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시장 호프타운 '포맥집' 오픈

신중부시장 1호점… 포·황태·노가리 등 건어물 안주에 볼거리 제공

 

지난 2일 포맥집이 개장된 신중부시장에서 김정안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2015. 6. 10

 

야외공연으로 젊은층, 외래 관광객 유치

 

국내 최대의 건어물 시장으로 유명한 중부시장에 호프타운이 조성됐다.

 

중구는 지난 2일 신중부시장에서 상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프타운 조성을 위한 포맥집(오장동 11-1)을 오픈했다.

 

이곳은 주말을 제외한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하며 황태, 오징어 등 다양한 건어물 안주를 판매한다.

 

호프를 즐기며 서울 도심 한복판 1천여곳 건어물 가게의 다양한 안주를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김, 멸치, 황태, 굴비, 북어 등 갖가지 건어물 안주가 가득해 마치 도심속 작은 바다를 연상하게 한다.

 

중구는 앞으로 포맥집 1호점을 시작으로 오장동 일대를 호프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독일 호프축제 옥토버페스트가 세계인의 축제로 명성을 날려 관광객이 뮌헨으로 몰려들듯이 시장의 건어물을 안주삼아 맥주를 즐기는 방문객이 넘치는 중부시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중구는 그동안 중부·신중부시장 내 빈 공간을 활용하고 특화된 건어물 전문시장에 맞춰 다양한 안주요리를 개발하는 등 시장 고객들과 관광객을 위한 호프광장 조성을 상인회와 함께 추진해 왔다.

 

신중부시장의 포맥집은 시장 내 협동조합인 마을기업 '따로 또 가치'에서 운영하며 조합원들이 힘을 모아 가게를 오픈하게 된 것. 포맥집을 운영하고 있는 30대의 백형진 사장은 "홍대 앞에서 광고관련 사무실을 운영하다가 중부시장으로 사업 근거지를 옮겼다. 전통시장은 사람들의 정이 있고 흥취가 있는 곳이다. 포맥집 1호가 돼 이 근처에 호프타운이 점점 늘어나 젊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즐기는 중부시장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중부시장 주변에는 관내 57개의 관광호텔이 있고 인근 명동, 남산, 동대문시장 등 관광지와 인접해 외래 관광객의 접근성이 매우 좋아 야간에 호프광장을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야외무대에서 콘서트, 연주회, 인디밴드 공연 등 이벤트 프로그램을 운영해 인근 대학생과 젊은 청년, 관광객, 상인 등이 다양한 체험을 즐기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SNS쿠폰, 다양한 맥주 맛 체험, 건어물 대표안주, 건어물 푸드 등 호프와 어울리는 요리도 개발한다.

 

중부시장은 1980년대 굴비가 히트를 치면서 크게 번성했고 멸치, 새우, 김, 북어, 황태, 노가리, 쥐포, 오징어, 다시마 등 다양한 건어물을 판매하고 있다. 새벽 1시부터 3시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대량의 건어물을 경매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2014년에는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돼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특히 그동안 아라누리 고객쉼터와 아케이드를 설치해 시장내 환경이 크게 개선돼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건어물 안주와 어울리는 호프타운을 조성해 호프축제 등으로 도시의 침체된 밤을 살리려고 한다"며 "전통시장을 재밌는 곳, 젊은이들이 모여 드는 곳, 외래 관광객이 넘쳐나는 곳으로 만들어 전통시장을 살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이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