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논단 / 중구의회 이혜경 복지건설위원장

보훈회관의 운영현황과 지원 방안에 대해

6월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민의 호국·보훈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지정된 '호국보훈의 달'이다. 초록빛 물결이 생생해지는 이맘때가 되면 우리 사회는 다시금 보훈에 대해 생각하며 감사함을 표하곤 한다.

 

4월 29일 본인은 무공수훈자회의 행사에 참석 차 우리지역의 보훈회관을 방문하게 됐다. 보훈을 강조하는 우리사회이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낀 보훈회관의 운영현황은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우리 중구는 지역사회의 국가보훈 대상자와 그 가족을 위해 지난 2009년 11월 중구보훈회관을 개관했다.

 

중구보훈회관은 상이군경회, 전몰군경유족회, 전몰군경미망인회, 무공수훈자회, 고엽제전우회, 광복회, 6·25참전유공자회, 특수임무유공자회, 월남참전유공자회 등 9개의 보훈관련 단체가 이용하고 있으며 이발서비스와 영화관람, 서예교실, 건강지킴이, 맷돌체조 등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며 우리 지역의 보훈대상자와 그 가족들에게 가치있는 시간과 장소를 제공하는 중요한 시설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중구보훈회관 운영현황은 이와 반대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2009년 개관한 이후 2개월간의 운영비는 약 1억2천만원, 2010년 1년간의 운영비는 약 2억4천만원이었다. 그러나 2012년에 약 2억3천만원으로 약 1천만원 정도 줄었으며 올해 역시 9월까지의 운영비는 1억 8천원으로 운영비의 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보훈회관의 초기 이용단체수가 7개에서 9개로 증가하고 프로그램 이용회원수가 2009년 30명에서 현재 110명에 이르는 점, 그리고 보훈회관 식당을 이용하는 회원이 1일 80여명에 이르는 현실에서 보훈회관의 운영비가 갈수록 증가하는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특히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 상하수도 요금 등 공과금 역시 2011년 5천400만원에서 2012년에는 6천200만원으로 늘었으며 올해 1/4분기 공과금이 벌써 1천800만원으로 2013년도 공과금은 거의 7천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운영비의 25%에 달하는 공과금을 제하고 나면 결국 시설장비유지비, 식당운영비, 인력비 등을 위한 예산부족 문제에 직면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우선 현재 노유자 시설로 되어 있는 중구보훈회관의 건축용도를 복지시설로 변환해야 한다.

 

현재 일반건물로 지정돼 공공요금을 할인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복지시설로 변환 될 경우 공공요금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동시에 복지시설로서 기부금을 후원받게 되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또한 현재 보훈회관은 시설설비를 위한 직원 2명, 보훈회관 운영 직원 1명, 식당조리사 1명 외 공공근로 2명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사실상 전체 보훈회관을 운영하는 직원은 1명인 상황에서 인력의 충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모든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직원이 1명이라면 갈수록 증가하는 이용자를 수용할 수 없을뿐더러 보훈회관의 질적인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우리 중구의 보훈회관 운영은 다른 자치구보다 우수하다고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늘어나는 이용자와 부족한 예산, 인력을 생각하면 안정된 보훈회관 운영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우리 보훈가족들에게 잠시의 기간동안 '보훈'이라는 말로 생색내기보다는 현실가능한 지속적인 지원이야말로 가장 필요한 것이자 공훈에 보답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 지역사회가 진심으로 보훈가족들의 공헌과 희생을 기리고 동참하는 것은 현실을 직시하고 보다 나은 대안을 찾아갈 때 가능한 것이 될 것이다.

 

의회차원에서도 상기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예산배정 등 운영개선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원방안을 같이 모색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