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람 / 남대문E동 세원사 박순환 사장

"비싼 모피 비수기에 구매하면 저렴하죠"

 

/ 2014. 5. 1

 

남대문 모피·가죽전문가 고객서비스 최우선

 

지역사회활동 활발 최근 명예지점장에 위촉

 

"모피와 가죽은 겨울상품이지만 구매할 때는 비수기를 이용하는 것이 알뜰구매 노하우죠."

 

박순환 사장(사진)은 항상 이웃집 아저씨 같은 미소로 고객을 맞이해 시골장터에서 느낄 수 있는 구수한 냄새를 물씬 풍긴다.

 

올해로 41년째 의류업에 종사하며 한평생을 지내온 박 사장은 현재, 남대문시장 E동 1층(세원사136호)에서 모피와 가죽을 판매하고 있다. 3년 전부터는 외항점포 상인회 부회장을 맡아 오고 있다.

 

오랜 의류 제조와 유통을 통해 동종업계에서 잔뼈가 굵을 대로 굵은 그는 69세임에도 실제로는 50대 초반으로 보일 만큼 '동안'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시장생활 41년이면 강산이 4번이나 바뀌었을 만한 세월이다. 박 사장을 만나 보니 외모와 달리 소탈하고 농담을 즐겨 했다. 또, 잊혀 가는 전통시장에서 끈끈한 정으로 고객의 '발목'을 붙들 수 있는 전문가라는 생각이 든다.

 

노점에서 출발, 바르게 살자는 뜻인 '정도'를 가훈 삼아 내 점포를 갖기까지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온 그는 의류업에 종사해 온 전통시장 상인들의 얼굴이기도 하다.

 

박 사장은 "항상 '고객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고객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가장 먼저 거울을 보고 웃는 모습을 연습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피와 가죽 제품 중에는 고가제품이 많아 외국인 고객이 상당수다"며 "일본 극우파들의 망언 때문에 관광객 방문이 줄어 매출이 떨어지고 있지만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로 고객들의 발길을 다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가격저렴화 영업은 유통단계의 축소에서 찾을 수 있다"며 "유명백화점에서 판매되는 모피와 의류를 이곳에서는 백화점 가격의 1/3정도 수준에 구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유명연예인들도 소개 등을 통해 이곳을 찾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A/S나 반품 절차 등을 철저히 지키고 있고 소비자 사용부주의 등으로 의류가 손상되는 것을 예방키 위해 의류 손질법 또한 세심히 알려주고 있다고 한다. 이는 소비자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고객부주의로 인한 환불·교환 분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는 "모피, 가죽은 습도에 쉽게 반응하므로 습도50%, 온도7~15도 환경에서 부직포로 싸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게 좋다"며 "모피의 경우, 결의 반대방향으로 빗질을 해주고 먼지가 묻었을 때는 물기를 꽉 짠 수건과 마른 수건을 이용해 결을 따라 닦아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사장은 한국인들의 패션 성향이 검정이나 단색 계열 등 비교적 보수적인 성향에서 프린팅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점차 화려한 색상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바쁜 영업에도 불구, (사)한국환경청소년연맹 이사, (사)남북통일운동연합 중앙위원, 중구상공회 이사, (사)G20국민지원단 3기 원우회장 등을 역임하고 최근에는 국민은행 퇴계로지점 명예지점장까지 맡아 지역사회 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부인 조영순씨와 2남을 두고 있다. <김두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