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관 바오로 주임신부 고희연과 서품 44주년 영명축일 기념행사에서 축하 케이크를 자른 뒤 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정관 바오로 주임신부 고희연과 서품 44주년 영명축일 축하 기념행사가 지난 23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신당동 성당에서 많은 신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특히 심상태 김병상 장덕필 오태순 박일 등 원로 신부님들과 최창식 구청장, 허수덕 김영선 이혜경 의원등도 참석, 축하했다.
김상중 필립보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축하연에는 근화유치원 주일학교 어린이들과 함께 안미령 체칠리아 총 구역장등 여성구역장들이 한정관 신부님과 원로 신부님들에게 꽃다발을 증정했다. 이와 함께 신당동 성당 사목협의회 이상근 요셉 총회장이 영적예물을, 이영희 베드로 부회장이 물적예물을 각각 증정했다. 이어 세실리아 성가대의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박영식 교수의 축가, 김지영(바이올린), 정진영(피아노), 김나영(첼로)씨 등 3명의 '사랑의 인사' 축하연주가 이어졌다.
한 주임신부는 1944년 6월 4일 평남 평원군 청산면 구원리 43번지에서 출생해 69년 12월 17일 가톨릭대학을 졸업하고 사제서품을 받았다. 그 뒤 용산성당 보좌신부, 중림동 약현성당 보좌신부, 동두천 성당 주임신부, 교정사목위원회를 전담한 뒤 78년 9월부터 83년 4월까지 필리핀 성토마스 대학에서 유학을 하면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83년 4월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교수로 임용된 뒤 가톨릭대학 성진교정 관장(도서관장, 박물관장 겸직), 장안동 성당 주임(교수 겸직), 반포성당 주임, 한국 천주교 중앙협의회 총무(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겸직), 신천동 성당 주임신부를 거쳐 2008년 9월 2일부터 2013년 6월 현재 신당동 성당 주임신부(카톨릭대 교수 겸직)로 활동해 왔다.
수원교구 심상태 몬시뇰 신부는 축사에서 "서품 동기지만 중후한 행동과 범상치 않은 인품으로 형님처럼 의지해 왔다"며 "탁월한 학식은 물론 언행일치로 타의 귀감이 되고 있고 대학에서 비교종교학을 강의하면서도 성균관대에서 유교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특히 그리스도 신앙진리는 구두 상으로 복음을 선포하고 고백하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고 삶으로 구체화돼야 한다고 역설해 왔다"고 밝혔다.
이상근 요셉 사목협의회장은 축사에서 "한정관 신부님의 고희와 사제서품 44주년을 신자들과 함께 축하드린다"며 "고린토 1서 13장 2절에는 믿음 소망 사랑 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라며 평생 하느님 말씀을 전하면서, 단아하고 청빈한 삶을 살아 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고향을 떠나온 실향민으로서 북한 동포를 긍휼히 여기시고 북녘 땅을 10여 차례나 방문한 훌륭한 신부님"이라며 "신자들의 기를 받고 재충전해서 밝고 인자한 모습으로 좋은 말씀 전해달라. 신부님 생일을 축하합니다. 한정관 바오로 신부님 사랑합니다"라고 신자들과 함께 축원했다.
한정관 바오로 주임신부는 답사에서 "사목협의회와 신자, 사제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