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 역사재발견 프로젝트

문화와 공간 '신당동 시간매핑'… 떡볶이·대장간·시구문시장 재조명

/ 입력 2013. 11. 20

 

충무문화포럼 연구발표

 

며느리도 비법을 모른다는 신당동 떡볶이. 이것을 처음 만든 사람은 1990년대 중반 TV광고에서 "우리 떡볶이 고추장 맛의 비결은 며느리도 모른다"는 대사로 유명해진 마복림 할머니다. 6·25 직후 우연히 자장면에 떨어진 떡을 먹고 맛이 좋아 고추장에 춘장을 섞어 팔기 시작한 것이 신당동 떡볶이의 원조가 됐다.

 

떡볶이 타운이 있는 신당동에 위치한 광희문(光熙門)은 도성 안에서 죽은 시신을 밖으로 내보내는 문이었다. 이 문을 지나면 나오는 동네가 바로 신당동이었고, 혼을 위로하는 신당이 많아 오늘날의 '신당동'으로 불리게 됐다.

 

서울 중구 신당동 일대는 곳곳에 역사적 사실이 묻어있다. 이곳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신당동의 흩어져 있던 기억과 기록, 역사적 사실을 새롭게 발견하는 것과 같다.

 

(재)중구문화재단은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충무아트홀(사장 이종덕)이 위치해 있는 신당동 일대를 답사하며 그곳이 가지는 장소성을 재발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신당동 시간매핑'이라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충무아트홀 주변과 광희문 일대를 비롯해 신당동 일대에 흩어져 있는 역사적 기록들을 찾아내고 지역 토박이와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적 사실과 기억을 재구성하는 마을 리서치 작업이다.

 

'신당동 시간매핑' 프로젝트의 연구 결과는 오는 28일 오후 2시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는 '2013 충무문화포럼'에서 발표한다. 이 프로젝트의 연구를 총괄한 '예술공간 돈키호테'의 대표 박혜강, 큐레이터 이명훈이 참석해 '신당동 시간매핑'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연구발표를 진행한다. 연구 발표회에는 연구자 외에 지역주민, 공공예술 아티스트, 문화기획자,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7월부터 문헌 및 각종 자료 수집을 통해 기초 연구를 진행했으며, 현재 5곳만 남아있는 퇴계로 대장간거리를 시작으로 옛 전차길이 지나갔던 자리인 한양공고 앞, 서양 건축 1세대 유학파 김중업이 설계한 산부인과 건물, 조선시대 사소문(四小門)중의 하나인 광희문(光熙門), 옛 시구문시장일대를 비롯해 무학빌딩 봉제공장, 청구로, 무당천, 신당동 주민센터, 신당동 떡볶이 타운, 구불구불한 옛길의 흔적이 남아있는 대추나무 골목까지 답사했다.

 

광희문(光熙門)과 충무아트홀을 중심으로 한 신당동 일대를 답사한 과정과 주민 인터뷰를 통해 얻은 현장 리서치 결과물을 시대별 지도, 사진, 토박이 인터뷰 등과 함께 재구성,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지역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고 문화와 결합된 지역, 공간, 환경, 사람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진정한 의미의 '지역문화커뮤니티'를 지향하는 '신당동 시간매핑' 프로젝트는 2014년 신진아티스트와 지역민이 함께하는 공공예술프로젝트로 새롭게 지역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재)중구문화재단은 지역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예술을 매개로 개인과 공동체의 일상에 활력을 제공하기 위해 지역 문화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예술체험 교육프로그램 커뮤니티댄스 '춤추는 꽃중년 프로젝트', 청소년 문화캠프 'I SEE YOU', 찾아가는 공연 '사랑방 콘서트' 등 지역문화커뮤니티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