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당 3세 경영인 신경철(좌)·신혜명(우) 남매.
/ 2015. 5. 18
"역사적 의미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전통을 이어 가겠습니다"
2016년 5월 1일자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대표 제과업체인 태극당(대표 신광열).
70년대 학생과 직장인들에게 '만남의 장소'로 사랑을 받았던 태극당이 지금은 고인이 되신 신창근 창업주에 이어 장남 신광열(62) 대표, 그리고 4남매 중 3남매가 경영에 참여하는 등 3세 경영체제를 본격화 하고 있다.
장남인 신경철(32)씨는 전무를, 누나인 신혜명(36)씨는 실장을, 신혜종(34)씨는 대리라는 직책을 맡고 경영에 뛰어들면서 국내시장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여건이 성숙되면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당찬 구상을 하고 있다.
1946년에 개업해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태극당은 단팥빵과 슈크림빵, 모나카 아이스크림이 대표적인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70년 전통의 태극당 모나카는 1947년 출시이래 태극당의 대표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50년동안 태극당을 지켜온 장인들의 손맛으로 100% 수제품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청수(74) 모나카아이스크림 공장장은 50년, 이성길(66) 제빵 공장장과 김영일(65) 전병 공장장은 현재 45년째 근무하고 있다. 45년 이상을 함께 해온 장인들이 지금도 근무하고 있는 것이 오래된 역사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맛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다.
1973년 신축된 태극당은 지하 2층, 지상4층, 연면적 3천37㎡에 대해 2015년 12월 11일 42년만에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1층에는 매장을 운영하고, 2층과 3층은 공장, 4층은 아이스크림 공장과 직원 휴게실, 식당 등으로 활용하고, 옥상에는 하늘정원이나 카페를 꾸밀 구상을 하고 있다. 리모델링을 하면서도 창업자인 조부 신창근씨와 현재 대표인 부친 신광열씨의 생각을 대부분 반영해 원형을 보존토록 했다. 따라서 간판은 물론 1층에 창고로 활용하던 공간을 개방하면서도 옛 모습을 유지했다.
신경철 전무는 "건물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편의시설을 확충해 조상들의 뜻이 담긴 역사적 흔적을 남기려고 최대한 노력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모범납세업체로 잘 알려진 태극당은 2013년 작고하신 신창근 창업주의 철학에 따라 국세청으로부터 모범납세자 표창 제안을 대부분 거절한 것으로 유명하다.
신경철 전무는 "70년 동안 한결같이 사랑받는 태극당 모나카처럼 앞으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역사와 전통을 이어 가겠다"며 "대규모 유동업체와 일부 기업에서 프랜차이즈나 납품을 요구하고 있지만 모두 거절하고 장충동 태극당에서만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혜명 실장은 "창립 70주년을 맞아 오는 6월 11일부터 12일까지 월드컵 공원에서 열리는 월드디저트 페스티벌에 참여한다"며 "오프라인 행사는 거의 하지 않지만 SNS등 온라인을 통해서는 주기적으로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단골고객들이 젊은 층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면서 장충동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태극당이 3세 경영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