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복원 회현자락 발굴 재개

남산 이용객 불편 최소화… 역사적 가치, 의의 조명 학술회의도 개최

 

이달부터 발굴조사가 재개되는 회현자락 조감도.

 

/ 2014. 3. 5

 

600여년의 한양도성 역사와 격동의 근·현대 100년의 역사에 대한 재조명이 요구되고 있는 남산 회현자락에 대한 발굴조사가 3월부터 재개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남산 회현자락 3단계 정비사업에 들어가 교육연구정보원부터 구(舊)식물원 부지 약 170m를 발굴 조사 하고 한양도성 유구 94.1m 출토한 바 있다.

 

3월부터 재개되는 발굴조사는 한양도성 추정선인 구(舊) 식물원 부지에서 기존 성곽까지 약 278m구간이며, 지난해 발굴 조사지 주변인 주차장과 분수대 9~11군데도 추가 시굴 조사해 한양도성의 흔적 유무를 확인할 계획이다.

 

남산 회현자락은 조선시대 한양도성, 일제 강점기 조선신궁, 안중근 의사 기념관, 분수대 등 그 시대를 대표하는 굵직한 역사가 켜켜히 쌓여 있는 공간으로, 성곽만 발굴해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한양도성의 생성과 훼철에 대한 인과관계를 확인하고 회현자락에 쌓여 있는 역사의 흔적도 함께 발굴한다.

 

한양도성 발굴조사에 앞서 2013년 5월 '남산 회현자락 정비사업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올해 2월부터 6회에 걸친 자문을 통해 발굴부터 전 과정까지 세심하게 진행하고 있다.

 

남산 회현자락 정비사업 자문위원회 의견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해 유네스코 보호철학, 현장박물관, 다층의 역사를 아우르는 공간구성을 기본지침으로 "남산 회현자락 한양도성 보존·정비 및 공원조성"을 위한 설계공모를 실시했다.

 

그 결과 다양한 아이디어 작품 중 한양도성의 보존을 중심으로 주변의 역사를 디자인한 3개의 작품 발표(發表), 한양성, 호현한 회복이 입상하였으며, 최우수작 '발표(發表)'가 선정됐다.

 

발표(發表)는 600백년 역사의 층위를 그대로 전시하는 현장박물관 개념으로 접근한 작품으로 한양도성을 '세상에 널리 드러내어 알리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남산 회현자락(숭례문∼구(舊) 남산 식물원 부지)은 조선시대 호현방(好賢坊) 지역으로 태조때 부터 축조한 한양도성이 있었는데,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예장자락에 일본인 집단 거주자가 늘면서 성벽 훼철에 대한 압력이 거세졌다. 남산대신궁, 경성신사를 짓고 1907년에는 성벽처리위원회를 설치하고 이해 10월 일본왕자 요시히토의 한양 방문시 쪽문으로 성에 들어갈 수 없다는 이유로 숭례문 옆의 날개벽 성체가 모두 없어지면서 나라의 상징인 도성의 파괴가 본격화 됐다.

 

이후, 숭례문도 헐고자 했으나, 임진왜란 때 일본의 선봉군이 지나간 문이라는 명분으로 숭례문과 동대문은 존치되었고, 이런 역사를 갖고 있지 않은 돈의문(서대문)은 1915년 철거되고 말았다.

 

서울시는 발굴 결과 등을 토대로 회현자락의 특수한 역사를 규명하는 학술회의를 9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발굴된 한양도성을 단순히 쌓아서 복원하는 방법이 아니라, 한양도성의 축성과 훼철의 과정을 규명하여 인과 관계를 밝혀내고 회현자락을 배경으로 한 역사와 기억을 살려내 유형한 문화재를 정비하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무형의 역사를 알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