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10. 8
다양한 회원 가정을 방문해야 하는 학습지교사, 배달을 위해 무거운 리어카를 끌고 이동해야 하는 우유배달원, 이곳저곳에 거주 중인 어르신을 돌봐야 하는 요양보호사 등 고정된 업무공간이 없이 계속 이동하며 일해야 하는 여성근로자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서울시내에 마련된다.
서울시는 일하는 중간중간 휴식이나 식사를 할 마땅한 장소가 없는 여성근로자들을 위한 '이동하는 여성근로자 쉼터(이하 이어쉼)'을 전국 최초로 중구 다산동 신당종합복지관 등 서울시내 8곳에 마련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대부분 여성들이 종사하고 있으며 1인 근로 형태로 여러 장소를 이동하며 일하는 요양보호사, 가사도우미, 아이돌보미 등 돌봄 종사자들과 방문판매원, 보험설계사, 학습지교사, 우유배달원 등이 주 이용대상이다.
시는 지난 2월 '서울시, 좋은 돌봄을 말하다'란 주제로 열린 청책워크숍에서 "이동하는 중간에 식사나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돌봄종사자들의 의견에 착안해 이들을 위한 쉴 공간을 마련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 개소되는 8곳은 △중구 신당종합사회복지관 △광진구 서울다문화가정협의회 △서대문구 서울은현교회 △금천구 사랑채요양원 △영등포구 여성복지회관 △동작구 동작여성인력개발센터 △서초구 서초2동주민센터 △강동구 열린공간 강일카페다.
시는 공간 확보를 위해 지난 4∼6월 동주민센터나 유관기관 등 시설 내 유휴공간을 발굴하고 이중 접근성이 뛰어나고 공간 활용이 가능한 지역 8곳을 우선 선정했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18시(광진 서울다문화가정협의회 17시, 중구 신당종합사회복지관 20시)까지이며, 광진 서울다문화가정협의회, 금천 사랑채요양원은 주말에도 이용 가능하다.
시는 이어쉼이 비슷한 업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끼리 만나 소통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여성근로자와 지역주민이 '서로 이어가며 공유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어, 이에 따라 인근 지역주민들의 소통과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수 서울시 여성가족정책담당관은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어쉼'의 운영실태 모니터링과 만족도 조사를 통해 향후 확대할 계획"이라며 "복지기반이 열악한 이동하는 여성근로자를 비롯해 앞으로도 여성근로자들의 노동 복지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