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병 뚜껑 쌀 변신' 불우이웃돕기

을지로 600여 점포 상인들 뚜껑모아… 백미 10kg 200포 마련

 

구랍 29일에 중구 잔디광장에서 신우수 회장 등이 최창식 구청장에게 백미를 전달하고 있다.

 

/ 2016. 1. 6

 

추운 겨울날씨를 녹이는 훈훈한 미담사례가 이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구 을지로동 을지상인회(회장 신우수)와 ㈜OB맥주(대표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관계자는 구랍 29일 구청장실을 방문해 백미 10kg 200포를 전달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될 사랑의 백미는 을지로동 을지상인회에서 모은 맥주병 뚜껑을 OB맥주에서 개당 100원씩 환불해 500여만원 상당의 쌀로 환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을지상인회는 일식집, 맥주집, 한식집 등 일반음식점 점포 60여개 업소가 회원으로 등록돼 어르신 식사대접, 불우이웃 돕기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외에도 호프타운으로 알려진 을지로동에서는 지난해부터 '노가리 호프타운(을지로13길)' 일대에서 '일일호프&자선행사'가 열리고 있다.

 

2015년 5월 19일에 열린 일일호프에는 인근 11개 생맥주 업소가 참여한 가운데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리려는 직장인들과 주민들 3천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루었다.

 

이날 모인 수익금 2천10만원 중 500만원은 중구인재육성재단 장학금으로, 나머지는 불우이웃을 돕는데 쓰여졌다.

 

특히 기탁금 중 일부는 병원치료 의료비가 필요한 기초생활수급자와 항암치료를 받고있는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고시원에서 거주하고 있는 아동의 주거비 마련 등에 도움이 되었다. 노가리 호프타운은 1980년대 형성돼 서민들이 단돈 1천원에 노가리를 안주로 삼을 수 있는 곳으로 지난 23일 '2015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곳 상인들은 지역상권 활성화와 특화거리 조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상반기 일일호프 행사를 펼쳐 수익금을 기탁하고 있다.

 

최창식 구청장은 "연말연시일수록 힘드신 분들은 더 외로울 수 있는데 이럴때일수록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정성과 사랑을 모아 기탁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며, 훈훈한 미담사례들이 전파되어 행복하고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