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서울지방보훈청 총무과 유 지 영

연평도 포격 도발 3주기 고귀한 희생에 보답하는 자세

/ 입력 2013. 11. 20

 

3년 전인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 대한민국의 영토인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도의 해병대 기지와 민간인 마을에 북한이 쏜 100여발이 넘는 해안포와 곡사포 포탄이 떨어졌다. 연평도를 떠나는 선상에서 포격당해 불타고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는 우리 영토의 사진은 뉴스 속보와 SNS를 통해 긴급 전달되었다.

 

북한이 포격 도발한 그 날 그 시각에 인천광역시에서 교육훈련을 받고 있었던 내게 스마트폰으로 본 연평도의 사진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교육훈련이 중단되고 근무기관으로 복귀하기 위해 탄 택시에서 전쟁이 일어난 것 같다는 택시기사의 말은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게 했었다.

 

당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대한민국의 해병대원인 고(故) 서정우 하사와 고(故) 문광욱 일병이 전사하고 16명의 군인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민간인도 고(故) 김치백씨, 고(故) 배복철 씨가 사망하고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한 각종 시설 및 가옥 파괴로 재산 피해가 발생했고, 연평도 주민들은 피난민이 되어 섬 밖으로 이전하거나 1년 뒤에나 복구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연평도 포격 도발은 1953년 7월 정전협정 이래 북한이 대한민국 영토를 직접 군사 공격하여 민간인이 사망한 최초의 사건으로, 국제 사회의 비난이 거셌으며 우리 국민들이 한반도에서 전쟁은 아직 종결되지 않은 현재진행형임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천안함 피격 사건에 이어 8개월 만에 북한은 다시 무력 도발하였고, 1999년 제1연평해전부터 2010년의 연평도 포격까지 서해지역에서만 11년 넘게 끊임없이 군사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국가 안보, 즉 '국가 안전 보장'은 외부의 위협이나 침략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다. 북한의 연이은 군사 도발은 일부 지역의 국지적 군사 분쟁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는 점에서 보다 강력하고 엄중한 군사적, 외교적 대응과 함께 국민들의 철저한 안보 의식이 필요하다.

 

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희생된 수많은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면, 국민 스스로 안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안보는 물리적, 군사적 안보 태세 뿐 아니라, 정신적 안보 태세가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갈등을 조장하여 분열 시키려는 북한에 대한 경계의식과 대한민국 영토와 국민을 지키다 적의 흉탄에 전사한 국군 장병의 고귀한 희생에 대한 감사, 희생된 분들에 대한 보답으로서의 보훈의식이 필요하다.

 

평화는 스스로 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한반도의 분단 상황에서 전쟁은 60년 전의 옛날 이야기가 아니다. 북한은 지금도 3대 세습의 불안정성으로 인하여 국내 문제를 외부 원인으로 귀인시키고자 끊임없이 무력 도발과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을 감행하고 있다. 이러한 안보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고, 희생을 최소화하는 길은 우리 스스로의 단결된 자세와 위협에 대한 철저한 대비로서의 안보의식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