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억 투입한 한강유람선 유명무실

최강선 시의원, 유료화 도입 4년간 수입은 고작 199만원 주장

/기사입력 2013. 8. 28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지시로 조성한 한강홍보·투어선 '한강 르네상스호'와 '한강 아라호' 그리고 기존 '서울 한가람호'(건조비용 약 5억 원)의 유료이용실적과 운항 실적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건조비용 53억 원을 투입해 길이 37.4m, 폭 9.0m, 깊이 2.5m의 194톤 규모로 77명이 탈 수 있도록 만든 '한강르네상스호'는 지난 2009년 10월 30일 취항 후 한강을 알리기 위해 자치구를 통한 일부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개방한 바 있다. 또한, 2010년 서울시가 총 11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조한 '한강아라호'는 길이 58m, 폭 12m의 688톤급 규모로 310명(공연관람 150석)이 탈 수 있으며 2층 구조에 가변식 무대 시설이 설치돼 있어 배 안에서 음악회 등의 공연과 웨딩, 런칭쇼, 영화상영도 가능하다. 아라호의 임시 선착장 조성에만 무려 10억 5천만 원이 투입됐다. 이로써 르네상스호와 아라호에만 165억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한강 홍보선을 무료로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에 저촉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따라 현재는 공공의 목적과 유료로만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최강선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선관위의 지적에 따라 2010년 '서울시 한강공원 보전 및 이용에 관한 기본조례'를 개정하면서 유료화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가람호는 2010년부터 2013년 7월말 현재까지 무료로 운영된 횟수는 총 134회인데 반해, 유료이용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한강르네상스호는 같은 기간 총 269회 운영했고 이중 8회만 유료로 운영되고 나머지 261회가 무료였다. 건조된 지 3년째인 아라호의 경우 현재까지 총 21회 시험운행만 된 채, 선착장에서 매각 대기 중에 있다. 아라호의 경우 2차례 매각이 무산되면서 당초 건조비용 112억 원에서 17억 원이 감소한 95억6천만 원에 매각을 재추진했으나, 3차 매각마저 응찰업자가 없어서 모두 유찰됐다.

 

이 기간 서울시는 해당 선박들의 유지관리 및 보수비로 약 8억6천889만원을 지출했고, 전체 유료 이용객에 대한 수입은 총 199만원(어른기준 5천원)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회 최강선 의원은 "내·외국 공무원들을 위한 정책홍보용 홍보선을 수십억 원을 들여 건조하고, 이용실적이 미비하자 시민들에게 개방했지만, 이마저도 공직선거법에 저촉돼 유료화를 도입했다"며 "그러나 여전히 말만 유료화지 공공기관 무료 체험용으로만 이용되고 있다. 100억 원이 넘는 한강아라호는 기존 민간 유람선 운영과 중복되는데도 전임 시장의 지시로 건조된 것은 잘못된 전시행정의 표본"이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유료화를 도입했으면, 관련 제도를 개선해서 유료화 취지를 살려야 한다"며 "더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대안을 강구하고, 매각되기만 기다리지 말고 공익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정책을 조속히 수립하는 것이 시민을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