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아동복 80년대 명성 되찾나

아동복 원조상가 재 개장 4주년… 젊은 디자이너 유입, 상가 열정 넘쳐

 

개장 5주년을 맞은 크레용 아동복상가 전경.

 

/ 2015. 5. 4

 

크레용 아동복상가가 오는 5일 어린이날에 개장 4주년을 맞이한다

 

이 상가는 70년 후반 소비경제가 어려워 옷 형태만 나와도 팔리던 시기에 출발해 80년대는 옷이 달려 미처 단추도 못 달고 출하하는 등 지방고객에게 옷과 단추를 별도로 주며 소매점에서 단추를 달아 팔도록 하는 등 아동복 시장을 한때 주도하기도 했던 상가다.

 

그러나 2000년도에 대형제조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기며 경쟁력을 잃어 상가가 문을 닫았다가 지난 2011년 점포 71개로 재단장 하며 20∼30대가 주축이 돼 열정과 활기가 넘쳐나는 상가로 상권을 형성하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 아이 이젠 패션을 입힌다'는 젊은 디자이너들의 감각적 아동복을 제조, 유통시키며 젊은 디자이너의 메카로 자리하고 있다.

 

이렇듯 성장하면서 이 상가에 대해 주변상인들의 활성화에 대한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초창기 젊은이들이 모여 상가를 오픈했을 당시 아동복은 타 의류와 달리 금액이 많이들고 오랜 상거래로 지방소매상들의 거래선 바꾸기가 쉽지 않은데도 젊은 디자이너들은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옷을 만들면서 도전적 디자인개발과 품질에 역점을 둔 것이 적중돼 점차 이 상가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편성민 회장은 "아동복은 성장기의 아이들이 입어 반드시 제품에 표시해야하는 마크인 KC 마크를 획득한 원단만을 사용해 만들고 있으며 이는 브랜드 아동복으로서의 신뢰성을 더하고 고객과 더욱 밀착되고 있는 계기가 되고 활성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구매고객층도 국내에서 중국, 일본, 동남아 심지어 러시아까지 다변화돼 주문이 이어지고 품질 좋은 아동복을 넘어 패셔니블한 상품을 구매토록 하면서 소비자 선택폭도 넓어져 초창기 분양가보다 상당한 권리금까지 형성되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더욱이 젊은 디자이너들은 원부자재 상가를 부지런히 다니며 정보교환 등을 통해 질좋고 값싼 원부자재 구매와 체계적 관리 시스템으로 아동복 출하 마진까지 줄여 고객 수는 날로 늘어 이제는 지방소매상과의 신뢰관계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렸다는 평가다.

 

아동복 상인들은 "남대문 아동복상가에 크레용아동복상가가 들어서며 시장에 그동안 정체 현상을 보이던 세대교체 바람이 일어나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기존 상가의 상인들은 아동복 도매영업이 밤에 이루어져 체력이 달리고 보수적 영업 성향에서 머문 반면 크레용아동복상가 젊은 디자이너는 영업에 적극적인데다 젊은 주부들을 겨냥한 감각적 디자인은 앞으로 아동복패션을 주도할 수 있는 미래 세력으로 서서히 부상하고 있다.

 

한편, 상가 편성민 회장(램스타일 265호)은 지난달 4일 취임, 항후 3년간 상가를 이끌게 된다. 개점은 저녁 10시이며 오후 5시에 폐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