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중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마을공동체 사업 설명회에서 마을르네상스센터 이근호 센터장이 강의를 하고 있다.
중구는 지난 10일 중구청 대강당에서 구민, 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공동체 사업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최창식 구청장과 이혜경 복지건설위원장, 각 동 주민자치위원장과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버넌스 체계의 기본인 마을공동체 운동에 대한 관심을 기울였다.
최 구청장은 "거버넌스 체계의 기본은 바로 주민이 주체가 되는 것이다. 특히 마을 문제는 관의 개입보다 주민들 스스로 자발적인 토론을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더 긍정적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며 "서울시가 마을공동체 사업에 197억 규모의 예산을 잡았다. 각 마을 공동체가 소통하며 주민 한명 한명이 주체가 될 수 있는 사업들을 이끌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의는 이근호 수원시 마을르네상스센터장이 마을공동체에 대한 설명과 실제 사례 등을 제시해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그는 "마을 만들기의 주인공은 무엇보다 주민이며, 이를 위해서는 이제까지 해왔던 방식을 깨트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마을만들기 사업은 보통 △인재 찾기 △회의와 토론 △조직 만들기 △회의실천 등의 네 가지 과정을 통해 이뤄지는데, 이 중 가장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 바로 '회의'다.
그는 "특히 기존의 주민자치위원회의 회의는 몇 사람만의 주도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주민참여의 의미를 무색케 한다"며 "회의의 목적은 최선의 방법 찾기가 아니라 주민과 함께하는 창의적 방안 찾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센터장은 "소통이 잘 되는 마을일수록 갈등도 많다. 이는 공동체의 구성원이 뚜렷한 의사표현을 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은 결국 공동체가 일정한 체계를 잡아감에 따라 풀리는 법"이라고 말했다.
또 "21세기에 마을공동체 사업은 분명 감상적인 면을 안고 있지만, 꼭 내 것만 추구하지 않더라도 서로 상생해 공동체가 이익을 보는 경로가 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마을만들기 사업을 탁월하게 수행한 동네는 공동체 전체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