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개관한 만화의 거리.
/ 입력 2013. 12. 24
십수년 전 주말마다 TV앞으로 아이들을 불러 모았던 '달려라 하니'부터 한류열풍의 주역이었던 드라마 '궁'과 동명의 원작만화, 최근 일본에서 리메이크되기도 한 '신과 함께', 지난 달 조회수 10억건을 돌파한 '미생'까지.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만화와 웹툰들이다.
남산으로 가는 주요 길목 명동역에서 남산애니메이션센터 450m 구간이 지난 19일 '제막식과 개관식'을 갖고 유쾌하게 탈바꿈해 만화의 거리로 변신했다.
다목적문화시설 '재미랑'은 중구 퇴계로 20길 42에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약 130평 규모에 전시공간, 판매장, 만화다락방, 전문 만화 자료실 등으로 구성됐다. 건물 외관은 만화의 각 장면을 구분하는 '칸'과 만화의 한글 초성 'ㅁ', 'ㅎ', 그리고 만화를 만드는 '사람'을 형상화했다.
대형건물 벽면, 옹벽은 물론 전봇대 지주나 낡은 계단에 한국 만화계에 큰 획을 그은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들로 꾸며지는 국내 최대 만화의 거리 '재미로'가 조성됐다.
또, 대한민국의 대표 만화·웹툰 작가들의 기획전시, 작가와 만화팬 간의 소통 공간이자 작가들의 사랑방 역할도 도맡게 될 다목적문화시설 '재미랑'도 문을 열었다.
남산에 위치한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만화를 모두 포괄하고 해당 산업의 제작 지원을 담당하는 큰 개념의 공간이라면 이번에 개관하는 '재미랑'은 만화만 특화해 전시하고, 시민 이용공간을 좀 더 강화했다.
특히 만화의 거리 조성사업을 위해 서울시는 기획 초기단계부터 설문조사, 시민과 주민, 만화가가 함께하는 '만화반상회', 다음, 네이버 같은 포털사이트 및 출판사와 만화가 등 전문가그룹 워크숍 등을 열고, 지역주민 및 만화계 관계자들과 함께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서울시는 퇴계로 20길 인근 450m 일대 거리를 지역의 원형은 유지하면서 미래의 성장 동력인 관광과 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중요한 문화콘텐츠인 만화 요소를 접목해 서울만의 개성이 살아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나가겠다고 19일 밝혔다.
만화의 거리 '재미로'와 만화문화공간 '재미랑'의 BI(Brand Identity)는 지난 7월 26일부터 9월 6일까지 6주간 SNS 네이밍 공모전을 통해 550 작품 중 10편을 선정했고, 지난 10월 26일 명동 거리투표 등을 통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선정됐다.
재미로와 재미랑은 '달려라 하니'의 이진주 작가, '미생'의 윤태호 작가, '신과 함께'의 주호민 작가 등 원로작가부터 신진작가까지 70여 명이 무상으로 제공한 콘텐츠를 제공, 만화를 매개로 시민, 관광객이 서울과 소통하는 길로 꾸며졌다. 우선 재미로의 시작점인 명동역 인근부터 5군데에 설치된 만화문화정류장은 주요 거점공간과 만화를 접목해 주민들이 머무르고 때론 앉아서 잠시 쉬었다 가기도 하는 정류장처럼 꾸며놓은 곳이다.
이 5곳은 △명동역 3번 출구 앞 '상상공원' △퍼시픽호텔 앞 '만화삼거리' △공영주차장 '사연 우체국' △편의점 주차장 '재미운동장' △남산옹벽 '만화언덕'이다.
재미로의 시작점인 '상상공원'은 대표 한류 콘텐츠인 드라마 '궁'과 원작만화의 이미지를 활용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대형 쉼터로 조성됐다.
명동역 주변 주요 랜드마크인 퍼시픽호텔 중심으로는 '만화삼거리'가 펼쳐진다.
대형 호텔 벽면엔 한국만화 역사에 두고두고 회자되는 라이벌인 '이현세 vs. 허영만'의 대결구도로 두 작가의 만화를 소개한다. 또, 인근 공사장 가림막엔 '그대를 사랑합니다(강풀)', '마음의 소리(조석)', '위대한 캣츠비(강도하)'를 비롯한 다음웹툰과 네이버웹툰의 추천작 총 12편이 전시됐다.
공영주차장 앞에 있는 '사연우체국'은 시민의 사연을 기고받아 만화가가 직접 그려 벽면에 게시한 곳이다.
한 편의점 앞에 위치한 '재미운동장'엔 '달려라 하니'의 한 장면이 고스란히 연출돼있다.
'만화언덕'은 남산 거리의 대표적인 특징인 옹벽을 활용해서 이현세, 허영만, 황미나 등 무려 40명의 대표 작가들의 콘텐츠 사용 기부를 통해 각 작가들의 작품 속 대표 캐릭터들을 대거 전시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평화시장 간판이 새롭게 바뀝니다
56년 전통의 평화시장이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기존의 노후된 간판을 지역의 특성에 어울리게 쾌적하고 아름다운 간판으로 교체됩니다.고효율인증 제품인 LED 간판은 에너지 절약은 물론 CO₂ 배출량 감소로 저탄소 녹색성장 효과 창출에 기여하게 됩니다. 상인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