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만의 이른 '한가위' 실속있게 즐기자

 

남산한옥마을에서 신명나는 한가락 잔치를 벌이고 있는 모습.

 

/ 2014. 9. 4

 

38년 만의 이른 추석이 낼모레 앞으로 다가왔다. 귀성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구의 전통시장에서도 발 빠른 고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온누리상품권 증정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중구의 전통시장을 알리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특집을 마련했다. 또한 이에 앞서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에 대해 그 유래와 의의를 되새겨 보도록 하자.

 

세시풍속 '한가위'신라시대에 명절로 자리매김

 

'송편'은 보름달 상징 차례상 올리는 명절 떡

 

추석선물 유형별 특성 파악 실속있게 준비해야

 

◈ 추석의 유래와 민속놀이

 

추석(秋夕)을 글자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 나아가서는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니 달이 유난히 밝은 명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추석의 유래에 대한 명확한 문헌 자료는 없다. 다만 추석은 앞으로 다가올 겨울의 의복을 장만하는 시기로 볼 수 있다. 옷감을 짜는 풍속은 농경이 시작된 신석기시대부터 있었는데 세시명절은 농경에 적응하여 생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세시명절인 한가위는 고대 농경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신라시대에는 이미 일반화된 명절로 자리 잡았다고 추정할 수 있다.

 

추석은 고려에 와서도 큰 명절로 여겨져 9대 속절(俗節)에 포함되었다. 고려 9대 속절은 원정(元正, 설날)·상원(上元, 정월대보름)·상사(上巳)·한식(寒食)·단오(端午)·추석·중구(重九)·팔관(八關)·동지(冬至)였다. 이 명절들은 조선시대로 이어졌고 설날, 한식, 단오와 더불어 4대 명절의 하나로 꼽혔다.

 

우리나라에서 추석 명절을 비롯한 세시명절의 위상은 근래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우리 세시풍속이 농경의례로서 농사라는 생업과 직결되어 있었던 것만큼 산업사회 이후 공업이 생업의 중심이 되면서 농촌사회가 변화하여 세시명절이 약화되기 시작했다. 추석 또한 전통적인 성격이 퇴색하여 차례와 성묘하는 날로 축소되었지만, 국가 차원의 공휴일로 지정됨으로써 오늘날까지 우리나라에서 큰 명절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추석에는 강강술래, 줄다리기, 가마싸움, 소놀이, 거북놀이, 소싸움, 닭싸움 같은 놀이를 한다. 특히 추석과 같은 보름 명절에는 강강술래와 같은 원무(圓舞)가 중심을 이룬다. 한가윗날 보름달 아래서 노는 원무는 한층 운치가 있다. 추석놀이들은 단순한 놀이일 뿐만 아니라 풍농을 기원하고 예축하는 신앙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 추석의 대표 음식

 

추석을 대표하는 음식에는 우선 송편이 있다. 요즘은 송편을 계절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만들어 먹을 수 있고 가까운 떡집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송편은 하늘의 씨앗인 보름달을 상징해 한 해의 수확을 감사하며 조상의 차례상 등에 바치는 명절 떡이었다. 추석차례 때 송편을 놓는 것은 달의 열매를 상징하며 이 달은 생성, 성장, 소멸의 단계를 거치는데 그것은 곡식이 성장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는 것이다.

 

예로부터 '송편을 예쁘게 만들어야 예쁜 딸을 낳는다'는 말이 있듯이 조상에게 대접하기 위해 하나하나 정성껏 빚은 마음까지도 중요하게 여긴 것으로 보인다.

 

연령층에 따라 송편을 빚는 모양, 크기도 다르다. 어르신들은 조상들의 풍습을 그대로 이어받기 위한 것으로 먹음직스럽게 보이기 위해 큼직하게 송편을 빚는다. 하지만 요즘 젊은 주부들은 한입에 쏙 넣을 수 있는 크기로 아기자기하게 빚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의 지역적 특색에 따라 송편의 모양도 다르다는 사실이다. 강원도는 감자녹말을 익반죽해 만든 '감자송편',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도토리를 멥쌀가루에 섞어 익반죽해 만든 '도토리송편'이 있다. 충청도는 색깔이 곱고 단맛이 나는 호박을 썰어 말린 호박가루에 멥쌀가루를 섞어 익반죽해 만든 '호박송편'이 있다. 오색의 떡 반죽으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꾸미기 때문에 '꽃 송편'이란 이름이 붙어진 전라도는 치자, 쑥, 송기 등을 이용해 주로 멥쌀가루와 반죽해 여러 가지 색깔과 맛을 낸다.

 

추석은 곡식과 과일이 풍성한 시기이기 때문에 송편 외에도 햇과일, 햇밤, 토란탕, 배숙, 나물, 닭찜, 송이산적, 버섯요리 등 다양한 음식으로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한다.

 

◈ 추석과 차례

 

추석에는 차례도 지내고 절사도 지낸다. 추석은 보름의 뜻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삭망제의 예에 따라 찬을 준비하여 참례를 하는 것이다.

 

설차례와 달리 흰 떡국 대신에 햅쌀로 밥을 짓고 술을 빚으며, 송편을 만들어 차례를 지낸다. 가을 수확을 하면 햇곡식을 조상에게 먼저 천신한 다음에 먹는데, 추석차례의 경우 천신의 의미가 강하다. 그래서 차례상의 경우 햅쌀로 밥을 지어 토란국과 함께 올리고, 떡 대신에 송편을 올리기도 하며, 쌀가루에 콩, 밤, 대추 등을 넣고 찐 모듬떡을 놓기도 한다. 밥 대신에 송편을 주식으로 올려놓기도 한다.

