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 장충동 정점수 씨

"틀니로 남은 인생 멋있게 살게요"

 

신동문 장충동장(왼쪽)과 정점수씨(오른쪽).

 

/ 입력 2013. 12. 18

 

이영균 주민자치 부위원장이 틀니선물

이물비치과 김진화 원장 재료비만 받아

 

장충동에 거주하고 있는 정점수(55)씨는 두 달 전만해도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해 고기 맛을 잘 몰랐다. 발음도 제대로 되지 않아 사람들과 대화하는데 불편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고기 씹는 맛을 느끼고 전보다 나아진 발음으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돼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 이는 한 장충동 주민의 도움으로 만든 틀니 덕분이다.

 

약간 정신지체가 있는 정씨는 서울 곳곳을 떠돌아다니다 2000년부터 장충동에 살며 몸이 불편하고 연로한 어머니 최모(84)씨를 모시고 산다. 동생이 다섯이나 되지만 연을 끊은 지 오래됐다. 그 때문에 기초수급자로 지정도 되지 못하고 공공근로 등을 하며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그런데 서른살이 넘어가면서 이가 하나씩 빠지기 시작해 마흔살이 되기전 모두 빠져버렸다. 당뇨가 있어 잇몸도 약했다. 음식을 씹을 수 없어 맛도 몰랐다. 발음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 사람들과 대화나누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천성이 착해 꾀부리지 않고 공공근로 일을 열심히 했다.

 

지난 7월, 부임한 지 두 달 갓 지난 신동문(56) 장충동장이 말없이 묵묵히 일하는 정씨의 이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신 동장은 정씨를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그 달 주민자치위원회 회의 때 정씨의 사연을 이야기했다. 이때 이영균(56)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이 틀니를 제공하겠다며 흔쾌히 나섰다.

 

어릴 때부터 중구에 거주하고 장충동에서 20년 이상 라면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던 이씨는 평상시에도 불우이웃돕기 행사 때마다 라면을 지원하는 등 이웃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이씨와 신 동장은 수소문 끝에 대학로의 이물비치과 김진화 원장을 소개받았다. 정씨의 딱한 사정을 들은 김진화 원장이 150여만원에 달하는 시술비용 대신 재료비만으로 틀니를 만들어 줬다. 정씨의 잇몸이 너무 약해 두 달 동안 치료 후 틀니를 착용했고, 잇몸에 정착될 때까지 보정도 했다.

 

정씨는 "말할 때 발음도 새지 않고 고기도 잘 씹을 수 있어 너무 좋다"며 도움을 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다산동 소재 장충중학교 축구장에서 힐링축구교실이 열렸다. 지난 3일 중부경찰서 축구동호회 15명, 여성청소년계장등 5명, 기세찬 교장, 학생 15명등 총 35여명이 참석했다. 이 축구교실은 학교폭력 예방 및 자유민주주의 소중함과 대한민국 국민임의 자부심 고취를 위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한 학생들에게는 학용품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