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의 모습만 익숙했던 정동일대의 덕수궁과 주변 야경.
/ 2015. 5. 20
오는 29·30 양일간 정동 일대 체험 프로그램 마련
한약향첩·점괘·활자조판·조족등 제작, 대장간체험 등
중구는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한국 근대문화유산의 집결지인 정동 일대에서 봄밤에 떠나는 테마여행인 '정동 야행(貞洞 夜行) 축제'를 연다.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정동의 멋과 추억이 담긴 이색적인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한 행사로 '컬쳐 나이트(Culture Night)'라는 별칭처럼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30일은 오후 2시부터) 운영한다.
낮의 모습만 익숙했던 정동을 밤늦게 까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를 위해 정동 일대의 덕수궁과 성공회서울대성당, 시립미술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경찰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조선일보미술관, 농업박물관 등 20곳의 기관들이 참여해 밤늦게까지 문을 활짝 연다. 특히 굳게 문이 닫혀있던 주한미국대사관저도 축제 기간 동안 일부 개방한다.
축제는 크게 '중구의 역사를 보다'와 '정동의 밤을 거닐다'라는 테마로 야사(夜史), 야설(夜設), 야로(夜路), 야화(夜花) 등 4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야사(夜史)는 조선시대 시장과 관청들이 몰려있었던 중구의 역사를 다양한 체험으로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한양에 약을 공급하는 동네라 약현이라고도 불렸던 '중림동'을 본 따 야광물질을 묻힌 한지 종이에 여러 한약재를 포장한 야광 한약향첩을 만들어본다. 신(神)을 모신 신당(神堂)이 많았던 '신당동'처럼 무당이 방문객을 상대로 점괘를 봐준다.
저동에 조선시대 때 모시를 취급하는 저포전(苧布廛)이 있었던 것처럼 미니베틀을 이용해 야광팔찌를 만드는 것도 솔솔한 재미를 느끼게 할 것이다.
무기 제조 등을 관장한 군기시(軍器寺)가 있던 '무교동'의 의미를 살려 무기를 제조할 때 문자나 숫자를 새기는 타각 기법을 이용한 대장간 체험과 함께 칼도 만들어 볼 수 있다.
대동법에 따라 쌀, 포, 전의 출납을 맡은 선혜청 창고가 있던 남쪽을 뜻하는 '남창동'의 의미에 따라 서울에서 보기 힘든 됫박 등을 이용해 쌀, 튀밥, 뻥튀기로 홉, 되, 말 등 쌀의 양을 재는 단위인 조선시대 도량형도 체험할 수 있다.
조선시대 활자를 만들어 책을 찍어내던 주자소(鑄字所)가 있던 '주자동'처럼 인쇄할 글자의 배열을 따라 조판을 맞추는 체험과 활자를 이용해 글자를 찍어내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그리고 전통한지를 이용해 조선시대 포도청 포졸들이 밤에 순찰할 때 쓰던 조족등(照足燈)을 만들어 볼 수 있다(1천원 유료). 형태가 둥근 박과 같아 박등이라고도 하며 한쪽으로만 비춰서 보게 만들었다고 한다. 조족등 소지자는 덕수궁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야설(夜設)은 밤에 펼쳐지는 신나는 공연 프로그램이다. 덕수궁 돌담길에서 마당극이 펼쳐지고, 상설무대와 돌담길을 따라 곳곳에서 다양한 공연 및 길거리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마당극 '털보상단'은 조선 장터를 주름잡는 최고의 상단 털보상단이 명나라에서 가져온 진귀한 물품을 가지고 한양에서 펼치는 이야기다. 그리고 청동장군과 황금 전통복식 복장을 한 마임전문가들이 곳곳을 돌며 인간석고 퍼포먼스를 벌인다.
야로(夜路)는 정동의 아름다운 밤길을 즐기는 프로그램. 문화유산국민신탁과 함께 평일 낮에 하던 '다같이 돌자 정동 한바퀴'를 확대해 오는 29일 저녁 7시, 5월 30일 오후 1시30분, 저녁 7시 등 3회 운영한다.
야화(夜花)는 밤에 꽃피우는 정동의 문화시설이다. 덕수궁 등 정동에 있는 문화시설 20개소가 밤 10시까지 문을 활짝 연다. 평소 개방되지 않았던 주한미국대사관저도 특별히 금∼토요일 한시적으로 개방된다. 또 야간 개방과 함께 30일 오후7시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음악회가 열린다. 구세군역사박물관에서 구세군 브라스밴드의 공연이 펼쳐지고,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앞마당에서 클래식 공연이 열린다. 정동제일교회와 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는 각각 파이프오르간 연주가 진행된다.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시청 별관 앞에서는 왕과 왕비복, 궁중복, 관복, 평상복 등 한복을 비치해 직접 입고 사진촬영도 할 수 있는 포토존을 운영한다. 체험 부스와 정동 문화시설에 대한 설명이 담겨진 스템프북에 야간개방시설 5개 이상 스템프를 찍어오는 방문자에게 본인 이름을 새긴 예쁜 기념 증서도 증정한다.
■ 봄밤에 떠나는 네가지 테마여행
▲야사(夜史)-중구의 역사를 다양한 체험으로 경험하다
덕수궁 돌담길(대한문∼월곡문)에는 조선관청 및 조선시장에서 유래한 동명과 관련된 것들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상시운영 한다. 특히 △조족등 만들기(덕수궁)는 야간 행사의 특징을 부여한 주제로 전통한지를 이용한 체험프로그램이며 △야광 한약 향첩 만들기(중림동) △야광 점괘체험(신당동) △야광 팔찌만들기(저동) △대장간타각 체험(무교동) △조선시대 무기 만들기(무교동) △도량형 체험(남창동) △활자조판체험(주자동) △야광활자 명함 체험(주자동) △조선저잣거리 체험 등을 해 볼 수 있다.
▲야설(夜說)-밤에 펼쳐지는 신나는 공연 이야기
덕수궁돌담길(대한문~월곡문)에 밤에 펼치는 신나는 공연 상설무대가 마련된다. 이는 조선시대 야시장 이야기를 담은 '털보상단' 마당극 공연,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여러 곳에서 다양한 길거리 공연과 퍼포먼스, 돌담길에 상설무대를 설치해 시간대별 다양한 공연을 진행한다.
이와함께 △전통마임 퍼포먼스 △거리의 광대 △상설공연 등이 펼쳐진다.
▲야로(夜路)-정동의 아름다운 밤길을 즐기다
정동일대에는 '정동의 아름다운 밤길을 즐기다'라는 주제로 야로가 펼쳐진다.
이는 문화유산국민신탁과 연계해 '다 같이 돌자 정동 한바퀴'를 확대 운영하고, 정동의 밤길과 근대문화유산을 돌아 볼 수 있는 다양한 탐방코스(5개 노선)와 예술장터거리와 야차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 및 체험꺼리를 운영한다.
▲야화(夜花)-밤에 꽃피우는 정동의 문화시설
정동지역에는 문화시설이 20여개 소가 있다. 이 문화시설은 덕수궁, 덕수궁 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정동제일교회, 주한미국대사관저, 정동극장, 덕수궁 중명전, 舊신아일보사 별관, 이화박물관(심슨기념관), 구러시아공사관, NH아트홀, 농업박물관, 경찰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구세군역사박물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조선일보미술관, 성공회 서울성당, 시청별관 정동전망대 등이 있으며 모두 무료로 진행되며 덕수궁만 1천원의 입장료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