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10. 22
중구 회현동 은행나무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오세홍)는 오는 27일 우리은행 본점 주변의 회현동 은행나무 쉼터에서 '제3회 회현동 은행나무축제'를 개최한다.
지난 2012년에 처음 개최된 이래 올해로 3회를 맞은 이 축제는 서울 도심에서 오랫동안 터를 잡아온 은행나무를 기리는 회현동만의 지역축제다.
이 축제는 조선 중종 때 영의정을 지낸 동래 정씨 문익공 정광필의 집터에 있던 은행나무에 얽힌 전설이 모태가 돼 시작됐다. 이 은행나무는 서울시 지정보호수로 수령이 517년이나 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설에 의하면 정광필의 꿈에 신인(神人)이 나타나 '서대(犀帶) 12개를 은행나무에 걸게 되리라'고 했다. 서대(犀帶)는 종1품 이상의 관복에만 착용할 수 있는 것으로 코뿔소나 물소의 뿔로 만들어져 왕의 옥대 다음으로 귀히 여겨졌다고 한다. 그 후 실제로 이 명당터에서 12정승이 배출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전설을 토대로 신령이 깃든 영험한 나무에 마을의 안녕과 뛰어난 인재 배출을 기원하는 제를 지내게 됐고, 이를 회현동만의 문화축제로 만들자는 주민들의 염원에 힘입어 마침내 은행나무축제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행사인 만큼 행사 기획이나 진행, 홍보는 주민들로 구성된 은행나무축제 추진위원회에서 맡았으며, 중구에서는 원활한 축제 개최를 위해 나무주변을 쉼터로 조성했다.
또한 이 축제는 회현동 관내 주요 기관들과 남대문시장 등 지역 상인들의 후원을 통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