밝게 가꾸고 주민들과 합동 순찰을 벌이는 등 틈새 없는 예방활동을 통해서다. 앞으로 연말까지 CCTV 90대를 새로 증설하고 연차적으로 후미진 골목길이나 소규모 공원 등에는 9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밝고 깨끗한 환경을 조성해 범죄를 억제하는 셉테드 기법도 활용해 여학생들이 많은 동국대 원룸촌 일대나 낡은 주택이 밀집한 신당동 등에 추진해 불안요인을 해소하겠다. 그리고 경찰, 주민과 함께 범죄예방 협의체를 만들었는데 체계적인 합동 치안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지난 5년 중구의 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으며 일한 것은 공직자 일생에 가장 큰 긍지로 남을 것 같다. 앞으로도 주민 여러분과 힘을 합쳐 중구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창조하면서 쾌적하고 안전하고 서로 배려하는 도시를 만드는데 혼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