 

추석이 너무 빨라 곡식이 수확되지 않으면 한 줌의 벼를 베어 밥 대신에 놓기도 하며, 추석차례 대신에 중구차례를 지내기도 한다. 추석차례는 설과 비슷하나 밥을 올려놓을 경우에는 헌작 후에 진다(進茶)의 절차가 있으며, 송편으로 밥을 대신할 경우에는 진다의 절차가 생략된다.

 

차례가 모두 끝나면 가까운 집안끼리 모여 조상의 묘소를 찾아 절사를 지내거나 성묘를 한다. 추석절사에는 한식과 같이 축문을 읽고 산신제를 지냈는데, 추석이 8월의 시제와 겹쳐서 대체로 8월에는 가묘(家廟)의 시제보다는 묘소의 절사를 지냈다. 오늘날에는 절사를 대신하여 성묘를 하며, 추석을 전후로 벌초를 하면서 성묘를 하거나 묘제(시제 관행)를 지내기도 한다.(자료: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 추석 선물 공략법

 

바쁜 일상에 쫓겨 아직 추석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실속형, 알뜰형, 품위형의 유형별 특성을 파악하고 가까운 곳에서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실속형은 웰빙과 실속을 두루 갖춘 산사춘, 복분자, 흑미주 등과 같은 전통주 세트나 야채·과일 유기농 주스와 같은 음료 세트를 추천한다.

 

전통주 세트의 경우 기존의 병과 상표 디자인이 대폭 변경된 다양한 제품들이 올해 추석에도 속속들이 출시됐다.

 

유기농 제품은 다른 일반 상품에 비해 건강을 선물하는 최고의 선물이며 더 믿을 수 있는 상품이다. 사람의 마음을 풍성히 담아낼 수 있는 음료세트 역시 고급성을 강조하며 들고 다니는 편한 포장재를 사용한 제품들이 많다.

 

이 제품들은 1~2만원대의 부담 없는 중저가로 구성돼 다양한 품목과 경제적 측면에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알뜰형은 쌀, 설탕, 참기름 등 알짜형 선물들이야말로 선물을 받는 사람들로 하여금 부담을 최소화하며 실생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명절 때마다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올리브, 포도씨유 그리고 저렴한 웰빙유로 떠오르고 있는 카놀라유 등이 올해에도 주부들에게는 기분 좋은 선물이 될 듯하다. 또한 웰빙유 세트에는 참치, 햄, 참기름 등이 함께 구성돼 거품을 뺀 속이 꽉 찬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1~6만원대까지의 다양한 가격대로 구성된 간장세트나 벌꿀흑초, 아카시아 벌꿀 등과 같은 제품들도 추천할 만하다.

 

품위형은 세련된 포장으로 품위를 높인 전통차와 헬스&뷰티, 원두커피 선물세트 등이 있다. 선물에 빠질 수 없는 주류 세트로는 실속과 품위를 한 번에 충족시킬 수 있는 스카치 블루, 와인을 추천한다. 스카치 블루는 미니어쳐, 주석잔, 크리스탈잔, 봉투칼 등 고급스런 판촉물을 내장해 보다 폭 넓은 선택이 가능하다. 또한 시중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칠레, 스페인 등 유명 와인만을 엄선해 품격을 담은 선물세트가 많이 판매되고 있다. 부담 없는 2~6만원대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동급의 한우보다 약 20~30%정도 가격이 저렴한 농협 직영 한우세트도 고려해 볼 만하다.

 

■ 추석연휴 고속도로 사고 예방·대처 4가지 팁(Tip)

 

고속도로 2차 교통사고가 더 위험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고속도로 이용객이 증가함에 따라 고속도로 교통사고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고속도에서 발생한 사고는 208건에 달했다. 연도별로 △2009년 25건 △2010년 46건 △2011년 52건 △2012년 48건 △2013년 37건이며 이로 인해 22명이 사망하고 105명이 다쳤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일어난 교통사고의 원인으로는 운전자의 주시태만이 8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졸음운전 48건, 과속이 39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고속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누구나 예상치 못한 크고 작은 돌발 상황 또는 사고를 경험할 수 있다. 그 중 가장 조심해야 할 상황이 '2차 교통사고'다.

 

선행사고 후 제대로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2차 교통사고가 발생하게 되는데, 대부분 고속으로 달리던 후속 차량이 앞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 부딪히기 때문에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 교통안전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5년간 고속도로에서만 256명이 숨졌다. 일반 교통사고의 경우 사고 100건당 2.4명이 숨지는 데 비해, 2차 사고는 5.5명이 숨져 치사율이 2배가 넘는다.

 

그렇다면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경찰청과 삼성화재의 도움을 받아 고속도로 사고예방 및 대처법은 없을까.

 

전조등은 차량의 위치를 상대방에게 알려줘 차로 변경 시 접촉·추돌사고 예방에 도움을 준다. 앞에 화물차가 달리고 있다면 차선을 바꿔 운전하는 것이 안전하다. 차선을 바꾸기 어렵다면 반드시 충분한 안전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뜨겁게 달구어진 고속도로 위를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한 상태로 고속 주행하면 도로면과 접지하는 부분이 커진다. 노면과의 마찰열이 급상승하고 그 결과 타이어 외형이 물결치듯 굴곡이 생겨 결국 타이어가 갈기갈기 찢어지는 이른바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발행한다. 장거리 운전을 앞두고 있다면 반드시 타이어 공기압 점검을 해야 한다.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비상등부터 켜고 사고차량으로부터 100m 후방에 안전 삼각대를 설치해 다른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려야 한다. 삼각대가 없다면 종이 상자 등 부딪혀도 차가 손상되지 않을 물건을 두어 다른 차량에게 사인을 보내야 한다. 특히 신고 후 비상등을 켰다고 해도 절대 차량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은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